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퇴계 ‘성학십도’ 목판 문화재지정 신청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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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臣)이 충성하기를 바라고 가르침을 드리고자 하는 정성에서 바치는 것입니다.”

퇴계 이황(1501∼1570)이 68세이던 1568년 당시 17세이던 선조에게 이렇게 말하며 정치의 근본이 되는 성학(聖學·인격 완성을 위한 학문)을 그림으로 나타낸 작은 책자를 올렸다.

선조가 어린 탓에 유학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본 퇴계는 10개의 그림(십도·十圖)에 성군(聖君)이 되는 길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것이 널리 알려진 ‘성학십도’. 태극도와 소학도, 대학도, 심학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도는 경북 영주시 순흥면 선비촌 옆 소수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성학십도 목판(사진)을 보물급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최근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이 성학십도 목판은 임진왜란 이전에 영주에서 판각했다가 없어진 뒤 1750년 전후에 다시 판각한 병풍용 목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판인 데다 10면 전체의 제작 상태가 정교하고 보관 상태도 매우 좋다. 경북도 관광문화재과 류문규 학예사는 30일 “내년에는 국가 또는 경북도 지정문화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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