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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 강아.” 어느 날 소설가 아버지는 한참 소설을 쓰다 문득 초등학교 4학년 딸을 찾아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녔다. 밖에 나와 있던 두 아들과 달리 딸은 자신의 방 어두컴컴한 구석에 홀로 있었다. 방으로 들어선 아버지를 보더니 딸은 “네”라고 말하며 일어섰다. 아버지가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물었다. 딸은 조용히 답했다. “공상하고 있었어요. 공상하면 안 돼요?” 소설가 한승원 씨(86)는 11일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 토굴 앞 정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0여 년 전 그때를 바로 어제처럼 기억했다. 전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 대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딸이지만, 한 씨는 손때 묻은 옛 사진 속 어린아이를 보는 듯 한강을 자꾸 ‘아이’라 불렀다. 한 씨는 “혹평하자면 딸은 요리도 못하고 소설밖에 모른다”면서도 “영어는 어딜 가든 만점을 받았다”고 했다. 한강은 어릴 적부터 언어 능력이 두드러졌다. 중학교에 막 들어갔을 땐 영어책을 달달 외웠고, 오빠보다 영어를 잘했다. 고등학교 땐 한글날 글짓기에서 텔레비전을 ‘말틀’이라고 표현해 상을 받았다. 아버지가 소설 쓰기를 가르친 적도 없었지만, 대학에 진학할 땐 “소설을 쓰겠다”고 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아버지가 10세 때 준 타자기로 글을 쓴 문사(文士)다운 선언이었다. 고집도 남달랐다. 부모는 먹고살기에 조금이나마 나을 거라는 생각에 영문과에 가라고 권했지만, 한강은 단호히 거부했다. 자신이 정한 길을 걷기 위해 연세대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한강의 어머니 임감오 씨(84)는 1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딸은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꿨다”며 “딸은 소설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소설에 미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직후에도 한강은 한강다웠다. 아버지는 전화로 딸에게 “기자간담회를 하라”고 권했지만, 한강은 수상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며 고민한 끝에 자신의 생각을 정했다고 한다. 한 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며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 딸은 노벨상을 준 것은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새 한국 안에서만 사는 작가가 아니라 세계적인 감각으로 (생각하는 작가로) 바뀌어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딸을 승어부(勝於父)라고 합니다. 나는 평균치를 약간 넘어선 사람인데요. 평균치를 뛰어넘은 아버지를 뛰어넘은 딸이죠.” 한 씨는 전날 밤 경황없던 때를 돌이키기도 했다. 한 씨는 “10일 밤 동아일보 여기자에게 처음 딸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는데 ‘가짜뉴스’ 아니냐고 되물었다. 딸이 너무 젊어 수상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딸은 몇 년 뒤에야 상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수상 소식은 너무 갑작스러웠다”고 말했다. 1968년 등단한 선배 소설가로서 딸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평가도 전했다. 한 씨는 “딸은 문장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프다”면서 “작가로서 딸의 장점은 끈질김”이라고 했다. 한 씨는 “소설 ‘소년이 온다’는 굉장히 시적이고 환상적인 그런 세계를 다루고 있다. 제주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는 첫 문장은 굉장히 으스스하고 신화적인 그런 분위기, 환상적인 리얼리즘 분위기로 끌고 간다”며 “트라우마와 열린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고 덧붙였다.장흥=이형주 peneye09@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죽음이 실려 나가고 그러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무슨 잔치를 하고 즐거울까요.”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에게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라고 하는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고 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승원은 밝혔다.한승원은 11일 전남 장흥군 안양면 자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우리 딸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른 거 같다”며 “나는 골목대장(국내만 산다는 의미)인데, 한강은 세계를 보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한강은 아버지에게 “수상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 인줄 알았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한강의 어머니 임감오 씨는 이날 새벽 자택 앞에 태극기를 걸어놓기도 했다. 임 씨는 “딸에게 노벨문학상 받으면 태극기를 걸겠다고 평소 말해왔다”고 말했다.한강은 10일 수상자 발표 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놀랐고 영광이다. 지지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다.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뉴스가 한국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떻게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할 것이냐란 질문에 그는 “내가 술은 안 마신다”면서 “전화 통화 후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며 웃었다.그는 2019년 인촌상 수상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친 한승원 소설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사방에 널린 책들 속에서 자랐다는 것. 그는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으니 현실의 세계가 절대적이지 않았고, 그렇게 두 세계에서 살 수 있었던 점이 유년기의 나를 도와줬다”고 말했다.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지역의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시, 시교육청, 경찰, 시민단체가 손을 잡았다. 