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효자 故임세환선생 효행상 영동에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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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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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에 세워진 고 임세환 선생의 효행상. 사진 제공 영동군
충북 영동에 세워진 고 임세환 선생의 효행상. 사진 제공 영동군
자신의 살점을 떼어 내 생명이 위독한 어머니의 목숨을 구한 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효자 고 임세환 선생(1938∼1968)의 효행상(像)이 그의 고향인 충북 영동에 세워졌다.

충북 영동지역 유림 등으로 구성된 임세환 효행상 건립추진위원회(회장 정시래 영동향교 전교)는 22일 영동읍내 이수공원에서 임 선생 효행상을 제막했다. 조성필 작가가 만든 효행상은 임 선생이 무릎을 꿇고 어머니(고 송병순 여사)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표현돼 있다.

영동군 용화면 출신인 임 선생은 영동중 3학년이던 1954년 8월 정미소에서 보리방아를 찧던 어머니가 기계에 옷이 빨려들면서 하반신이 으스러지는 큰 사고를 당하자 자신의 양쪽 허벅지 살을 떼어 내 어머니를 구했다. 동생 두환 씨(71)는 “당시 의사가 어머니를 살리려면 많은 혈액과 살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형이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고 회고했다. 이식 수술 뒤 한 달 이상 병원신세를 지고 퇴원한 임 선생은 이때부터 수술 후유증으로 악성빈혈을 앓기 시작했다.

영동초교 교사였던 임 선생은 고질병인 빈혈이 악화되면서 서른 살이던 1968년 갑자기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이 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던 그의 효행은 2년 전 이 지역 유림들을 중심으로 효자비건립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다시 살아났다. 영동군은 지난해 임 선생을 대신해 동생에게 효자상을 주고 동상건립비 8000만 원을 지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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