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유권자 「투표장 모시기」 총력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한나라당은 최근 자체조사 결과 영남지역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이 88% 안팎으로 호남지역의 94%선에 크게 뒤졌다며 비상을 걸었다. 당은 이 지역의 일선조직을 가동, 『기권하면 김대중(金大中·DJ)이 된다』는 구전홍보를 강화했다. 또 부동층에 지지표가 많이 숨어 있다고 보는 한나라당은 보수성향이며 반DJ정서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웃과 함께 빠짐없이 투표하자』는 구전홍보를 폈다. 중앙당은 전국 지구당에 전통을 돌려 『3백만 당원이 1명씩만 책임지라』며 『단순히 지지의사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투표장에 가는 것까지 책임지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거의 모든 당직자들에게 17일 일제히 연고지역으로 내려가 지지 및 투표참여를 호소하게 했다는 것. 투표율이 낮을 경우 김대중후보의 「콘크리트 표」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우려때문이다. 국민회의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권방지 캠페인을 벌여 나가고 있다. 김대중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가해야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지도부는 열세지역의 반발투표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표시간을 오후 4시이후로 미룬다는 내용의 팩스를 각지구당에 내려 보냈다. 국민회의는 개혁인사들이 주축이 된 「파랑새 캠프」와 청년특위를 중심으로 화이트 칼라와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또 17일 오후 청년당직자들이 서울 여의도 명동 등에서 직장인들에게 「투표에 꼭 참여하자」「정권을 교체합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16일에는 명동성당 앞에서 촛불행진을 벌이며 직장인들에게 투표참여를 권유했다. 국민신당은 투표당일인 18일 전국의 전당원을 동원해 「당원 1인당 20명이상 투표참여 권유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당원들이 친지에게 전화를 걸거나 방문하되 법정 선거운동은 17일로 끝나므로 투표장에 나가달라는 호소만 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지지세가 탄탄한 젊은 층이 캠페인의 주대상이다. 17일에는 모래시계유세단 테마유세단 등이 서울의 대학가와 신림동 청량리 등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곳을 순회하며 『여러분이 찍어야 이인제가 당선된다』며 기권방지 캠페인을 벌였다. 〈박제균·이원재·윤영찬·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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