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식품값에 여기저기서 터지는 한숨, 부산대 학생식당 문 닫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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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선 밥값 올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부산대 밀양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1000여 명은 요즘 기숙사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캠퍼스에 하나뿐인 구내식당이 이달 2일 문을 닫은 탓이다. 구내식당 운영업체는 “물가는 뛰는데 2500원인 밥값으로는 수익이 안 난다”며 운영을 접었다. 대학 측이 겨울방학 때 두 차례 공개입찰을 했지만 참가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장전캠퍼스 구내식당 4곳 가운데 하나인 ‘샛벌회관’도 지난해 12월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문을 닫았다. 위탁업체가 1년이나 남은 계약을 포기한 것. 업체는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난다. 생존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500∼800여 명에게 밥값 1700∼2500원을 받고는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부산대 측은 “낙찰가 인하나 수의계약 등 여러 방도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업체들이 적자가 뻔하다며 입찰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여파가 ‘밥값 안전지대’로 분류되던 대학과 관공서 구내식당까지 미쳤다. 식당 운영업체들은 “적자가 난다”며 문을 닫거나 새 학기부터 밥값을 올리고 있다.

국민대와 건국대 구내식당은 이달부터 메뉴별로 100∼200원,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백반 가격을 200원 올렸다.

구제역 여파로 가격이 폭등한 돼지고기 관련 메뉴만 올린 곳도 있다.

관공서 구내식당도 밥값 인상에 나섰다. 대구 수성구 구내식당은 10년 넘게 밥값을 올리지 않다가 최근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렸다.

밥값이 오르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 덕택에 일부 관공서 구내식당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3000∼3500원을 받는 서울 서초구청과 종로구청, 서울 남대문경찰서 구내식당 등은 이용객의 30∼50%가 외부인이다. 3000원을 받는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구내식당도 이용객 가운데 20%가량이 일반 시민이나 주변 회사 직원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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