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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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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구명 로비자금 DJ전달여부 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재미교포 무기거래상 조풍언(사진) 씨가 대주주인 대우정보시스템의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본사 사무실을 16일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대우정보시스템 사무실에서 압수한 각종 회계장부와 컴퓨터자료 등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조 씨가 1999년 6월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에게 그룹 구명(救命) 로비를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받은 것으로 알려진 500여억 원 중 일부가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 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정보시스템의 조 씨 지분이 김 전 회장 실소유로 밝혀질 경우 범죄수익 환수 차원에서 해당 지분을 추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대검 중수부는 2005년 9월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의 해외 비밀금 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를 통해 443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526억 원)를 조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조 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자금의 용처를 밝혀내지 못했다.
지난달 초 조 씨가 자진 입국하자 검찰은 미국 국적인 조 씨를 출국 정지하고 5, 6차례 소환 조사했다. 그동안 검찰은 조 씨 명의로 된 계좌를 추적해 왔다.
검찰은 조 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김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관계 로비에 썼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측은 2005년 검찰 수사 당시 조 씨 관련 의혹 연루 여부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조 씨는 1999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홍콩 소재 회사 KMC를 통해 김 전 회장으로부터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을 280여억 원에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외국계 회사로 알려진 ‘글로리 초이스 차이나’로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바뀌었으며, KMC는 2대 주주가 됐다.
검찰은 ‘글로리 초이스 차이나’와 조 씨의 연관성,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분 변동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