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형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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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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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금투세 폐지, 최우선으로 실현”… 이재명 “시행하되 年 1억까지 비과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두고 ‘폐지’와 ‘완화’로 맞붙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자”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금투세를 시행하되, 비과세 한도 연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다.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금투세 개편 등 정책 이슈를 두고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는 진영 구도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라며 “민주당에도 조국혁신당에도 민심을 따라서 민생정치 하자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금투세 폐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융 투자로) 5년 동안 5억 원 정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해주자”며 “(금투세) 전체를 폐지하면 고소득자들의 세금이 빠져나가니까 그대로 과세하되 이런 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조세는 국가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지,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이 아니다”며 “그에 대한 반발을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중도 외연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금투세 유예를 두고 ‘부자 감세 정책’이란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같은 토론회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당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동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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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금투세 폐지 최우선 실현”…이재명 “시행하되 연 1억까지 비과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두고 ‘폐지’와 ‘완화’로 맞붙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금투세를 시행하되, 비과세 한도 연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다.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금투세 개편 등 정책 이슈를 두고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한 대표는 이날 취임 첫 최고위회의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눠져 있는 진영 구도 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라며 “민주당에게도 조국혁신당에게도 민심을 따라서 민생정치 하자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금투세 폐지 법안을 당론 발의했다.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투 투자로) 5년 동안 5억 원 정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해주자”며 “(금투세) 전체를 폐지하면 고소득자들의 세금이 빠져나가니까 그대로 과세하되 이런 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조세는 국가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지,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이 아니다”며 “그에 대한 반발을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중도 외연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금투세 유예를 두고 ‘부자 감세 정책’이란 반대 목소리 나온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같은 토론회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당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동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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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사무총장 ‘친한’ 송석준-이양수 등 거론… 친윤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될지 관심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서울 여의도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가 정치 입문 후 7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은 핵심 인사들이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에 친한 인사를 기용해 세력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친윤(친윤석열)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24일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캠프 해단식에서 술 대신 콜라잔을 손에 들고 일어나 “제가 건배사 하는 게 진짜 어색한데 해야겠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좋은 정치 같이하자”며 ‘위하여’를 외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 팀과 끝까지 함께 가보자”고도 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우리는 ‘팀 한동훈’”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최고위원에 선출된 장동혁 진종오 의원과 3선 송석준 의원, 재선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 김위상 유용원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한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해 선거를 지원했다. 친한 핵심으로 꼽히는 장동혁 박정하 김형동 의원은 각각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과 수석대변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송석준 배현진 서범수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한 진영에 합류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 김소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출신 정성국 의원 등은 한 대표가 총선 국면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 전날 참석하지 않은 인사 중엔 국민추천제로 공천을 받은 김상욱 우재준 의원, 삼성 사장 출신으로 당에 영입된 고동진 의원, 비대위원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재선을 한 김예지 의원도 친한계로 불린다. 원외 인사로는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정광재 전 당 대변인이 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과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등도 친한계로 분류된다. 한 대표가 핵심 당직에 이들 중 일부를 기용하느냐가 당내 최대 관심사다. 사무총장에는 송석준 이양수 박정하 배현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고동진 김소희 의원이, 비서실장에는 정성국 김상욱 의원 등이 언급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하마평에는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이 오르내린다. 당내에선 당헌상 임기 1년인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친한계 내에서도 대통령실과 친윤계와의 소통을 위해 정 의장 유임 필요성이 거론된다. 한 대표는 첫 출근길에서 인사와 관련해 “하나하나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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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동훈 “변화 요구가 黨心, 대통령과 이견 땐 토론할 것”

