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사장교’ 브로커는 육군자문위원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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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軍접촉 여부 수사… 자신도 가짜 학위로 교수 임용 돼

외국 대학의 허위 학력을 이용한 학사장교 임관 비리를 수사 중인 대전지검은 제자들이 학사장교에 임관될 수 있도록 학력을 위조해 준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K대 사회교육원 경호비서과정 교수 황모(48·여)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본보 2일자 A1면 참조
학력 학사장교 23명 적발

검찰에 따르면 황 씨는 자신이 재직 중인 사회교육원에 입학하면 협약을 체결한 필리핀 대학의 학위로 학사장교에 임관될 수 있다고 홍보한 뒤 제자 23명에게 필리핀에 있는 대학의 가짜 학력을 갖게 해 줘 학사장교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황 씨는 2005년부터 ‘육군 정책 여성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2월에는 사회교육원 학생 56명과 함께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GOP(전방관측소) 경계체험’에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황 씨가 제자들의 학사장교 임관을 돕기 위해 자문위원 직위를 이용해 육군에 접근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황 씨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당시 육군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황 씨를 ‘국내 경호학계 유일한 여성 박사로서 태권도 등 총 20단이 넘는 무술 실력을 갖췄으며, 100여 개의 자격증을 지닌 맹렬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황 씨는 허위 학력으로 교수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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