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자리야” 노점상 자리 다툼에 흉기난동…4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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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노점상이 지리다툼 문제로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을 부려 주민 2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흉기 난동을 부리던 노점상을 권총을 쏴 제압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15일 흉기로 2명을 숨지게 하고 경찰관 2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살인 등)로 김모 씨(5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각종 생필품을 파는 노점상인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전남 강진군 마량면 모 은행 주변에서 만두와 호떡 등을 팔던 동료 노점상 김모 씨(51·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어 싸움을 말리던 모 은행직원 최모 씨(51)를 100m가량 쫓아가 다른 흉기로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현장에서 1㎞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도주했다. 그는 긴급 출동한 경찰관 30명과 집에서 20분 정도 대치했다. 김 씨는 김모 경위(46)와 이모 경위(48)에게 낫을 휘두르고 4~5개를 던졌다. 김 경위는 팔 근육을 다쳤고 이 경위는 귀가 찢어졌다. 경찰관 2명은 권총 공포탄 2발과 실탄 3발을 쏴 김 씨를 제압했다. 김 씨는 15일 오전 11시 18분 실탄 2발이 오른쪽 허벅지를 스쳐 찰과상을 입고 검거됐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숨진 김 씨가 13일 다른 노점상에게 평소 내가 쓰던 모 은행 옆 자리를 사용해도 된다는 말을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우발적으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는데 피해를 입은 4명에게 죄송하다”며 뒤늦게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씨 등이 노점을 했던 시골 장터는 ‘5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시설 현대화를 통해 최근 손님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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