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R&R설문 분석]「건전한 소비」중요성 인식확산

입력 1998-11-01 19:59수정 2009-09-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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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R&R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어보았다.

▼3,4년은 걸린다〓대우경제연구소 이한구(李漢久)사장은 “지금부터 3,4년이 지나야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생활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전망은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申鉉岩)수석연구원은 “일반 국민의 이같은 전망 속에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니라 앞으로 더 어려워진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응답자의 59.0%가 미래 소득이 현재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대목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신연구원은 “사회 안전망이 극히 취약한 상태에서 개인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는 저축이 소득감소보다 훨씬 크게 줄었고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30%를 상회한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생계형 범죄 확산과 개인파산 급증 등 커다란 사회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걱정이다.

▼실업이 가장 두렵다〓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兪京濬)연구위원은 “국민이 날로 높아가는 실업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조사대상자가 가장 위주여서 더욱 뚜렷하게 그런 반응이 나온 것같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최강식(崔康植)동향분석실장은 “정부의 실업대책이 실제 실업을 구제하는 효과는 낮다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공공근로사업은 생산성 측면에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환란 책임과 ‘국민의 정부’ 평가〓김주형(金柱亨)LG경제연구원 상무이사는 “IMF 관리체제를 부른 명백한 원인은 김영삼(金泳三)정부의 정책실패”라며 “외환보유고 관리 허술이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문조사자들의 응답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경제청문회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짚고 넘어가자는 여론이 대세”라고 말했다.

8월 본보의 여론조사결과를 비롯한 모든 언론매체의 조사에서 IMF 체제 원인과 경제청문회 개최여부에 대한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8월 본보 여론조사에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83.7%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는 68.1%로 줄었다.

IMF 체제 유발원인으로 과소비가 기업 부실경영보다 높게 지적된 것은 그동안 거품경제 속에서 살아온 기업 정부 일반소비자의 행태에 대한 자성(自省)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현재 경제정책은 적절하다는 응답률이 높은데 대해 정문건(丁文建)삼성경제연구소 상무이사는 “외환상황이 안정됐고 극단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점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R&R의 원성훈(元聖勳)과장은 “최근 조사에서 현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도가 70% 초반인데 이 조사에서는 64%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IMF의 교훈과 향후 과제〓IMF체제 극복을 위해 국민이 해야 할 과제로 ‘건전한 소비’가 1위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 대상자가 주부와 가장이라는 측면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

이한구사장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인사들이 소비진작을 위해 ‘건전한 소비’를 강조한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소비는 꼭 필요한 소비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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