광주시는 광주시교육청, 광주경찰청,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와 광주지역 범죄 관련 등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희망틔움 통합지원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희망틔움 통합지원단은 범죄와 관련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공공·민간 네트워크다. 광주자치경찰위원회와 광주경찰청 주도로 광주지역 69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광주경찰청은 범죄 관련 사회적 약자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굿네이버스는 돌봄·교육 및 경제적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범죄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료, 건강한 일상 복귀를 돕는다. 광주시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통해 범죄 피해자의 일상도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 4월 새벽에 귀가 중 ‘묻지 마 범죄’로 피해를 입어 거동조차 어려운 70대 노인에게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식사와 가사, 병원치료 동행 서비스를 지원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질병·사고·노쇠·장애 탓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희망틔움 통합지원단은 피해자 회복을 돕는 따뜻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통해 시민의 삶을 지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0대 여학생을 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당시 “소주 4병을 마셨다”고 한 진술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제 박 씨가 마신 것은 두 병뿐인 것으로 파악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박 씨의 진술에도 의구심이 커질 전망이다. 6일 전남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경 순천시 조례동에 있는 박 씨의 가게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식탁에는 안주와 소주병 4개가 있었는데 그중 술이 다 비워진 것은 두 병뿐이었다. 나머지 두 병 중 한 병은 마개가 따져 있었지만 술은 그대로였고, 다른 한 병은 마개도 따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박 씨가 마신 것은 두 병뿐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9시경부터 가게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자정쯤 거리를 배회하다 그를 승객으로 오해한 한 택시 기사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박 씨의 형이 동생이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해 5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박 씨는 경찰이 돌아간 뒤 피해자 A 양(18)을 보고 800m를 따라가 살해했다. 그는 이후 호프집, 노래방에서 다시 술을 마신 뒤 인근 마트에 주차된 승용차를 발로 차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박 씨는 범행 전후 3시간 동안 그의 가게 반경 2km에서 다섯 번이나 사람들을 접촉했다. 그와 만난 사람들은 “(박 씨가) 취했지만 대화가 가능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박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소주 4병을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 씨가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허리춤에 감추고 나와 범행 후 버리는 등 계획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0대 여학생을 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당시 “소주 4병을 마셨다”고 한 진술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제 박 씨가 마신 것은 두 병 뿐인 것으로 파악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박 씨의 진술에도 의구심이 커질 전망이다.6일 전남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경 순천시 조례동에 있는 박 씨의 가게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식탁에는 안주와 소주병 4개가 있었는데 그 중 술이 다 비워진 것은 두 병 뿐이었다. 나머지 두 병 중 한 병은 마개가 따져있지만 술은 그대로였고, 다른 한 병은 마개도 따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박 씨가 마신 것은 두 병 뿐이다.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9시경부터 가게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자정쯤 거리를 배회하다 그를 승객으로 오해한 한 택시 기사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박 씨의 형이 동생이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해 5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박 씨는 경찰이 돌아간 뒤 피해자 A 양(18)을 보고 800m를 따라가 살해했다. 그는 이후 호프집, 노래방에서 다시 술을 마신 뒤 인근 마트에 주차된 승용차를 발로 차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박 씨는 범행 전후 3시간 동안 그의 가게 반경 2㎞에서 다섯 번이나 사람들을 접촉했다. 그와 만난 사람들은 “(박 씨가) 취했지만 대화가 가능했다”고 진술했다.앞서 박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소주 4병을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 씨가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허리춤에 감추고 나와 범행 후 버리는 등 계획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의 범행이 이뤄지기 불과 20분 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면담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26일 0시 15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했다. 경북 경주에 사는 박대성의 형으로부터 “동생이 자살하려 한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박대성이 소주 2병을 마신 것을 확인했다. 다만 그가 크게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말에 0시 23분에 면담을 끝내고 돌아갔다. 