컥컥!… 숨쉬기 겁난 서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26일 초미세먼지 농도 5월중 최악… 수도권 곳곳도 평소농도의 2∼3배
5월 하순에 이례적… 주말 해소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26일 일부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가 이달 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중랑구의 PM2.5 농도가 m³당 112μg, 광진구가 101μg까지 치솟았다. ‘매우 나쁨’ 기준인 m³당 100μg을 넘어서는 수치다. 미세먼지(PM10)의 경우도 신촌이 m³당 154μg, 영등포가 m³당 167μg을 기록하는 등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평소의 2∼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날부터 짙어진 서울과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이렇게 치솟은 것은 5월 초 이후 20여 일 만이다. 전국적으로도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를 유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집중적으로 높아지는 기간(매년 10월∼이듬해 4월)이 지난 5월 하순에 이렇게 ‘매우 나쁨’ 단계까지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에서 3세 딸을 키우는 김지은 씨(39)는 “나도 목이 너무 칼칼한데 딸은 요즘 감기에 걸려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된다”며 “여름이 다 됐는데도 계속 미세먼지가 문제 되는 상황을 정부는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스모그는 서해상에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 속에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였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날아온 오염물질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송창근 대기질예보센터장은 “여름철 해륙풍의 영향까지 더해져서 대기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27일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하다가 주말인 28일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에는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 안개가 짙게 끼고, 낮에도 박무나 연무로 남아 스모그 현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오존 농도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때에는 실내 환기를 삼가고, 밖에 나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날씨#미세먼지#마스크#미세먼지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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