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뚝섬에 100층 호텔 추진…문화관광타운 개발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51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지구의 시유지 35만평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 고위 간부는 19일 “‘문화 관광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인 뚝섬 한강변에 서울의 상징이 될 초고층 호텔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민간업체가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시청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초고층 호텔 유치를 포함한 뚝섬개발사업 등의 업무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잠실 롯데월드 맞은편 부지에 108층짜리 빌딩을 지으려다 성남비행장 등 군사시설 때문에 무산된 롯데는 최근 서울시 등과 뚝섬의 호텔 건립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측은 ‘뚝섬 초고층 호텔 건립이 성사된다면 이미 건축 허가가 난 부산의 107층짜리 제2롯데월드 사업은 잠시 중단하고 뚝섬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5년 완공된 여의도 63빌딩으로 지하 3층, 지상 60층에 해발 264m. 그동안 통일교 재단, 현대그룹, 삼성물산 등이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무산됐다. 이에 따라 뚝섬지구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호텔이 들어설 경우 서울은 물론 한국을 상징하는 건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도 롯데 등 민간업체의 초고층 호텔 건립이 확정되면 현재 마련된 뚝섬 개발 계획을 일부 수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 계획은 뚝섬 일대에 세계 음식문화의 거리와 각국 명물거리, 소규모 민속촌, 대중문화 공연장 등을 조성해 관광 및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뚝섬 일대 숙박타운 내에는 중저가 가족호텔과 주상복합건물 등이 함께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기존 뚝섬골프장 주변은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할 방침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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