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도 "서랍속으로"…444억 발행 환수는 53억

  • 입력 2001년 11월 2일 18시 28분


당신은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가.

놀랍게도 국민 1인당 100원짜리는 100여개, 500원짜리는 20여개씩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서랍 속으로 퇴장하고 있다. 1원, 10원짜리 동전에 이어 ‘상대적으로 고가인’ 동전까지 사장(死藏)되는 것.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화별 발행잔고를 개수로 따지면 10월말 현재 100원짜리가 49억8100만개, 500원짜리가 49억750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올 들어 10월말까지 100원짜리 주화를 444억원어치 순발행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환수한 100원 주화는 53억원어치에 불과했다. 10개월간 증가한 100원짜리는 무게로 2000t, 쌓으면 경부고속도로 길이의 1.6배에 해당한다.

반면 1만원권 지폐는 24조5339억원어치가 발행돼 25조6269억원어치가 돌아왔다. 1만원짜리는 원활히 유통되면서 화폐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전 제조비용은 100원짜리가 개당 60원, 500원짜리는 개당 80원가량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화폐의 발행잔액은 늘게 마련이지만 너무 많은 주화가 장롱 속으로 퇴장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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