    국민의힘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집권 여당 새 수장에 선출된 한동훈 대표는 24일 “당심(黨心)은 변화를 요구했다. 무서운 선택”이라며 “대통령과 이견이 생기면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당심과 민심 키워드를 ‘변화’로 본 것이다. 당내에선 “당심을 등에 업은 한 대표가 당정 관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한동훈식 새판 짜기의 격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당대회 하루 만에 한 대표 등 새 지도부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등 당 대표 선거 낙선자들을 대통령실에 초청해 함께 만찬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민심과 당심의 득표율이 같다는 것이 포인트”라며 “깊이 생각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23일) 치러진 전당대회 결과 당원 투표(62.69%), 국민여론조사(63.46%)에서 비슷한 득표율을 얻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반응하던 당원 투표에서 다소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빗나간 수치다. 한 대표는 “63%라는 수치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경쟁 후보들은 당심이 민심과 달리 폐쇄적일 것이라 보고 전략을 짰지만 실제로는 달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도 단결할 것”이라면서도 “단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하게 이견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결의 방점을 당이 대통령실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모으는 것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 통화에서 “당정이 하나가 되고 결속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입법 폭주하는 거대 야당에 맞서 여당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말하며 당정 일체를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향후 대야(對野) 전략에 대해 “우리가 먼저 변하는 게 전략”이라며 “소수당은 그 전략밖에 없다. 저쪽(민주당)이 막 나가니 우리가 민심에 따라 변화하면 주도권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7일만에 마주앉은 尹-韓… 尹 “어려운일 혼자 해결하게 두지마라”[국힘 한동훈號 출범] 尹, 韓 대표당선 하루만에 만찬 회동“선거는 다 잊어야” 맥주-콜라 러브샷… 통합 의미 삼겹살-모둠쌈 직접 골라당내 “金여사 문제 등 신뢰회복 관건”韓 “대통령실과 치열하게 소통할 것”… 대통령실 “국민눈높이 발언 동의못해”“62.84% 득표율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민심과 당심의 득표율이 같다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가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단결하되 이견에 대해서는 토론하겠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62%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지금의 여당은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던 만큼 이를 등에 업고 당정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의 민주당보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소수 여당이 주도권을 쥔다”며 “지금 저쪽(야당)이 막 나가는 상황이라 민심에 따라 변화하면 주도권이 온다. 민심을 얻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반경부터 2시간 동안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 야외 레스토랑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함께 ‘삼겹살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앉은 것은 김건희 여사 문제로 충돌한 뒤 봉합을 위해 만난 1월 29일 오찬 이후 177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와 각각 맥주와 제로콜라를 따른 잔으로 러브샷을 하며 당정 일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 대표가 이날 “대통령과 단결”도 강조한 만큼 당장은 총선 국면 때처럼 윤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을 노출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갈등의 핵심은 결국 김 여사 문제”라며 “올해 초부터 주요 국면마다 갈등을 거듭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사람이 약해진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지가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 당선 하루 만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즉각적인 만찬 회동을 통해 화합 모드를 과시했지만 김 여사 논란 등 갈등의 뇌관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터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韓 “이재명 민주당보다 먼저 변해야” 한 대표는 전날(23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박수 쳐주지 않으면 안 되니 국민 보고 열심히 하자”며 “국민 앞에 당당하자. 대통령실과도 치열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민심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여당이 윤 대통령에게 ‘노’라고 얘기하지 못하다가 결국 4·10총선 때 심판받은 것 아닌가”라며 “당심과 민심이 한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도 잘못된 당정 관계를 바로잡으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과거처럼 대통령에게 맹종해서는 안 된다”며 “한 대표는 그런 방향성을 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핵심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며 “민감한 이슈일지라도 살아있는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전날 김 여사의 검찰 조사를 두고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데 제3의 장소를 택한 건 국민 눈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현직이라서 경호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호 문제 외에는 당연히 (검찰청사에) 출석할 수 있었는데, 그게 우리가 요구했는지 아느냐”며 대통령실이 제3의 장소를 요구한 게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尹 “당내 선거 끝나면 다 잊어야”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 등 신임 지도부뿐 아니라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등 당 대표 낙선자까지 당에서 모두 16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10명이 참석했다.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등 모든 메뉴를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막역한 사이끼리 먹는 대표적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뜻의 당정대 통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달 동안 한 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술을 안 마셔도 술자리도 자주 하라, 상갓집도 가야 한다. 