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구성원 3명 중 1명 “이야기 상대 없어 외로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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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문화가족의 구성원 3명 중 1명은 도움이 필요할 때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후 5년을 버티지 못하고 이혼하는 초기 가족해체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부부간 문화적 차이를 느끼는 사람은 되레 많아졌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5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구 수는 27만8036가구로 2012년 조사 때보다 4.3% 늘어났다. 특히 만 9~24세 자녀는 24%나 증가한 8만2476명으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가 이 중 1만7849세대를 표본 조사한 결과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의 고용률은 63.9%로 3년 전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어능력도 평균 3.7점에서 3.81점(5점 만점)으로 늘어 대체적으로 한국사회 적응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의논할 상대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2년 21.7%에서 지난해 29.7%로 늘었고, “여가·취미생활을 함께 할 상대가 없다는 응답”도 38.9%에 달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생활이 어려운 이유’ 1위도 ‘문화차이와 편견·차별’에서 ‘외로움’으로 바뀌었다.

결혼 5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가족해체를 경험하는 다문화가족은 29.6%로 4년 전의 35.2%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10가구 중 3가구는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화적, 성격 차이 등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부부간 문화적 차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59.2%로 2012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식습관(36.9%)이나 가족행사(23%), 자녀 양육방식(19%) 등에서 느끼는 차이가 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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