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002 대입 준비 어떻게]목표 대학3,4곳 집중 공략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9시 06분


《현재 고교 2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등급제로 전환되고 3학년 1학기부터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등 대입 방식이 달라진다. 당초 교육부가 대입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무시험 전형’이란 말을 쓴 뒤 ‘공부 안해도 대학갈 수 있다’고 오해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이 9등급제로 바뀌어도 수능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해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수시모집 특별전형 등 전형방법이 다양화돼 상위권이나 하위권 모두 대학가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내년도 대입의 특징을 살펴본다.》

▽이제는 연중 입시〓학교장 추천 등으로 신입생을 미리 선발하는 수시모집이 5월20일∼6월20일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피해 한달간 실시된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실제로 3, 4월부터 추천서 등 각종 증빙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3학년 초부터 입시가 시작되기 때문에 각 대학이 발표하는 모집요강을 확실히 챙겨야 한다.

대학들은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한 벌일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입시요강 설명회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 수시모집 요강 잘 챙겨야 ▼

주요 대학들은 대학 진학률 등을 참고로 고교별 추천 인원에 차등을 두는 등 사실상 ‘고교 등급제’를 실시할 태세다. 자기 학교가 어느 대학에서, 몇 명의 추천을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능이 중요하다〓9등급제가 되면 계열별 상위 4% 이내는 1등급, 4% 초과∼11% 이내는 2등급 등 일정 비율별로 등급이 나뉜다.

수능성적 통지표에는 5개 영역 총점 대신 영역별 원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와 영역별 등급 및 종합등급만 적는다. 언뜻 수능의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수능 1등급만 해도 3만4000명이나 돼 등급은 기본 지원자격으로만 쓰인다. 다단계 전형의 1단계에서는 ‘1등급 이상’ 등으로 자격 조건만 제시하고 2단계에서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주는 곳이 많아 결국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영역별 점수를 모두 합하면 총점수가 나온다. 대학들이 얼마든지 총점을 산출할 수 있고 다른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면 수능 성적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 수능 비중 그대로 ▼

▽학생부 성적〓수우미양가의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학생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등수가 아니라 점수를 조금만 높이면 학생부 성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82점을 90점 이상으로 올리기는 힘들지만 88점을 90점으로 올리는 것은 노력만 하면 가능하다.

자신의 평균 과목성적보다 한단계 높이는 ‘눈높이 전략’이 현실적이다. 서울대는 석차백분율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원자는 모든 과목의 성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학생부의 교과성적 이외에 각종 봉사활동, 학생회활동, 현장학습 등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한가지 특기로 대학에 가기는 어렵지만 가산점은 될 수 있다.

학생부의 비중이 다소 줄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학생부 관리를 조금만 잘하면 남보다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논술-면접 평소 대비를 ▼

▽입시전략을 세워라〓상위권이나 하위권 모두 대입 준비를 대충해서는 곤란하다. 상위권 수험생은 국어 영어 수학과 사회 과학의 공부시간을 현명하게 배분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은 7대 3, 중위권 6대 4, 하위권 5대 5 비율로 배분하라고 권한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평가실장은 “목표대학을 3, 4개 골라 모집요강을 꼼꼼히 파악한 뒤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3학년이 되면 ①내신이 좋은 학생은 수시모집을 노려라 ②수능성적이 중요하다 ③특별전형을 노려라 ④모든 기록을 모아라 ⑤ 논술 면접은 평소 대비하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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