광폭 행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많은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선 전당대회 동안 논란이 됐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야 투쟁에 대한 중요성을 공유하는 차원이었다고 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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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총장·지명직 최고위원 누가 거론되나…‘한동훈 지도부’ 인선 관심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서울 여의도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가 정치 입문 후 7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은 핵심 인사들이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에 친한 인사를 기용해 세력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친윤(친윤석열)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24일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캠프 해단식에서 술 대신 콜라잔을 손에 들고 일어나 “제가 건배사하는 게 진짜 어색한데 해야겠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좋은 정치 같이하자”며 ‘위하여’를 외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 팀과 끝까지 함께 가보자”고도 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우리는 ‘팀 한동훈’”이라고 말했다.이 자리에는 최고위원에 선출된 장동혁 진종오 의원과 3선 송석준, 재선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 김위상 유용원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한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해 선거를 지원했다.친한 핵심으로 꼽히는 장동혁 박정하 김형동 의원은 각각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과 수석대변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송석준 배현진 서범수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한 진영에 합류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 김소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출신 정성국 의원 등은 한 대표가 총선 국면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전날 참석하지 않은 인사 중엔 국민추천제로 공천을 받은 김상욱 우재준 의원, 삼성 사장 출신으로 당에 영입된 고동진 의원, 비대위원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재선을 한 김예지 의원도 친한계로 불린다.원외 인사로는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정광재 전 당 대변인이 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과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등도 친한계로 분류된다.한 대표가 핵심 당직에 이들 중 일부를 기용하느냐가 당내 최대 관심사다. 사무총장에는 송석준 이양수 박정하 배현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고동진 김소희 의원이, 비서실장에는 정성국 김상욱 의원 등이 언급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하마평에는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이 오르내린다.당내에선 당헌상 임기 1년인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친한계 내에서도 대통령실과 친윤계와의 소통을 위해 정 의장 유임 필요성이 거론된다. 한 대표는 첫 출근길에서 인사와 관련해 “하나하나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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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동훈, 친한계 10여명과 전대 직후 회동…“대통령실과 치열하게 소통하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여의도 모처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명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의 선거 운동을 도운 당내 인사들로 ‘친한’(친한동훈)계가 본격 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박수 쳐주지 않으면 안되니 국민 보고 열심히 하자”고 밝혔다.24일 복수의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최고위원에 선출된 장동혁 진종오 의원과 3선 송석준, 재선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 김위상 유용원 정성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 한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한 의원들이었다고 한다.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 일정을 마친 한 대표도 저녁 늦게 자리를 찾았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한 사실을 밝히며 “대통령께 먼저 연락 드렸는데 만남이 성사됐다. 앞으로 관계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신임 지도부, 퇴임 지도부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한다.한 대표는 “국민들이 박수 쳐주지 않으면 안되니 국민 보고 열심히 하자”며 “대통령실과도 치열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한 대표가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날 한 대표는 검찰이 20일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 공개 소환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 조사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방식과 조사 장소를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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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 상병 특검법’ 다시 꺼낸 한동훈… 친윤 “黨 풍비박산 날수도”

    “제가 내놓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정략적 이익을 위한 특검 속내를 드러낸 상황에서 제3자 추천 특검이 더 유효하다.” 23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한동훈 대표는 “당내에 절차를 거쳐서 잘 설득하고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 당시 밝힌 제3자인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을 추진할 계획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할 경우 “당이 풍비박산 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당장 한 대표가 꺼낸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과 야권이 추진하는 ‘한동훈 특검’을 두고 친윤계가 이견을 보이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 앞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원희룡 후보를 앞세운 친윤계와 겪은 극한 내전을 봉합하는 과제가 놓였다. 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선거 때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에서 친윤 진영과 번번이 갈등을 빚어 사분오열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봉합하고 통합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韓 “갈등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갈 것”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했다”며 “그 한마디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마디가 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친윤 의원과 어떻게 소통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108석 소수 정당으로 이것 저것 빼는 식으로 갈 수 없다”며 “갈등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갈 것이다. 친한이니 친윤 누구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 진영은 정권 초 구심점이었던 장제원 전 의원의 불출마 등으로 세력이 약화했지만 여전히 현역 수십 명 의원이 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영남권 친윤 의원들은 원 후보를 도우면서 한 대표 반대편에 섰다. 