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인한 국론 분열 경제발전 짐될까 걱정”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침묵하는 다수는 경제살리기에 한뜻”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시위 등으로 혹시라도 국론(國論)이 분열되어 경제 발전에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 하반기(7∼12월)에도 기업 경기가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분기(1∼3월) 99 △2분기(4∼6월) 97 △3분기(7∼9월) 92 등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지금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손 회장은 “사회 혼란과 갈등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켜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의 투자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며 “그래도 ‘침묵하는 다수’는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물가 등 각종 거시 지표 안정에 힘쓰는 동시에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줄기차게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회장은 “국민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정치권까지 서로 대립하며 18대 국회가 개원조차 못하고 있다”며 “민생대책과 시급한 경제 관련 입법안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촛불집회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것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정부의 설득이 부족했고, 국민도 정부의 정책에 신뢰를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민과 정부는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난국 타개에 힘을 모으고, 국회도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세력이 최근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메이저 신문에 광고하는 기업들을 공격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폭력에 가까운 행위”라면서 “당국이 관심을 갖고 나서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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