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갖고 튀었다＂…축협과장 현금수송중 도주

현직 축협과장이 수송 중이던 현금 8억원을 갖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오후 1시30분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옆 팔달산 주차장에서 수원축협 오모 과장(38)이 현금 8억원을 갖고 도주했다. 오씨는 이날 같은 지점 직원 신모씨(43)와 함께 지점에 입금된 현금 8억360만원을 한국은행 수원지점에 불입하기 위해 수송 중이었다. 오씨는 축협 사무실 자신의 책상 서랍에 “상무님, 큰일을 치렀는데 2월 안으로 모두 처리하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신씨는 “오과장이 음료수를 사오라고 해 매점에 갔다 와 보니 차를 몰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가 축협으로부터 1억여원을 대출받은 점으로 미뤄 도박이나 증권 등으로 목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연고지 등에 형사대를 보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축협은 이날 거액의 현금을 수송하면서 청원경찰 등 경호인력 없이 단 두 명의 직원에게만 수송업무를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