이후 ‘김건희 문자 무시’,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에서 친윤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한 친윤 재선 의원은 “한 대표의 공소 취소 공격과 이후 대응을 보면 동지나 같은 식구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항하는 친한계는 ‘한동훈 비대위’ 출신과 비례대표 위주 초·재선 십수 명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다만 전당대회 때 한 대표를 드러내놓고 도우며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 등은 ‘김건희 문자 무시 논란’ 때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을 배후로 지목하며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당내에선 “현재 권력인 친윤계와 미래 권력인 친한계가 부딪치며 친이-친박 갈등 양상을 빚으면 공멸”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은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으로 2008년 총선 친이계의 ‘친박 학살’, 2010년 친박계 주도의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으로 이어졌다. 2016년 총선 친박계의 ‘친이-유승민계 학살’로 갈등이 극에 달했고 이 여파는 대통령 탄핵-파면으로 이어졌다.● ‘채 상병-한동훈 특검법’, 韓-친윤 전면전 뇌관 당장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문제가 친한-친윤 진영 간 극한 전쟁으로 번질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가 “민주당의 탄핵 프레임에 휘말려선 안 된다”며 결사 반대하고 있기 때문.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한 대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식으로 당을 운영한다면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균열을 키우려는 태도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제안한 내용으로 새로운 특검법을 발의하고, 한 대표에게 법안 처리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제가 말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거부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당내 민주 절차를 통해 토론해 보겠다”고 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채 상병 특검법 국회 재표결 과정에서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8표 이상 이탈표가 여당에서 나오면 여권 전체가 책임론으로 사분오열할 가능성도 있다. 한 대표와 친윤계가 갈등할 경우 야권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한동훈 특검’에 친윤계가 동조할 수도 있다. 당장 민주당은 24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법안소위원회로 회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야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억지 협박”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한동훈 특검’에 대한 대응 논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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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전대 투표율 하락에… 한동훈 측 “친윤 조직표 없어” 나경원·원희룡 측 “韓에 실망감 반영”

    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의 3일 차 투표율이 21일 45.98%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53.13%)보다 7.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19, 20일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 이어 21, 22일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및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80%, 일반 국민여론조사는 20%가 반영된다. 당내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 자폭 수준의 폭로 양상으로 흐르는 데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 불참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후보 측은 투표율 하락에 우려하면서도 “친윤(친윤석열) 진영 조직표가 움직이지 않은 것”이라며 “결선 없이 1차에서 과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를 추격하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 측에선 “한 후보의 공소 취소 폭로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결선에 가서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투표율 하락에 후보들 아전인수 격 해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 전대 투표 셋째 날인 이날까지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38만69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2일 마무리되는 최종 투표율도 지난 전대(55.1%)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내에선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로 “후보 간 갈등과 분열로 당원들이 많이 실망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 4선 의원은 “편을 나눠서 싸움질을 하니 투표할 마음이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 그간 투표율 제고에 힘써온 한 후보 측은 “공소 취소 관련 폭로 논란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며 당황한 분위기다. 한 후보는 당원 투표 시작 뒤 페이스북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다섯 차례 냈지만 원, 나 후보는 한 차례씩만 냈다. 다만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권이 있던 지난 전대 때와 달리 이번엔 조직표로 충성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한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변화와 쇄신의 표심이 한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친윤 조직 표심보다 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원 후보, 나 후보는 투표율 하락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원 후보는 “전대 막바지에 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당 전통 지지층은 언제든 투표에 참여한다”며 “한 후보 지지자들이 공소 취소 실언에 이탈한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도 “대세론에 따라가는 관망층이 불참했을 것”이라며 “통합과 안정을 원하는 오랜 당원들은 나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韓 “미래로 화합” vs 羅 “보수우파 눈물 안 닦아” 당내에선 “공소 취소 논란이 전대 막판 최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결선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지역 당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 후보 대세론은 여전하다”고 했다. 반면 한 여권 관계자는 “대선 이후 유입된 수도권 위주 당원들이 한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면서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날도 후보들은 설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은 안 받을 방법은 없다”며 ‘한동훈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당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 지연이자 면제 등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와 추진력으로 왜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은 것인가”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의 폭로로) 막판에 당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친윤 핵심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등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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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전당대회 3일차 투표율 45.98%…지난 전대보다 7.15%p 낮아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당원 선거인단의 3일 차 투표율이 21일 45.98%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53.13%)보다 7.