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국회처럼… 서울시의회도 기업인 대거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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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감사에 삼성물산 사장 등 9명
기업들 난감… 일각 “길들이기” 지적

서울시의회가 대기업 대표들을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줄줄이 소환했다. 시의회가 이미 현장 방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 ‘기업 길들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회 교통위원회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은 기업인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 박미례 수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다. 이 외에도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서울시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서울시메트로9호선 대표이사,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서울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도 모두 증인으로 채택됐다. 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열 교통위원장은 “제2롯데월드 개장을 앞두고 교통 혼잡이 예상되고,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싱크홀이 발생해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기업 대표가 세세하게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 했어도 책임을 물을 수는 있다”고 증인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미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과 지하철 9호선 싱크홀 발생 현장을 6월과 9월 두 차례 방문해 설명을 들었다. 기업들은 출석을 취소해 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대기업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이 논란이 될 당시, 서울시의회는 대형 유통업체 대표 4명을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불러 이목이 집중됐지만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하지 않거나 증언을 거부하면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서울시의회#시의회 행정사무감사#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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