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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30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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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9일 '폭도, 신문사 습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정부집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폭도화해 연일 전투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신문사가 습격을 받는 등의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도 진보 성향의 매체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지난달 초 촛불집회 때는 수만 명이 집회를 메웠으나 최근에는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폭력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같은 날 인터넷판에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일부가 폭도로 바뀌어 경찰과 충돌했다"며 "항의 집회가 폭력 시위로 변질하자 시위 참자가가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시니혼신문은 전날인 28일 '신문사를 습격하는 폭도들'이라는 제목의 특파원 칼럼에서 "26일 밤 항의 행동은 완전히 폭력화해 동아일보 사진기자는 목이 졸려 실신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시위 참가자는 헬멧만 쓰지 않았을 뿐, 일본에서 사어(死語)가 된 '극좌 폭력집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또 "수입대상의 안전성이 이미 국제기준을 통과했는데도 선정적인 보도가 이어지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국민성'이라고 (일본)독자에게 오해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런민(人民)일보의 해외사건 보도매체인 환치우(環球)시보는 30일 1면에 '한국시위 폭력경향 나타나다'는 제목으로 시위대의 사진을 게재한 뒤 4면에서 '시위군중이 과격해지자 경찰이 처음 강경 진압에 나섰다'는 제목으로 한국의 시위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뉴욕타임스, AFP, CNN 등도 서울발로 "쇠고기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요지의 기사를 타전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