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19~20일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 이어 21~22일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및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80%, 일반 국민여론조사는 20%가 각각 반영된다.당내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 자폭 수준의 폭로 양상으로 흐르는 데에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 불참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후보 측은 투표율 하락에 우려하면서도 “친윤(친윤석열) 진영 조직표가 움직이지 않은 것”이라며 결선 없이 1차에서 과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를 추격하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 측에선 “한 후보의 공소 취소 폭로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결선에 가서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투표율 하락에 후보들 아전인수격 해석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전대 투표 셋째날인 이날까지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38만69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2일 마무리되는 최종 투표율도 지난 전대(55.1%)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당내에선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로 “후보 간 갈등과 분열로 당원들이 많이 실망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 4선 의원은 “편을 나눠서 싸움질을 하니 투표할 마음이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그간 투표율 제고에 힘써온 한 후보 측은 “공소 취소 관련 폭로 논란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며 당황한 분위기다. 한 후보는 당원 투표 시작 뒤 페이스북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다섯 차례 냈지만 원, 나 후보는 한 차례씩만 냈다. 다만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권이 있던 지난 전대 때와 달리 이번엔 조직표로 충성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며“한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변화와 쇄신의 표심이 한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친윤 조직 표심보다 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원 후보, 나 후보는 투표율 하락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원 후보는 “전대 막판이 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당 전통 지지층은 언제든 투표에 참여한다”며 “한 후보 지지자들이 공소 취소 실언에 이탈한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도 “대세론에 따라가는 관망층이 불참했을 것”이라며 “통합과 안정을 원하는 오랜 당원들은 나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韓 “미래로 화합” vs 羅 “보수우파 눈물 안 닦아”당내에선 “공소 취소 논란이 전대 막판 최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결선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지역 당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 후보 대세론은 여전하다”고 했다. 반면 한 여권 관계자는 “대선 이후 유입된 수도권 위주 당원들이 한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면서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이날도 후보들은 설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을 안 받을 방법은 없다”며 ‘한동훈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당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 지연이자 면제 등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와 추진력으로 왜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은 것인가”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의 폭로로) 막판에 당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나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친윤 핵심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등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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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 취소 부탁’ 폭로, 與전대 막판 변수로… 한동훈 “신중하지 못했다” 하루만에 사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 파장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등 계파 구분 없이 여당 의원들은 18일 “당 전체의 아픔을 후벼 팠다”며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발언 하루 만에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정치 무대에 데뷔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첫 사과다.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당원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원조 친윤 핵심인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한 총력 투쟁이었고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이 아니었다”며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과 나경원 후보 등 2020년 기소된 의원 중 6명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대화방에는 친윤 의원들뿐 아니라 고동진, 서지영 의원 등 비윤계 의원들도 동의한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친윤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공개적으로 “한 후보가 형사 사건 청탁 프레임을 들고나왔다.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을 위해 지금도 희생하고 있는 사람을 내부 투쟁의 도구로 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고, 찐윤(진짜 친윤)이라 불리는 이철규 의원도 “좌파 언저리에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 당을 넘보며 밤 놔라 대추 놔라 훈수질한다”고 했다. 한 후보를 숙주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한 후보의 ‘검사식 정치’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검사, 법조인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 대표가 되려면 정치인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공식 메시지를 내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토씨를 더 달 건 아니다. 조건 없이 사과한다”면서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얘기를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둔 여당의 극심한 내홍 상황에 야권은 “범죄 자백쇼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친윤-비윤 모두 “한동훈, 당 리더로 믿을수 있나”… 오늘 당원투표 주목‘공소 취소 부탁’ 폭로 다음날 사과“앞으로 누가 당위해 나서겠나” 반발… 당내 “정치인 아닌 검사식 화법 문제”韓 “말하고 ‘아차’했다” 고개숙여… 일부선 “결선투표 변수될 수도”“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앞장서겠느냐.”(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18일 국민의힘은 전날 한동훈 후보가 토론 중 나경원 후보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을 ‘청탁’이라 표현하며 폭로한 것을 두고 들끓었다. 여당 현역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선 원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윤 의원을 시작으로 이철규 김정재 의원 등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비윤(비윤석열) 진영에서도 “이런 사람을 우리 당 리더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당권 주자들도 “분별없이 좌충우돌한다”(나 후보), “동지 의식이 없다”(원희룡 후보)며 비판을 이어갔다. 