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금 인천 앞바다는 '물반 고기반'

  • 입력 2001년 11월 2일 01시 44분


짜릿한 ‘손 맛’…. 우럭과 광어 등 싱싱한 생선회의 감칠 맛. 서해 도서(島嶼)의 비경.

인천 옹진군 서해 앞바다의 늦가을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광활한 바다에서 낚아 올린 생선을 발라내 초장에 ‘푹’ 찍어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여유로움은 바다 낚시꾼만이 느끼는 기쁨.

인천 만석부두와 납항부두는 이맘 때면 손 끝의 짜릿한 맛을 느끼려는 낚시꾼들로 매일 새벽 4시경부터 북적댄다.

1인당 낚싯배 요금은 토요일과 평일은 4만원, 일요일은 5만원이며 승선인원(정원) 때문에 이틀 전에 예약해야만 배를 탈 수 있다.

아침 식사로 라면이 제공되며 점심 때는 갓 잡아올린 생선으로 끓인 얼큰한 매운탕이 낚시꾼의 입맛을 돋운다.

우럭과 노래미는 물론 광어, 농어, 도다리, 살이 오른 망둥이 등도 쉽게 낚을 수 있다. 11월은 마지막 낚시시즌이다.

덕적도와 자월도 등 인천 앞바다의 섬에도 낙지와 소라, 게 등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다.

음력 1∼7일과 13∼22일, 28∼말일 등 한달에 3차례 사리 때에 맞춰 오면 물이 빠질 때 갯벌 구멍을 삽으로 파헤쳐 낙지와 소라, 게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간에 횃불이나 랜턴을 밝혀 다양한 어패류를 채취할 수도 있어 가족과 함께 가까운 섬에 가 1박2일 정도 지내는 코스로 손색이 없다.

특히 덕적도의 비조봉 정상에 오르면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산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도 장관이다.

유선회사 관계자는 “요즘 덕적도 서포리에서 20여분 거리의 굴업도 인근에서는 길이 20∼30㎝ 이상의 우럭을 쉽게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덕적, 자월, 승봉, 이작도 등의 섬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과 여객선으로 모두 1시간이내 거리에 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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