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용 회유 논란’ 정성호, 두달 전 이화영도 특별면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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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지난해 12월 특별면회(장소변경접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0월 쌍방울그룹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억2000만 원과 뇌물 2억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수사 받고 있는 위례·대장동 특혜비리 의혹에 이어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의 공범 관계 인물들을 모두 찾아가 회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마치 조직의 보스를 위해 행동대장이 조직원의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범죄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친명계 좌장이 수감 중인 이 대표 측근들을 찾아가 범죄의 재구성을 지시한 것”이라며 “아무리 범죄를 재구성해 봐야 주인공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면회를 꼭 와달라고 부탁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부지사가 ‘변호사와 잘 소통이 안 된다’고 토로해 ‘맡은 변호사가 계속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준 것이 전부”라며 “이 전 부지사와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 외에 접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도 정 의원이 이 전 부지사를 특별면회한 사실을 확인했다.

민주당은 정 의원의 접견 보도를 검찰의 고의적인 자료 유출로 보고 검찰 수사 및 지휘라인 검사 전부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의원의 접견 내용 유출을 서울중앙지검의 조직적 범죄라고 판단했다”며 “수사 및 지휘라인 검사 전부를 공수처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법무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접촉차단시설이 없는 별도 장소에서 면회를 하는 ‘장소변경접견’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은 각각 한 번씩, 이 전 부지사는 네 번 장소변경접견을 했다. 장소를 변경한 이유는 6회 중 5회가 ‘미결수용자 심리적 안정도모’가 명목이었다.이 전 부지사의 지난해 12월 한 차례 접견만이 ‘법률 업무 등 중요한 업무 처리’로 적시됐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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