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수업중 女교사 폭행…"아들 왕따" 앙심

  • 입력 2000년 7월 6일 00시 00분


20대 여교사가 자녀를 ‘왕따’시켰다며 학교로 찾아온 학부모에게 수업 도중 폭행을 당한 뒤 정신병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전 11시경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운송초등학교에서 K씨(45·건설근로자)가 아들(11·4학년)의 교실로 갑자기 찾아가 수업 중이던 곽모교사(23)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옆구리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이어 K씨는 곽교사에게 교실 바닥에 놓여 있던 플라스틱 우유 상자를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다 비명을 듣고 달려간 동료 교사들의 제지를 받았다. K군은 4, 5일 이틀째 결석했다.

곽교사는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대인기피증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모정신병원으로 다시 옮겨져 입원 치료 중이다. 곽교사는 평소 다른 학생을 때리는 등 말썽을 많이 피우는 K군에게 여러 차례 벌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씨는 “곽교사가 내 아들을 여러 번 체벌하고 5월말에는 교실 맨 뒤쪽에 앉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이 내 아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하는 등 ‘왕따’를 시켰다”며 “몇 차례 전화를 걸어 항의했으나 고쳐지지 않아 학교로 찾아갔다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곽교사가 안정을 찾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K씨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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