그러나 앞서 박대성은 주방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0시 8분경에는 허리춤에 흉기를 숨긴 채 그를 손님으로 착각한 택시기사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박대성은 경찰이 돌아간 뒤 21분 후인 0시 44분경 귀가하던 A 양(18)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했다. A 양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박대성은 범행 이후 호프집과 노래방 등을 차례로 출입했다. 범행 과정에서 슬리퍼가 벗겨지자 가게로 돌아와 운동화로 갈아신고 나왔다. 도주 과정에서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황장애가 있다” 등 책임을 회피하는 진술을 이어왔다. 그러나 경찰은 박대성이 흉기를 챙겨 나와 허리춤에 감추고 범행 후 버리는 등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전남 순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 범행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공황장애를 주장했으나 경찰은 진료기록 등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대성이 자신의 가게에서 미리 흉기를 챙겨 나온 점 등 계획적 범죄의 정황을 확인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가게 주방서 흉기 챙긴 후 3시간 활보전남 순천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자신의 가게 주방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가게에서 나오기 전에 소주 4병을 혼자 마셨다. 그를 손님으로 인식한 택시기사와 잠시 대화를 나눌 땐 흉기를 허리춤에 감췄다.박대성은 흉기를 소지한 채 인도를 살피며 30분 동안 가게를 오갔다. 그는 택시기사에 이어 두 번째로 본 A 양(18)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A양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범행 13분 후 박대성이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다.범행 당시 슬리퍼가 벗겨진 박대성은 맨발로 흉기를 소지한 채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맥주 반 병을 마셨다. 가게로 되돌아온 그는 운동화를 신고 다시 나와 노래방에 갔다가 나와 인근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다. 흉기를 버리고 나서도 1시간여 동안 거리를 배회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경 인근 마트에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검거됐다. 그는 가게를 중심으로 반경 2㎞를 3시간 동안 돌아다녔다.● 경찰, 계획적 범행 정황 확인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각종 CCTV 영상을 보여주자 “조금씩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평소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돌변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진 점, 가게영업이 되지 않는 경제적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소주 4병을 마셔 뚜렷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범행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다.박대성은 과거 다른 폭력사건 2건에 연루돼 경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 지역 출신인 그는 5년 전 순천으로 와 음식점 주방장으로 일했다. 그는 동료 종업원들과 술을 마사다 폭력을 휘둘렀고 추후 합의돼 처벌받지 않았다.경찰은 박대성이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범행을 저지르고 택시기사, 호프집·노래방 주인과 대화를 나눌 때 흉기를 허리춤에 감춘 점 등을 감안해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A 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갔다가 친구를 만나 배웅해주고 귀가하는 길에 변을 당했다. 조례동에 마련된 A 양의 분향소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추모객 4000명이 다녀갔다. 순천시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A 양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 않아 영정사진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관은 당분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흉악범죄 피의자인 박대성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직전 30분가량 흉기를 소지한 채 자신의 가게를 수차례 들락날락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자신의 가게 주방에서 흉기를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3개월 전부터 자신의 가게에서 숙식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가게를 나오기 전 소주 4병을 모두 비웠다고 주장했다.가게 앞 인도에 선 박대성을 승객으로 인식한 영업용 택시가 멈춰서자 그는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눴다. 택시는 그를 태우지 않고 떠났다. 택시 운전기사와 대화 당시 박대성이 흉기를 감추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범행대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대성은 흉기를 소지한 채 인도를 살피며 가게를 30분 동안 들랑날랑했다. 그가 두 번째로 본 사람이 인도를 걷고 있던 A 양(18)이었다. 그는 A양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그는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렸고, 폐쇄회로(CC)TV에서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 촬영됐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호프집에서 맥주 반 병을 마신 후 다른 행인 1명에게 시비를 걸어 다투다 범행 2시간 만에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그는 서둘러 도주하는 과정에서 슬리퍼가 벗겨져 맨발이 되자 가게로 돌아가 신발을 신고나왔다.전남 순천경찰서는 박대성이 A양 살해 직전 30분 동안 흉기를 소지한 채 가게를 수차례 오간 것을 CCTV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직전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각종 증거가 있어 혐의는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도 “소주 4병을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복했다.