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1학기 수시 논술… 감점 줄이기 노하우

  • 입력 2006년 7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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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논술고사에서는 막연한 절충론보다는 논제에 맞게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전개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유의사항을 지켜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논술고사에서는 막연한 절충론보다는 논제에 맞게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전개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유의사항을 지켜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3일 이화여대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등 2007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전형이 대학별로 시작된다. 논술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이 전국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한 대학별 모의고사(E-TEST)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험생들이 논술에서 자주 범하는 오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논술에서 불필요한 감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막연한 절충론을 피하라

논술문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적 근거를 들어 펼치는 글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논술 문제 중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 제시문을 보여준 뒤 그에 대한 견해를 펼치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적당히 두 견해 사이의 합의점만을 찾으려고 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논술 자체가 이치를 따져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인 만큼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막연한 절충론보다 하나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라

논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논술의 기본이자 시작이다. 의외로 논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답안이 많다. 아무리 잘 쓴 내용이라도 가장 기본적인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최근의 논술 문제는 문자 자료 외에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제시문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문자 제시문뿐 아니라 통계자료, 도표, 그래프, 그림 등의 다양한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해 논술문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간혹 수험생 중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 제시문에 나오면 반가운 마음에 제시문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활용해 논술문을 작성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배경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기본적으로 제시문을 바탕으로 서술해야 한다.

● 한 문단엔 하나의 소주제

채점을 해보면 전체의 글을 하나의 문단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 문단이 하나의 문장으로 이뤄진 경우도 있다. 또 내용과는 상관없이 길이에 따라 임의적으로 문단을 구분해 하나의 문단에 여러 개의 소주제를 담은 논술문도 많다.

논술을 쓸 때는 각각의 소주제에 따라 문단을 적절하게 구분해야 한다. 문단은 너무 길어도 너무 짧아도 좋지 않다.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소주제만을 담아야 하고 문단의 길이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비교적 긴 분량의 글을 쓰는 정시 논술고사와는 다르게 수시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문제마다 요구 분량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요구 분량에 따라 문단의 개수도 다르게 해야 한다. 100∼200자의 짧은 분량은 문단 구분 없이 하나로, 500∼700자는 2, 3개가 적당하다.

● 논술은 수필이 아니다

논술을 신변잡기나 수필로 착각해 ‘내 경험을 예로 들자면’ 식으로 개인적 경험을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감정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표현이나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극단적인 내용은 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거시적 안목으로 제시문을 분석하고, 자신의 경험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 일반의 원리로 발전시켜 논거로 삼는 것이 좋다.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드러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논술문은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앞뒤 내용이 모순되거나 논지 전개에 불필요한 부분이 글 사이사이에 끼어 있으면 전체적인 글이 산만하게 된다.

이외에도 반론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는 논술문은 매력적이지 않다. 반론을 언급하고 본인 주장의 타당성을 모색하거나 반론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 글쓰기 기본을 지켜라

문장은 간결할수록 좋다. 비유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면 내용이 불분명해진다. 우리말에서 발달한 감각적인 수식어 역시 논술문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 사용법을 제대로 안 지켜 감점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주의하면 사소한 감점을 피할 수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문단을 시작할 때는 원고지 첫 칸을 비워야 하고, 문단을 바꾸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줄을 바꾸지 않는다.

퇴고할 때는 올바른 교정부호를 사용해 깨끗이 수정하는 것이 좋다. 틀린 부분은 자를 대고 두 줄을 긋고 그 위에 수정한다. 글씨를 또박또박 깔끔하게 쓰면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과 같은 1인칭 주어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건(이것은)’ ‘게(것이)’ ‘근데(그런데)’ 등의 줄임말이나 ‘그’, ‘이런’ 등의 불필요한 구어체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유의사항을 명심하라

각 대학이 제시한 ‘유의사항’은 꼭 지켜야 한다. 글의 분량, 필기구 지정, 신상 노출 등 공통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가볍게 생각하는 수험생이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좋은 답안을 써 놓고도 사소한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아 감점되거나 0점 처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어 사소한 감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논술고사 감점 줄이기 10계명

① 글의 분량, 지정 필기구 등 유의사항은 반드시 지킨다.

② 막연한 절충론은 피하고 자기 견해를 분명히, 일관되게 전개한다.

③ 제시문을 충분히 활용한다.

④ 문단을 적절히 구분한다.

⑤ 띄어쓰기,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 등 글쓰기 기본을 지킨다.

⑥ 개인적 경험을 논거로 사용하지 않는다.

⑦ 반론에 대한 언급 없이 자기주장만 고집하지 않는다.

⑧ 지나친 줄임말이나 구어체 표현은 삼간다.

⑨ 퇴고는 올바른 교정부호로 깨끗하게 한다.

⑩ 글씨는 또박또박하고 깔끔하게 써야 좋은 인상을 준다.

논술의 평가요소와 수험생의 오류유형
평가 기준오류사항중요도
내용논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
자신의 의견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경우★★★★★
제시문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경우★★★★
논리·구성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경우★★★★
논지의 일관성이 결여되거나 반론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경우★★★★
문단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표현논술문에서 피해야 할 표현을 쓴 경우★★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 사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
유의사항글의 분량, 고사 시간 지정, 필기구 지정,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 금지, 수정액 사용 가능 여부 등 대학 공통 유의사항을 어겼을 경우★★★
자료: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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