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밴드가 장애아 아들에 힘이 돼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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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운동 추진… 건우 군 아버지 SNS 통해 간청

김동석 씨가 아들 건우 군을 이동기구에 태워 공원 나들이를 하고 있다. 김동석 씨 제공
김동석 씨가 아들 건우 군을 이동기구에 태워 공원 나들이를 하고 있다. 김동석 씨 제공
“건우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제 힘만으로는 너무 벅차네요. 그래서 힘들 때마다 노래로 힘을 주고 있는 윤도현밴드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용기를 내봅니다.”

두 살 때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 1급을 받은 뒤 아홉 살인 현재까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건우 군의 아버지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도현밴드에 도움을 간청했다. 건우 군의 아버지인 김동석 씨가 보낸 편지는 점차 공유가 많아지고 있다. 격려 답글도 쇄도하고 있다.

건우 군은 재활치료를 받지 않으면 몸이 틀어지기 때문에 매일 부모와 병원에 가야 한다. 하지만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재활병원이 크게 부족해 건우 군 같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입원해 치료를 받기는 그야말로 어려운 형편이다. 김 씨는 이에 따라 ‘토닥토닥’이라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추진 모임을 만들어 지난해 10월 국회에 ‘지방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법률’(일명 건우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차일피일 미뤄지다 19대 국회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 김 씨는 9월 ‘건우법’을 재발의하기로 하고 국회 통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0월에 ‘제1회 엉글벙글(아이가 웃는 모습을 이르는 말)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김 씨는 “윤도현밴드가 엉글벙글 페스티벌에 와 노래를 들려주고 토닥토닥의 홍보대사가 돼 준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이뤄진다면 우리에게는 ‘작은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건우 군은 10월이면 현재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다시 퇴원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야 한다. 부족한 병상 때문에 일정 기간 이상 입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우 군이 이번에는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건우법#윤도현밴드#뇌병변 장애#엉글벙글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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