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50년엔 노인1명 부양에 1.4명 매달려야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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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00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10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했으나 2050년에는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재정경제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인구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의 노인부양비율은 69.4%로 2000년(10.0%)보다 크게 늘어난다.

노인부양비율은 65세 이상 인구를 20∼64세 인구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젊은 층(생산가능인구)의 부양 부담이 커진다.

OECD 회원국은 2000년에 평균 5명이 1명을 부양했으나 2050년에는 2명이 1명을 먹여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에 미국은 3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고, 영국은 2명이 1명, 일본은 1.4명이 1명을 부양하게 된다.

2000년과 비교하면 한국이 2050년까지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노인부양비율이 높아지는 것.

OECD는 한국이 노인 관련 지출 증가로 2050년에 국내총생산(GDP)의 7.7%에 해당하는 규모의 재정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재경부는 “고령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면 복지예산이 늘어 국민 부담이 커지고 투자와 성장도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생산가능인구가 노후를 대비해 돈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자산운용업계의 건전성을 높여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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