경찰은 박대성이 영업난에 가게를 휴업하고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홧김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대성은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범행 전 흉기를 미리 챙겨 가게를 오가며 범행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미루어 계획적 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에서 살인범 박대성(30)에게 희생된 10대 여학생의 영정(影幀)없는 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1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박대성에게 살해된 A 양(18)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 시민 2000명이 찾아와 추모했다. A 양을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순천시는 지난달 29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달 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분향소는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분향소에는 시민은 물론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 전국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이 국화꽃을 놓고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분향소에는 국화꽃만 놓여 있을 뿐 단상에는 영정 사진이 올려져 있지 않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A 양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 않아 영정사진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유가족은 삼일장을 치르고 A 양을 추모공원에 봉안했다. 깊은 시름에 잠긴 유가족은 외부와 접촉을 꺼리고 있다. A 양은 다문화가정의 외동딸로 전해졌다. 이주여성인 모친은 지난달 30일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며 눈물을 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전남 순천경찰서는 박대성이 계획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반경 안주와 소주 4병을 자신의 가게로 배달시켜 모두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다. 그는 거리로 나와 처음 본 A 양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흉기를 버리고 도주한 박대성은 호프집에서 맥주 반 병을 마신 뒤 다시 거리로 나와 행인과 다툼을 벌이다 체포됐다. 경찰은 박대성이 영업난에 가게를 휴업하고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홧김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흉악범죄 피의자인 박대성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사진)이 자신의 가게에서 챙긴 흉기로 범행하고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3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A 양(18)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0시 반경 자신의 가게에서 안주와 소주 4병을 배달시켜 모두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고 가던 A 양을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음 본 A 양을 800m가량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가 범행 약 13분 뒤 웃으면서 일대 골목을 걷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리고 인근 호프집에 가 맥주 반병을 마셨다.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범행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박 씨는 “소주를 4병 마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내) 가게에서 평소 쓰던 것이 맞다. 내가 흉기를 챙겨 나온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박 씨는 경찰에서 “(평소) 술을 마시면 맛이 간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일부 폭력 전과는 만취 상태에서 상대방을 때린 범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씨가 흉기를 챙겨 나오고 범행 이후 버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의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음주를 핑계로 범죄 기억을 외면(회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 씨의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박 씨의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정보공개위는 수단의 잔인성과 국민의 알권리 등 관련법이 규정한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공개된 박 씨의 사진은 체포 시점에 수사기관이 촬영하는 머그샷(mugshot)이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사진)이 자신의 가게에서 챙긴 흉기로 범행하고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전남 순천경찰서는 3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A 양(18)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26일 0시 반경 자신의 가게에서 안주와 소주 4병을 배달시켜 모두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고 가던 A양을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음 본 A양을 800m가량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가 범행 약 13분 뒤 웃으면서 일대 골목을 걷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리고 인근 호프집에 가 맥주 반병을 마셨다.사건 발생 두 시간여 만에 범행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박 씨는 “소주를 4병 마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내) 가게에서 평소 쓰던 것이 맞다. 