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신동아건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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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6일 신동아건설의 서울 용산구 용산동 본사 사무실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점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그동안 신동아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일해토건으로 인수된 경위를 내사해 왔다.

▶동아일보 10월 14일자 A12면, 11월 5일자 A14면 참조
, 신동아건설 ‘비자금 조성’ 내사
“건설사 6,7곳 돈 수십억 원 씨 관련 계좌로 유입 확인”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신동아건설 본사 등에 보내 신동아건설이 하도급업체들과 거래한 회계장부와 회사 운영 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이 회사 김용선 회장(57)을 출국금지하고 협력업체 두 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신동아건설이 아파트 건설과정에서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공사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들 압수수색한 협력업체 외에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는 하도급업체 5, 6곳을 추가로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함께 2001년 이 회사가 중견 건설업체인 일해토건에 인수 합병될 때 부당한 특혜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옛 신동아그룹의 계열사였던 신동아건설은 2001년 중소건설사인 일해토건에 매각됐다. 당시 신동아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액 3000억 원으로 건설업계 40위권이었다. 일해토건은 채무 870억 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신동아건설을 불과 1억7700만 원에 인수해 당시 김대중 정부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이 신동아건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김대중 정부 당시 신동아그룹 붕괴 과정의 실체가 드러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99년 최순영 당시 신동아그룹 회장이 구속된 뒤 신동아그룹은 대한생명과 신동아건설, 공영사, 동아제분, 프린스호텔 등 계열사가 차례로 매각되면서 해체됐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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