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이 환경감시 나선다

  • 입력 2001년 8월 31일 01시 19분


환경 감시에 ‘견공(犬公)’이 나선다.

인천 서구는 11월부터 환경감시견을 이용해 악취 발생업소와 폐수 무단방류업체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마약 및 폭발물 탐지 등에 개가 동원되는 경우는 많지만 환경 감시에 개를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서구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셰퍼드 2마리를 구입한 뒤 전문 훈련소에 보내 10월 말까지 환경 감시를 비롯해 오염물질 구별법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킬 예정이다.

이같이 ‘환경 감시견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관내에 쓰레기 매립장과 주물공장, 폐수처리업체, 사료공장 등이 밀집해 환경오염과 관련된 민원이 끓이지 않고 있기 때문.

또 그동안 환경오염 단속의 허점을 이용해 야간에 몰래 악취를 내뿜거나 폐수를 방류하는 업체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 온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구는 이들 감시견이 죽거나 다치는 등 각종 사고를 당할 것에 대비해 보험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사람보다 후각이 10만배 뛰어나고 마약 탐지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개를 이용하면 비밀 페수배출구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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