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03분


◎ 논제

설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로 독특한 풍속을 갖고 있지만 오늘날 사회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새 옷(설빔)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줄고 팽이치기, 널뛰기 등을 하는 대신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 보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옛날과 오늘날 설 풍속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오늘날에 본받을만한 옛날 설 풍속을 제시하시오. (도덕 4-1 2.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사회6-1 3-(1) 세계 속의 대한민국)

■ 논제분석

명절이란 해마다 일정하게 지켜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를 뜻한다. 나라마다 고유한 명절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설, 단오, 추석 등이 중요한 명절로 꼽힌다. 이러한 명절은 오랜 시간을 거치는 동안 저마다 고유한 풍속을 지니게 되었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그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 논제에서는 옛날과 비교하여 달라진 설의 모습을 찾고 옛 설 풍속에서 본받을 점 찾기를 요구하고 있다. 논제를 풀게 될 학생들은 재량활동이나 교과활동을 통해 알게 된 우리 명절, 조상들의 생활 모습 등에 관한 내용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말고, 현재의 설 풍속과 비교해 달라진 원인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오늘날과 옛날의 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받을 만한 옛 설 풍속을 제시할 때 무조건 ‘옛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사회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보전해야 할 가치와 문화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두어야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제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분석하는 능력과 옛 풍속을 적용하는 창의적 능력을 판단하고자 하였다.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따라 과거의 풍속은 계속 변화할 것이다. 변화 속에서 본받을 만한 전통을 찾아 오늘날에 알맞게 되살리는 것이 전통을 바르게 이어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단원논제와 연계 요소
도덕4-12.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문화유산에 깃든 조상의 정신 알기
국어5-1둘째마당-1. 찬찬히 살피며·분석의 방법에 대하여 알기
사회6-13-(1) 세계 속의 대한민국·자랑스런 우리 문화

■ 핵심 키워드

▶ 풍속 (風俗)

옛날부터 그 사회에 전해 오는 생활 전반에 걸친 습관 등을 뜻한다. 풍속은 그 시대의 유행과 습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조상들의 삶에 정착되어 일년을 단위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풍속을 세시풍속(歲時風俗)이라 한다. 세시풍속으로는 설날, 한식, 추석, 동지 등이 있다.

▶ 전통문화

특정한 나라에서 발생하여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문화를 뜻한다. 근래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통문화의 순수성과 본질이 사라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알맞게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오늘에 되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

친구를 부르는 호칭 중에는 이름 외에 ‘별명’이 있습니다. 별명 중에는 친구의 좋은 점을 살려 붙인 것이 있는 반면, 친구의 나쁜 점이나 나쁜 행동 특성, 이름 등을 이용해 붙인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친구는 별명을 불러주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떤 친구는 이름이 있는데 별명을 부른다고 싫어하기도 합니다. ‘친구들끼리 별명을 부르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400자 내외로 논술해 보세요. [4-1 국어 넷째 오가는 정, 6-1 국어 넷째 의견을 모아서, 5학년 도덕 5. 서로 존중하는 태도]

■ 학생글

손다연·서울 목동초등학교 6학년

설날은 우리 고유의 명절로 여러 가지 풍속을 가지고 있다. 차례와 차례 음식, 세배와 세뱃돈 등의 풍속이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이지만 요즘은 이런 풍습을 대신하여 게임이나 텔레비전을 보고 차례상을 직접 만들지 않고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새해를 맞이하여 설빔을 준비하였지만 요즘에는 그런 풍습이 사라지고 고유의 복장인 한복도 입지 않는다. 또 전통놀이 대신에 컴퓨터, 텔레비전 보기, 낮잠 자기, 화투 등을 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설날에 여행하면서 여행지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설음식 대신 가벼운 외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세배를 하면 세뱃돈을 받고 가족이 함께 모여 떡국을 먹는 풍습은 많이 변하지 않았다.

오늘날에 본받을 만한 옛날 설날 풍습은 우리가 잃어버리거나 혹은 잊고 있는 예절일 것이다. 한 가지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설날이 되면 이웃 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조상들께 예의를 갖추고 절을 하는 예절은 오늘날뿐만 아니라 먼 훗날에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곽수경·경기 범박초등학교 5학년

설날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경건하다. 한 해의 첫 시작이기 때문에 조심하면서도 즐겁게 맞이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설날 아침 일찍 남의 집을 방문하지도 못했고 양말을 안 신은 채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

그리고 한복을 입은 채 집안의 차례지내기와 세배 드리기가 끝나면 이웃집에도 가서 어른들께 새배 드리고 더불어 맞는 설날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더불어 맞는 설이기는커녕 자기 집 설을 지내는 데에만 신경 쓰기에 바쁘다. 그것마저도 귀찮고 힘들어서 잘 지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한복을 입고 차례를 지내고 윷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같은 전통놀이와 더불어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에서도 내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의 부모님 또는 자신이 고맙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는 풍속만은 지켜졌으면 한다.

■ 총평

설 풍속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사회가 변화하기 때문에 과거의 풍속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설의 모습이 변하더라도 변해서는 안 될 것이 있는데 설을 맞아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하며 새해를 맞이하면서 느끼는 감사와 공경의 마음, 새해를 계획하는 다짐과 각오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설 풍속을 생각할 때 차례, 세배, 음식, 의상, 전래 놀이 등 외형적인 것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것에 담겨 있는, 보이지 않는 조상들의 소중한 정신을 더 중요하게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정된 두 학생은 모두 이러한 설 전통을 통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정신적 문화유산이 무엇인지 잘 지적하였습니다.

세배는 다른 여러 명절 풍속 가운데 설에만 행해지는 독특한 풍속입니다. 요즘에는 ‘세배’라고 하면 세뱃돈을 먼저 떠올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배의 의미’입니다. 곽수경 학생은 세배를 웃어른께의 공경하는 마음, 고마움의 표시라고 했습니다.

또한 한 해의 시작을 조심하면서 즐겁게 맞이하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손다연 학생도 오늘날에 본받을 만한 설 풍속으로 세배를 꼽았으며, 어른들이나 조상님께 예를 갖추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학생이 설 풍속에 담긴 의미나 뜻보다는 예부터 전해져 온 것이니까, 또는 사라져가는 옛것이니까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비하여 단지 옛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형식 안에 담긴 정성과 마음이 소중하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현상만을 나열하고 왜 지켜야 하는지 밝히지 않은 채, 옛 풍속을 지켜야 한다고만 주장한다면 완성도 높은 논술문이 될 수 없습니다. 옛날과 오늘날의 설 풍속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라고 한 까닭은 설 풍속의 변화 모습을 찾아 원인을 밝히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근거로 삼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곽수경 학생은 요즘 사람들은 이러한 풍속을 지키는 것을 귀찮고 힘들어 한다고 하였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까닭을 밝히지 못하였습니다. 손다연 학생 역시 왜 요즘에는 조상이나 이웃 어른께 예를 갖추지 않는지, 과거의 풍속이 지켜지지 않는지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하였습니다. 차이점을 나열하기만 하고 그러한 현상을 꼼꼼하게 분석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옛것을 알고 새것을 익힌다는 온고지신이란 말처럼 설 풍속에 담긴 조상들의 정신을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나갈 때, 설에 담긴 의미가 퇴색되지 않으면서도 오늘날에 맞는 새로운 의미와 형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미옥 고려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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