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 경찰관 차 범퍼까지 뜯어가려다…

  • 입력 2008년 4월 22일 20시 18분


몽골 출신 산업연수생 A(23) 씨 등 3명은 21일 오후 11시50분경 전남 영암군 삼호읍 D폐차장 담을 넘었다.

이들은 창고에 있던 앰프, 범퍼 등 중고 자동차 부품 33점(시가 77만 원)을 훔친 뒤 폐차장 옆에 세워 둔 승합차에 재빨리 실었다.

부품을 싣고 출발하려던 이들은 도로가에 주차된 스포티지 승용차를 발견하고 추가 범행에 나섰다.

승용차 안에는 폐차장에서 자동차 부품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영암경찰서 삼호지구대 경찰관 3명이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다.

망치, 스패너 등 장비를 챙겨든 절도범들이 다가오자 경찰관들은 차 바닥으로 몸을 숨겼다.

A 씨 등은 주변이 어두운데다 선팅된 유리창 때문에 차 안을 보지 못했다.

두 명이 망을 보고 한 명이 앞 덤퍼를 뜯어내려는 순간 경찰관들이 이들을 덮쳐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범으로 체포하려고 부품을 떼어낼 때까지 차 안에서 숨죽이며 기다렸다. 이들이 들고 있던 장비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경찰봉으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2005년 입국해 S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용접일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2일 A 씨 등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암=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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