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K2 등반 포스코 원정대 3명 실종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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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K2봉(해발 8611m) 등정에 나섰던 포스코 원정대원 11명 가운데 3명이 8일 새벽(현지시간) 현지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포스코원정대(대장 김규영·포항제철소)는 8일 새벽 K2봉 6600m 지점의 제2캠프에서 텐트 2개를 치고 잠을 자다 눈사태로 이화형(36·포항제철소) 김재영(35·광양제철소) 배경규씨(34·광양제철소) 등 3명이 실종됐다.

옆 텐트에서 잠자던 3명은 탈출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사고 소식을 알렸다. 생존자들은 “갑자기 쏟아진 폭설을 피해 텐트를 빠져나왔으나 옆 텐트는 휩쓸려 사라졌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현재 눈이 많이 내려 현장 접근이 어려워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산악연맹 소속의 포스코 원정대는 4월 20일 현지로 들어가 7월 23일까지 98일 일정으로 K2봉 등정을 하던 중이었다.

원정대가 도전한 중국 쪽의 북쪽 방향 루트는 경사가 심하고 암벽과 빙벽이 많아 등정이 매우 어려운 코스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 등반대는 1997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비롯해 그동안 15차례에 걸쳐 세계 각지의 봉우리를 오른 전문가들이다.

포스코와 경북산악연맹은 현지 캠프와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통신사정이 나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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