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죽도 앞바다 동굴매장 '일제 금괴' 발굴작업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36분


‘해저 금괴를 찾아라.’

국내 자원개발탐사 업체인 서울 삼애인더스㈜가 전남 진도군 임회면 죽도 인근 해상에서 일제 때 일본인이 해저동굴에 매장했다는 금괴 발굴 작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는 4일부터 대형 바지와 크레인 등을 동원,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죽도 앞바다는 일제 강점기 때 군인이었던 일본인이 금괴와 각종 보석을 동굴에 매장하고 한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곳.

이 업체가 발굴 작업에 나서게 된 것은 4년전부터 발굴 작업을 벌여 오던 몇몇 개인 사업자들이 최근 재정 문제에 부닥쳐 투자를 요청했기 때문.

이 업체는 개인 사업자들이 이미 해저 바위에서 쇠말뚝과 축대 등을 쌓은 흔적, 동굴을 메우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석 등을 발견한 점으로 미뤄 금괴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이 업체 관계자는 “물막이 공사를 위해 축대를 쌓고 금괴를 숨긴 뒤 동굴 입구를 돌로 메우면서 흰 석회를 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굴 입구를 찾기 위해 잠수 요원 10여명과 각종 첨단 장비를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괴 등 매장물이 발견되면 매장물보호법에 따라 1년간 공시 기간을 거친 뒤 처분액의 20%는 국가가, 80%는 발굴 업체가 갖게 된다.

<진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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