내가 흉기를 챙겨나온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박 씨는 경찰에서 “(평소) 술을 마시면 맛이 간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일부 폭력 전과는 만취상태에서 상대방을 때린 범죄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박 씨가 흉기를 챙겨 나오고 범행 이후 버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의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음주를 핑계로 범죄 기억을 외면(회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 씨의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박대성의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정보공개위는 수단의 잔인성과 국민의 알권리 등 관련법이 규정한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공개된 박 씨의 사진은 체포 시점에 수사기관이 촬영하는 머그샷(mugshot)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지역 폭우 피해액이 300억 원을 넘긴 가운데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인해 배추 등 각종 농수축산물 생산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잠정 집계된 폭우 피해액은 325억9500만 원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58억8700만 원, 공공시설 피해는 167억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반파 4가구, 주택 침수 449가구이며 상가 침수는 219동에 달했다. 또 벼 쓰러짐(도복) 피해는 6212ha, 농경지 유실은 75.6ha로 나타났다.19일부터 22일까지 내린 폭우는 농수축산에서도 큰 상처를 남겼다. 축산 분야에서는 가축 34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수산 분야에서는 전복·조피볼락(우럭) 등 64만 마리가 유실되고 가두리 양식장 176칸이 파손됐다.공공시설도 도로 경사면, 제방, 취수장, 농로, 배수로 등 580여 곳이 유실·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시군별 피해액은 해남군이 95억4000만 원, 강진군이 63억9900만 원, 영암군이 46억3700만 원, 장흥군이 42억8800만 원이었다. 해남군은 특별재난지역 피해액(65억 원)을, 강진·영암·장흥군은 우심지역 피해액(26억 원)을 넘겼다.공공시설은 28일로 폭우 피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이 끝났지만 사유시설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돼 피해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우 피해액이 400억 원을 넘길 것 같지 않다”며 “정확한 폭우 피해 파악과 복구비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9월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남 지역 김장배추 재배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남 지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865ha, 겨울배추는 3268ha였다. 전남은 김장배추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이번 폭우로 전남 지역 배추밭 30ha가량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배추가 유실된 면적은 많지 않지만 일부에서 9월 이례적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육장애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전남 지역 가을·겨울 배추 5% 정도, 폭우로 10% 정도가 생육장애를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남 지역 가을·겨울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육장애 등으로 올해 전남 지역 가을·겨울배추 생산량은 5∼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벼는 벼멸구와 도복 피해가 겹치며 피해가 컸다. 전남 지역 벼멸구 피해 면적은 1만9603ha였고 벼 도복 피해 면적은 6000여 ha에 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벼멸구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전남 지역 인삼 재배 면적 378ha 가운데 135ha가 폭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으로 인해 인삼 고사가 자연재해로 인정받아 다음 달 1일까지 피해 조사가 이뤄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잦은 재해로 어려운 농업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피해 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해 복구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만취 상태로 범행한 피의자는 인근 술집에 들러 다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의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정보 등이 유포되며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묻지 마 범행’으로 여고생 목숨 앗아간 뒤 또 음주 전남 순천경찰서는 29일 살인 혐의로 박모 씨(30)를 구속하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 씨는 26일 0시 44분경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 앞 인도에서 A 양(1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안주를 배달시켜 혼자 소주 4병을 마셨다. 이후 음식점에서 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다 A 양을 보고 빠르게 쫓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A 양이 주저앉아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박 씨는 30초 동안 범행을 이어갔다. 그는 비명 소리를 듣고 시민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A 양은 6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관을 꿈꾸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A 양은 친구를 배웅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범행 직후 흉기를 버리고 거리를 배회하던 박 씨는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맥주를 마셨다. 맨발로 가게에 들어온 그는 호프집 사장에게 “결혼할 여자친구와 크게 싸웠다. 화가 나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맥주를 반 병가량 마신 뒤 ‘외상’이라며 술값도 지불하지 않고 호프집을 빠져나왔다.