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大 “29∼30일 문화체험 기회 제공”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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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집터와 고분, 청자 발굴 현장을 구경하세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2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물 발굴 현장이 공개된다.

전남대 박물관은 29∼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주 북구 용두동 유적 발굴 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설명회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유적 발굴이 끝나기 전에 현장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용두동 유적지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 유물이 한꺼번에 발굴된 유일한 곳.

전남대 박물관은 6월부터 택지개발에 앞서 이 일대에서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여왔다. 유적지는 북구 양산동 KT&G 광주제조창에서 담양군 대전면 쪽으로 1km 정도 가다보면 왼쪽에 있다.

움집터와 고분, 가마 등 유적을 비롯해 토기, 석기, 청자, 백자 등 100여 점이 출토돼 광주는 물론 한반도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장방형 움집터 8곳은 광주 전남지역에서 처음 발굴돼 영산강 유역의 청동기 문화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마한과 백제시대 고분 49기, 통일신라시대 고분 4기, 고려와 조선시대 고분 100여기 등 한 곳에서 마한 이후 시대별 고분이 모두 발굴된 점도 학계의 주목을 받는 요인.

발굴 현장에 가면 출토된 유물을 살펴보고 움집터나 고분이 발굴된 곳에서 박물관 관계자와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고증을 거쳐 복원한 삼국시대 주거지(초가집)를 구경하고 삼국시대 토기 가마와 같은 크기의 가마에서 토기를 직접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남대 박물관 조진선(趙鎭先) 연구원은 “지역민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주 예외적으로 발굴 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고대역사나 유적 발굴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고고학의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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