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건물 무상임대-손실도 보상”산부인과 병의원 유치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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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1위 강진군 산모들, 병원 없어 인근 도시로 원정출산

“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산부인과 병의원에 무상으로 건물을 임대해 드립니다.”

전남 강진군이 산부인과 전문 병의원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28일 강진군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문 병의원이 문을 열 경우 건물을 군비로 임차해 무상 제공하고 대도시 산부인과 병의원 매출액을 계산해 손실 금액을 보상할 계획이다.

강진군은 그동안 대한산부인과학회중앙회나 각 의대를 찾아 산부인과 병원이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 왔다. 출산율이 전국 1위임에도 지역 내에 전문 산부인과 병원이 없기 때문.

강진군은 2005년 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출산지원책을 펴면서 인구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첫째아이는 120만 원, 둘째아이는 240만 원을 1년간 지원하고 셋째아이는 30개월 동안 72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자녀 가구 장학금 지급, 출산준비금 지원, 출산용품 지원 등 10여 가지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2005년 297명에 불과하던 신생아 수가 2008년 417명, 지난해엔 410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인구 대비 출산율이 전국 1위에 오르면서 43년 만에 인구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강진군에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어 산모들은 광주 등 인근 대도시로 원정 출산을 가고 있다.

강진군은 지역 출산율이 높은 데다 장흥, 해남, 완도 지역이 가까워 산부인과 병의원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주홍 군수는 “인구 증가를 위한 최소한의 출산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전문 산부인과 병의원을 군민병원으로 유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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