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길거리에서 다른 행인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 씨를 긴급 체포했다.●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피의자 신상 정보 확산 타 지역 출신인 박 씨는 석 달 전 순천시 조례동에 찜닭집을 개업했다. 한 달 동안 음식점을 운영했지만 영업난으로 두 달 전부터 문을 닫고 있었다. 그는 휴업한 상황에서 매일 혼자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를 4병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도 “각종 증거가 있으니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가 가게 영업이 되지 않은 데다 여자친구와 크게 다툰 상황에서 홧김에 살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폭력 전과가 있는 박 씨는 온몸에 문신을 할 정도로 자기 과시욕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박 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3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내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의 신상정보가 확산되면서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리뷰에는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리뷰 게시판에는 “여기가 살인자가 하는 찜닭집 맞나”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식당으로 소문 다 났다” 등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시민들은 박 씨의 SNS에도 비난을 퍼붓고 경찰에 박 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일부 시민은 현재 폴리스라인이 쳐 있는 이 식당에 계란 등을 투척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숨진 A 양을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 국화꽃 등을 놓고 추모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천막이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20대 연인 음주 뺑소니 사망사건을 일으킨 외제차 운전자와 도피를 도운 친구가 구속된 가운데 경찰은 범행에 연관된 이들의 도주 과정과 수상한 행적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마세라티 운전자인 김모 씨(32)와 범인도피 혐의로 친구 오모 씨(33)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범인도피 혐의로 후배 김모 씨(31)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후배 양모 씨(31)를 조사하고 있다. 친구에게 빌린 법인 명의 마세라티 차량을 몰던 김 씨는 24일 오전 3시 10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연인 관계인 오토바이 탑승자 여성(28)이 숨지고 운전자인 남성(23)이 중상을 입었다. 김 씨는 사고를 내기 3시간가량 전에 광주 서구 상무지구 횟집에서 후배들이 있던 술자리에 합류했다. 이들은 소주 2병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추가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김 씨는 뺑소니 이후 후배의 벤츠 차량을 타고 숙소인 광주 서구 상무지구 호텔에 들러 짐을 챙기고 도주했다. 대전, 인천국제공항, 서울로 도피 행각을 이어갔고 태국으로 도주하기 위해 항공권까지 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조력자 오 씨의 휴대전화로 해외 출국을 위한 항공편을 예약하는 등 주도면밀한 도피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김 씨의 주소지가 말소돼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 씨는 태국을 계속 오가며 생활했고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기 며칠 전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뺑소니 사건에 연관된 이들이 운행하던 마세라티, 벤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외제차가 대포차인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무직인 이들이 각종 범죄행위로 돈을 번 것이 아닌지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들을 투입해 김 씨 등 선후배 4명과 관련해 각종 불거진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피해 여성은 부친의 환갑잔치를 보름여 남기고 변을 당했다. 고인은 2년 전부터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하면서 넉넉지 않은 월급에도 매달 부모에게 용돈을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다”며 “음주운전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피의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만취 상태로 범행한 피의자는 인근 술집에 들러 다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의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등이 유포되며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묻지마 범행’으로 여고생 목숨 앗아간 뒤 또 음주전남 순천경찰서는 29일 살인혐의로 박모 씨(30)를 구속하고 범행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박 씨는 26일 오전 0시 44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 앞 인도에서 A 양(1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에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안주를 배달시켜 혼자 소주 4병을 마셨다. 이후 음식점에서 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다 A 양을 보고 빠르게 쫓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A 양이 주저앉아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박 씨는 30초 동안 범행을 이어갔다. 그는 비명소리를 듣고 시민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A 양은 6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관을 꿈꾸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A 양은 친구를 배웅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범행 직후 흉기를 버리고 거리를 배회하던 박 씨는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맥주를 마셨다. 