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대학 탐방]성균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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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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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성화 학과들, 외국大와 복수학위

건학 612년을 맞은 성균관대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어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대학’이다. 사진 제공 성균관대
건학 612년을 맞은 성균관대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어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대학’이다. 사진 제공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1398년 태조 이성계가 한국 최초의 대학 ‘성균관’을 설립해 612년간 유지해온 전통 있는 대학이다. 성균관대는 오랜 전통의 바탕 위에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문 융합, 글로벌 네트워크, 산학협력 맞춤교육, 특성화된 첨단 학문 추구 등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1996년 삼성그룹이 재단으로 들어오면서 발전 속도가 더 빨라졌다. 특히 재단 영입과 함께 추진한 대학혁신 프로젝트인 ‘Vision2010+’는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을 위해 2010년까지 ‘3개 분야 이상 세계적 수준, 10개 분야 국내 최고’ 달성을 목표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성균관대는 다시 10년 뒤를 내다보고 올 초 ‘Vision 2020’ 초안을 마련했다.

성균관대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대학’이다. 2007년 국제화 비전 ‘Global Challenge SKKU’를 선포한 이래 국제화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현재 55개국 610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고, 외국인 교원 81명을 확보했으며 외국 학생 약 2300명이 공부하고 있다.

삼성그룹 등과 함께 산학협력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선택과 집중, 특성화

성균관대는 ‘선택과 집중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와 에너지과학과, 나노기술협동학부와 동아시아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등은 모두 학문 융합과 글로벌 네트워크,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특성화의 산물이다.

성균관대는 4대 역점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성균관대 SKK GSB(SKK Graduate School of Business)’는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로언스쿨과 제휴해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미국식 경영전문대학원이다. SKK GSB에서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외국인 전임교수(60%)와 외국인 학생(30%) 비율이 높다. 졸업생의 87%는 MIT 등 미국 유수 경영대학원(MBA)과 교환학생 과정을 이수했다. MIT 슬로언,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는 복수학위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아 2005년 설립한 ‘중국대학원’은 푸단대 중국경제관리학, 베이징대 MBA와 복수학위 협약을 체결했다. 졸업생은 취업률 100%로 전자, 전기, 자동차, 물류, 금융, 연구기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00년 설립한 ‘동아시아학술원’은 대동문화연구소, 유교문화연구소, 동아시아지역연구소, 서베이리서치센터 등 4개의 인문·사회과학 연구소로 구성돼 동아시아학의 세계적인 허브를 꿈꾼다. 동아시아학과와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운영되는 한문고전번역협동 과정도 운영한다.

‘성균나노과학기술원(SAINT)’은 매년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오르는 이지마 스미오(飯島澄男) 원장 등 석학을 영입했다.

○ 글로벌 특성화 학과 운영


성균관대의 ‘글로벌경영학과’는 2008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영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교양·기초 교육과정은 하버드,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등 선진 대학을 벤치마킹했고 전공 교육과정은 켈리비즈니스스쿨의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인디애나대 켈리비즈니스스쿨과 오하이오주립대 피셔칼리지와는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했다.

입학생 중 성적 우수자에게는 4년간 삼성장학금(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모든 신입생에게 1년간 기숙시설을 제공한다.

‘글로벌경제학과’는 삼성의 지원 아래 경제부문 글로벌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교육과정은 이론경제, 금융경제, 법경제, 공공경제 트랙 등 4개의 특성화 분야로 구성했다. 복수학위프로그램에 따라 성균관대에서 5학기, 인디애나대에서 4학기를 이수하면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올 초에는 영국 버밍엄대와도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해 3.5년 만에도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수시에서 우선 선발되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조건을 충족하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방학생들에게는 1년간 원룸형 숙소를 지원한다.

