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교육 CEO 손주은의 실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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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국내 최대 온라인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새로운 실험에 나섰습니다. 수강생 수천 명의 성적 변화 추이를 전면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김현수 앵커) 누가 더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지 경쟁하자는 취진데요, 성적 올리기가 교육의 전부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사교육계의 전설로 불리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를 만났습니다.

< 리포트>

(현장음)
자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표정이 진지합니다.

온라인 최대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대표. 최근 재수학원 수강생 4500명의 성적추이 전면 공개를 선언했습니다.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모험입니다.

(인터뷰) 손주은 대표 / 메가스터디
"성적의 변화를, 추이를 공개하자는 게 핵심이거든요. 모든 학교들이 추이 공개를 해 나가면 이제 성적이 안 올라가면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다 올라갈 순 없잖아 올라가면 누군간 떨어져야 하니까. 이게 아주 치열한 경쟁구조를 만들 수 있다…"

잘하는 학생만 뽑으면 결과는 당연히 좋다, 이제 누가 더 잘 가르치나로 경쟁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성적 올리기가 교육의 전부일까.

(인터뷰)
"성적을 올리려고 하면, 학생들의 학력만 올려서는 절대로 성적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정서의 변화가 있어야 되고, 열정의, 가슴의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우리가 하는 시도를 단순하게 학력 신장이라든지 점수 올리기로만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가 스타 강사에서 시가총액 1조3000억원 규모의 교육업체 CEO. 사교육의 '전설'로 불릴 만 합니다.

현 정부의 사교육 대책엔 대체로 찬성하지만, 사교육 근절이란 단어엔 고개를 젓습니다. 긍정적인 사교육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 뷰)
"정치인들이 그렇게 만들어서 정치 이슈화하기 좋아서 그러는 건데, 교육문제를 공교육 사교육 나누지 말고,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육기관이 정말로 열정을 갖고 하느냐, 안하느냐 거기에다 초점을 맞추면 훨씬 더 우리 교육이 긍정적으로 변할 거라고 보거든요."

최근 도마 위에 오른 SAT 시험지 유출, 학원들의 탈세 등 불법 영업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인 터뷰)
"실제로 사교육 기관 안에 깨끗하지 못한 기업인들이 많아요. SAT 같은 데는 문제가 많았던 곳이에요. 우리가 그 사업에 대해서 검토를 하다가 너무 블랙마켓이고, 너무 비리가 많아서 더 이상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제가. 터질 게 터진 거예요. 저런 식의 블랙마켓 그리고 정말 어이없는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시장은 한번 발본색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시절 결혼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과외. 가르치는 일이 잘 맞아 학부모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스스로에게는 삶의 만족을 못줬거든요. 어떤 면에선. 소수의 부잣집 애들만 가르쳐준 거 밖에 안 되니까. 결국은 사회적 원죄의식이 생겼고, 여기서 벗어나려면 그만 둬야 한다고 생각 했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강의니까. 강의를 통해서 가장 나답게 사는 게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대중강의와 인터넷 강의의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고 사업을 하게 된 거죠."

온라인 교육으로 사교육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겠다는 꿈이 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 요즘 젊은이들이 성공을 1순위, 일을 2순위,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3순위로 하는데 이건 사실 성공이 안 된다는 거죠. 사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이 1번이고, 그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일, 그 일에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가 성공이지 않느냐"

동아일보 김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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