맨발로 가게에 들어온 그는 호프집 사장에게 “결혼할 여자친구와 크게 싸웠다. 화가 나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맥주를 반 병가량 마신 뒤 ‘외상’이라며 술값도 지불하지 않고 호프집을 빠져나왔다.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길거리에서 다른 행인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 씨를 긴급 체포했다.●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피의자 신상 정보 확산타 지역 출신인 박 씨는 석 달 전에 순천시 조례동에 찜닭집을 개업했다. 한 달 동안 음식점을 운영했지만 영업난으로 두 달 전부터 문을 닫고 있었다. 그는 휴업한 상황에서 매일 혼자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를 4병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각종 증거가 있으니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경찰은 박 씨가 가게 영업이 되지 않은 데다 여자친구와 크게 다툰 상황에서 홧김에 살인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폭력전과 있는 박 씨는 온몸에 문신을 할 정도로 자기 과시욕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박 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3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내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박 씨의 신상정보가 확산되면서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리뷰에는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리뷰 게시판에는 “여기가 살인자가 하는 찜닭 집 맞나”,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절대 가지말아야 할 식당으로 소문 다 났다” 등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시민들은 박 씨의 SNS에도 비난을 퍼붓고 경찰에 박 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 폴리스라인이 쳐진 이 식당에 계란 등을 투척하기도 했다.순천시는 숨진 A 양을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 국화꽃 등을 놓고 추모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천막이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20대 연인 음주 뺑소니 사망사건을 일으킨 외제차 운전자와 도피를 도운 친구가 구속된 가운데 경찰은 범행에 연관된 이들의 도주 과정과 수상한 행적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다.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마세라티 운전자인 김모 씨(32)와 범인도피 혐의로 친구 오모 씨(33)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범인도피 혐의로 후배 김모 씨(31)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후배 양모 씨(31)를 조사하고 있다. 친구에 빌린 법인 명의 마세라티 차량을 몰던 김 씨는 24일 오전 3시 10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연인 관계인 오토바이 탑승자 여성(28)이 숨지고 운전자인 남성(23)이 중상을 입었다.김 씨는 사고를 내기 3시간가량 전에 광주 서구 상무지구 횟집에서 후배들이 있던 술자리에 합류했다. 이들은 소주 2병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추가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김 씨는 뺑소니 이후 후배의 벤츠 차량을 타고 숙소인 광주 서구 상무지구 호텔을 들려 짐을 챙기고 도주했다. 대전, 인천국제공항, 서울로 도피행각을 이어갔고 태국으로 도주하기 위해 항공권 티켓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고 직후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벤츠 차량을 타고 서울로 가며 후배 김 씨의 휴대전화로 해외 출국을 위한 항공편을 예약했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에서 도피행각을 돕던 조력자 친구 오 씨의 속칭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주도면밀한 도피행각을 벌였다.경찰은 김 씨의 주소지가 말소돼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 씨는 태국을 계속 오가며 생활했고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기 며칠 전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뺑소니 사건에 연관된 이들이 운행하던 마세라티, 벤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외제차가 대포차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무직인 이들이 각종 범죄행위로 돈을 번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들을 투입해 김 씨 등 선후배 4명과 관련해 각종 불거진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숨진 피해 여성은 부친의 환갑잔치를 보름여 남기고 변을 당했다. 고인은 2년 전부터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하면서 넉넉치 않은 월급에도 매달 부모에게 용돈을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다”며 “음주운전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피의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술을 마시고 마세라티를 몰다 20대 연인을 들이받은 뒤 서울까지 달아난 30대 남성이 도주 이틀 만에 붙잡혔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 씨(32)를 전날 오후 9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도주를 도운 고교 동창과 후배 등 3명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앞서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마세라티를 몰고 과속하다가 20대 남녀가 탄 오토바이를 치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이 숨졌고, 남성은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 씨는 현금만 쓰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대전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간 뒤 태국행 항공권까지 구입했지만 출국 금지 상태라 출국하지 못했다. 이후 서울로 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술을 마신 상태이기도 했고 무서워서 달아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술을 마시고 마세라티를 몰다 20대 연인을 들이받은 뒤 서울까지 달아난 30대 남성이 도주 이틀 만에 붙잡혔다. 