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好好…새옷을 팔고 뛰어보자∼ 팔짝!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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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소비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2년 2분기(4∼6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민간 소비가 올해 1분기(1∼3월)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 민간 소비 증가율은 1분기 1.4%, 2분기 2.8%, 3분기(7∼9월) 4.0% 등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비 침체 영향으로 부진했던 의류업체의 실적도 3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 민간 소비가 더 살아나면서 의류업종 지수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한파(寒波)야, 반갑다

완만하게 회복되던 의류 소비에 가속도를 붙인 것은 일찌감치 찾아온 강추위. 지난해는 12월 20일경까지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본격적인 겨울 신상품 판매는 올해 1월에 이뤄졌다.

올해는 12월 초부터 찾아온 추위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덕분에 겨울철 의류 매출은 크게 늘었다. 최근 연말 세일행사를 벌인 백화점에도 방한복을 찾는 손님이 넘쳐났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경기 악화로 의류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집중하면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물량이 적은 시점에 수요가 늘어 예년과 같은 ‘폭탄세일’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의류업계에서는 실적이 저조했던 브랜드가 퇴출되고 매장 정리도 마무리됐다.

박 연구위원은 “수익성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매출 증대와 맞물려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은아 연구원은 의류업종의 전반적인 회복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종목으로 한섬과 FnC코오롱을 꼽았다.

○ 한류(韓流)야, 고맙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배우가 입는 옷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차례로 중국에 직영 매장을 내고 있다.

마침 올해 중국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의류업체들도 ‘값싼 노동력의 생산기지’에서 ‘13억 소비자의 초대형 시장’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

우리투자증권 윤효진 연구원은 “한류 열풍 덕분에 중국 내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현지 생산과 판매를 통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패션협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소비자들은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제품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패션 브랜드를 선호했다.

윤 연구원은 대표적인 한류 수혜주로 제일모직을 꼽았다. 소득 향상과 빈부 격차에 따른 중국 의류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것. 그는 제일모직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3만1500원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한섬과 오브제를 추천했다. 한섬은 내년에 홍콩 베이징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에 9개 매장을 연다. 여성의류업체 오브제는 2010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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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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