구조중 실종된 해경 특공대원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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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경위.
김형욱 경위.
8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 촛대바위 인근 공사현장에서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다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해경 특공대 김형욱 경위(38)가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1일 오전 8시 24분경 사고 지점과 약 50m 가량 떨어진 수중에서 김 경위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순직한 김 경위는 8일 오후 1시 14분경 촛대바위 인근 교량 공사현장에서 높은 파도로 인해 고립된 근로자 4명을 구조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함께 바다에 빠졌던 박권병 경장(30)은 긴급 출동한 헬기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김 경위는 2002년 4월 해경에 임용된 이후 14년 동안 특공대에서 해상 테러 진압과 긴급 인명 구조 분야에서 활약해 온 베테랑이다. 김 경위는 부부 해양 경찰관으로 딸(5)과 아들(2)을 두고 있다. 김 경위가 실종된 8일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생일이었고 9일은 아버지의 기일이었다.

박권병 경장.
박권병 경장.
앞서 순직한 박 경장은 2012년 4월 임용돼 서해에서 경비함정 근무를 통해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단속을 하다 올해 2월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로 발령됐다. 박 경장은 임신 7개월의 아내와 3살짜리 딸이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각각 경사와 순경이었던 이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다. 이들의 빈소는 삼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4일 오전 11시 삼척시 근덕면의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 운동장에서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葬)으로 엄수된다. 고인들은 영결식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LG복지재단은 김 경위와 박 경장을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유가족에게 각각 상금 1억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척=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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