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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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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2차 감염 우려가 커진 가운데 1∼5일 연휴 기간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공항검역소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을 출발해 입국하는 사람은 하루 5000∼6000명. 멕시코로부터 신종 인플루엔자를 피해 귀국하는 상사원과 주재원, 그 가족들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에서도 연휴 기간 위험 지역에 나갔다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 신종 인플루엔자 노출 가능성이 평소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주발 비행기의 경우 기내 검역을 실시하거나 입국 후 일정 기간 격리를 권고하는 등 검역과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멕시코 교민, 주재원, 주재원 가족의 귀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일 이후부터는 비행기 안에서 검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스가 유행했던 2002년과 마찬가지로 의심환자가 확인되면 바로 공항에서 격리하기 위해서다.
탑승객 중 의심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검역관이 기내로 들어와 체온을 측정하고 간이검사(RAT)를 한다. 검사 결과 의심되는 사람들은 격리시설로 이송된다. 증상이 없어도 일주일간 자택이나 연수원 등에 머물면서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한다.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바이러스 잠복기(5∼7일)로, 이 기간은 증상이 없어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 2일 오전 5시 45분에 도착하는 로스앤젤레스발 항공기에서는 포스코 직원 가족 20여 명에 대해 기내 검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입국한 사람들은 추적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멕시코에서 4월부터 귀국한 사람 577명의 명단을 여행사, 세관 등을 통해 확보해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250만 명분을 빠른 시일 내 추가 구입하고, 마스크 50만 개를 구입해 필요하면 배급할 계획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공항이나 출입국 지역, 환자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