‘반도체학과’는 삼성전자와 함께 2006학년도에 개설한 학과다. 삼성전자 임원을 반도체시스템전공 전임교수로 초빙해 산업체와 공동으로 반도체소자, 반도체공정 등의 교과목을 개발해 공동운영하고 있다. 대학과 산업체 강의비율을 50 대 50으로 유지하는 등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8년에는 삼성전자의 지원 아래 반도체관을 설립해 반도체설계 전용 워크스테이션실을 구축했다. 전공학생은 2학년 이후 삼성전자에서 시행하는 채용 절차를 통과하면 삼성전자가 채용을 보장한다.

‘소프트웨어학과’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과 혁신을 선도할 인재 육성을 목표로 신설해 2011학년도에 첫 신입생(30명)을 모집한다. 입학생 전원은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고 기숙사도 우선 배정받는다. 희망 학생에게는 학석사 과정(4+1년)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분야 군복무 기회도 준다. 소수 정예로 프로젝트 설계 중심의 집중교육을 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정시 ‘가’‘나’군으로 나눠 1462명 뽑아… 소프트웨어학과 신입생 10명 첫 선발 ▼

성균관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 ‘가’군에서 1057명, ‘나’군에서 405명을 뽑는다. 일반전형 모집인원(1280명)의 50%는 수능 우선선발, 나머지는 ‘수능 70%+학생부 30%’로 선발한다.

수능반영비율은 인문계는 언어 30%, 수리 ‘가’ ‘나’ 30%, 외국어 30%, 탐구 10%로 지난해보다 탐구 반영 비율은 줄어들고 언어 반영 비율은 증가했다. 자연계는 수능 우선선발의 경우 수리 ‘가’ 50%와 탐구 50%’ 반영으로 변경됐다. 단, 의예과는 수능 우선선발이 없다. 일반선발은 언어 20%, 수리 ‘가’ 30%, 외국어 20%, 탐구 30%를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지원자가 유리한 2개 과목(의예과는 3개)을 컴퓨터로 추출해 자동 반영한다.

학생부 중 교과영역(280점)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중 학년별로 가장 좋은 네 과목의 성적(총 12과목)을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의 가중치를 준 석차등급으로 반영한다. 김윤제 입학처장은 “상위 과목을 반영해주니 지원자 대부분의 교과영역이 1등급이고 2등급도 점수 차가 거의 나지 않아 내신 실질반영 정도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비교과 영역(20점)은 봉사 20시간 이상, 출결(무단결석) 5일 이내면 만점 처리한다.

컴퓨터교육학과는 인문계(9명)와 자연계(10명)로 구분해 선발한다. 올해 신설한 소프트웨어학과는 정시로 10명을 뽑는다.

반도체학과 학생들이 첨단 기기를 활용해 실험을 하고 있다. 반도체학과는 2006년 삼성전자와 함께 개설해 대학과 산업체 강의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춰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성균관대
반도체학과 학생들이 첨단 기기를 활용해 실험을 하고 있다. 반도체학과는 2006년 삼성전자와 함께 개설해 대학과 산업체 강의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춰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성균관대
수험생들은 성균관대를 ‘가’군과 ‘나’군에 동시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처장은 “군별 특성에 맞춰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대개 ‘가’군보다는 ‘나’군의 성적이 높은 편이라 성균관대에 오고 싶다면 ‘가’군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2009년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이 48%, 1인당 장학금이 201만9000원일 정도로 장학제도가 발달해 있다. 입학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4년 전액의 삼성장학금이나 4년 반액의 율곡·장영실장학금을 준다. 글로벌리더 전형 우선선발자나 과학인재전형합격자, 수능 성적 상위 약 1% 이내인 학생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성균관대는 23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24일), 울산(25일), 대전(26일), 대구·창원(28일)에서 ‘2011학년도 정시 지원전략설명회’를 개최한다. 다음 달 10일과 16일에는 수원캠퍼스와 서울캠퍼스에서도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지난해 입시 결과가 공개되며 일대일 맞춤형 지원상담도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성균관대 입학안내 홈페이지(admission.skku.edu)에서 할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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