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그룹경영 손뗀다

  • 입력 2000년 5월 25일 22시 52분


정주영(鄭周永·사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소그룹을 제외한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을 완전매각, 그룹경영에서 손을 뗐다.

김재수(金在洙) 현대그룹 구조조정위원장은 25일 오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명예회장이 오늘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 현대상선 보유지분을 증시에서 현대 계열사 등에 모두 매각하고 대신 현대건설이 갖고 있던 현대자동차 지분 6.8%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정명예회장은 현대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현대중공업 주식 11.56% △현대건설 주식 4.49% △현대상선 주식 3.23%를 보유, 이를 통해 현대 계열사들의 실질적 오너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정명예회장의 이번 지분정리로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현대상선 경영권은 명실상부하게 5남 정몽헌(鄭夢憲)회장에게 넘어갔으며 현대중공업은 지분 8.06%를 소유한 6남 정몽준(鄭夢準)고문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반면 정명예회장의 2남 정몽구(鄭夢九)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자동차는 정명예회장의 지분매입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측은 이번 지분정리의 의미와 관련, "정명예회장이 현대그룹 경영에서는 손을 떼는 대신 다임러 크라이슬러와의 제휴 등을 앞둔 현대자동차의 경영권강화와 주가관리에 좀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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