그는 태국으로 해외 도피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 씨(32)를 전날(26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사건 사흘 만인 26일 오후 9시 50분경 서울 역담동 유흥가의 카페 앞 도로에서 체포됐다. 그의 도주를 도운 고교 동창과 후배 등 3명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조사 중이다.김 씨는 앞서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마세라티를 몰고 과속하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 남성이 크게 다쳤고, 뒤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은 숨졌다. 둘은 연인 관계로 남성이 배달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중이었다.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는 김 씨 지인의 벤츠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그 뒤를 김 씨의 마세라티가 뒤쫓아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들 일행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술을 마신 뒤 2차 술자리로 이동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김 씨는 지인의 벤츠를 타고 도주했다.김 씨는 현금만 쓰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대전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간 뒤 태국행 항공권까지 구입했지만 출국 금지 상태라 출국하지 못했다. 이후 서울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 씨가 평소 태국을 자주 오갔던 것을 파악한 뒤 출금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신 상태이기도 했고 무서워서 달아났다”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검찰이 건설경기 불황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주면서 1% 수수료를 받은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최근 PF대출을 해주고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전 금융기관 간부 A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대출비리에 관여해 금품을 챙긴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건설업자 B씨를 구속 기소했다.A 씨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건설회사·시행사 3곳에 50~70억 원 규모 PF자금을 대출을 해주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1억 원 가량과 부동산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PF자금을 알선해준 대가로 5000여 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출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금융기관을 3차례 압수수색했다.A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인 등에게 “수사를 무마시켜 달라”며 10억 원 가량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무마용으로 건네진 10억 원 가량 중 4~5억 원 가량이 변호사 C씨에게 흘러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C 씨의 사무실, 집을 압수수색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C씨는 받은 4~5억 원을 모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날 C씨에 대해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A 씨 등이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사 등이 PF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상습적으로 뒷돈을 받고 불법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대 연인에게 사상 피해를 입힌 광주 외제 승용차 도주치사 사건은 2차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한 음주운전이 부른 비극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32)와 친구(31), 후배(29) 등 3명은 24일 오전 1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2병을 두 시간 동안 함께 나눠 마셨다. 모두 무직인 이들은 이후 2차 술자리로 노래방을 가기 위해 서구 화정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A 씨는 마세라티 차량을 몰고 앞서 가던 후배의 벤츠 차량을 따라 빠르게 질주했다.A 씨와 친구가 탄 마세라티 차량은 24일 오전 3시 11분경 화정동 한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충돌 여파로 오토바이는 150m가량 튕겨져 날아가 크게 파손됐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28)이 숨지고 남성 운전자(23)는 중상을 입었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음식 배달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남성 운전자는 가족과 의료진에게 수시로 숨진 연인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친구는 사고 직후 부서진 마세라티 차량을 타고 500m가량 도주했다. 이후 마세라티 차량을 버리고 후배 벤츠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경찰관 30여 명을 투입해 A 씨를 추격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친구와 후배 등 2명을 조사해 음주운전과 사고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 후배를 범인 도피혐의로 입건했고 친구는 음주운전 방조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법조계에서는 A 씨가 검거되면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위험운전치사 혐의 적용은 힘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나 정확한 혈중알코올 농도 수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경찰은 A 씨 등이 몰던 외제차량 2대가 법인 명의이지만 대포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검거하는 대로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