윤상현 후보는 “서로 비수를 꽂는 자해와 자폭, 팀킬이 난무한다”고 말했다. 친윤-비윤 할 것 없이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며 역풍이 커지자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한 후보가 막판 위기를 맞은 것.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시작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의 표심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당 투쟁 희화화” 집단 반발 이날 오전 9시 윤한홍 의원은 단체채팅방에 “한 후보의 폭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정재 의원이 “우리의 처절함이 단순한 흥정거리로, 비아냥의 소재로 전락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했고, 이철규 의원은 “부당한 공소 제기는 취소되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송언석 의원도 “헌법 가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려 노력했던 당의 투쟁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돼 지금까지 재판받는 27명 중 현역 의원은 이 4명을 포함해 나 후보, 이만희 의원 등 6명이다. 이들의 발언에 권영세 유상범 박성민 강승규 의원 등 친윤계뿐 아니라 대통령실 출신인 임종득 의원, 친한(친한동훈)계인 고동진 의원 등 20여 명이 공감을 하는 등 50명 가까이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저지 투쟁으로 기소되지 않아 부끄럽다”며 “5년 동안 재판을 받게 해 죄송하다”고도 썼다. 공개 비판도 터져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동지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재판 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한 후보가 문재인 정권하에서 화양연화의 검사 시절을 보낼 때 우리는 좌파와 국회에서 처절하게 싸운 사건”이라고 했다. 다만 한 친한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처럼 흡사 연판장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친윤-친한 내전으로 비화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등과 달리 이번엔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에 얽힌 당의 감정선을 잘못 건드렸다는 반응이 다수다. 당직자 출신인 서지영 의원은 “보수 궤멸을 꿈꾸며 조롱하던 민주당에 맞서 의원, 보좌진, 사무처 500여 명이 장장 10일간 밤낮으로 투쟁하며 단일대오로 임했던 정치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한 후보가 여전히 정치인이 아닌 검사식 논리로 말싸움을 하다 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韓 “말하고 ‘괜히 했다, 아차’ 해”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이야기를 괜히 했다고 생각했다”며 “전제조건 없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권 주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꼬리를 붙이면 사과한 의미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제저녁부터 한 후보를 아끼는 사람들에게서도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얘기가 쇄도했다. 사과해야 한다는 후보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이 당심에 끼칠 영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1차에서 결판나는 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사건에 관련된 의원들이야 분노하겠지만 당원들은 관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중진 의원은 “만약 결선투표를 가면 2위 후보에게 급속하게 당심이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투표 시작을 앞두고 당내에선 “후보들이 당권에만 눈이 멀어 자폭 자해 경쟁만 벌이더니 결국 보수 쇄신 비전은 보여주지 못했다”(국민의힘 비례 초선 의원)는 비판도 나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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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 취소 청탁’ 폭로전 번진 與전대

    국민의힘 7·23전당대회가 ‘자폭 전대’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로 당권주자들이 충돌했다. 한동훈 후보는 17일 “나경원 후보가 내게 본인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공개했다. 야당은 즉각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입’이 당의 최대 리스크”라고 반발했고, 원희룡 후보는 “무차별 총기난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폭로전 공방이 이어진 합동연설회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소리치거나 한 후보 지지자들이 원 후보를 겨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고성을 지르자 당내에선 “마지막 합동연설회까지 폭로 자폭대회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법무부 장관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구속 기소하겠다고 했는데 체포영장이 기각됐다. 책임 느끼냐, 안 느끼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공소 취소를 부탁한 사실을 공개하며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보좌진 등 27명은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데 반발해 국회 회의장을 점거했다가 2020년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나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야당이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신이 났다. 보수정권 후보 맞느냐”며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 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 탄핵마저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후보도 연설에서 “한 후보가 우리 소중한 동지를 야당에 정치수사의 대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원 후보 캠프 공보단은 “입 다물라”는 뜻의 “Put a sock in it!”을 포함한 한 후보 비판 입장문을 냈다가 해당 부분을 지웠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야당에서 법적 문제 삼을 만한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와 나 후보를 싸잡아 “수사해야 한다. 불법청탁을 한 나 후보, 불법청탁임을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 취하지 않는 한 후보 둘 다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당권주자들은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을 두고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의)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 실형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한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특검으로 진행되면 정상적인 당무 집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내부 총질”이라고 맞섰다. 고양=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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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羅,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나경원 “韓, 법치 정립 노력을 부탁이라고 해”

    국민의힘 7·23전당대회가 ‘자폭 전대’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로 당권주자들이 충돌했다. 한동훈 후보는 17일 “나경원 후보가 내게 본인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공개했다. 야당은 즉각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입’이 당의 최대 리스크”라고 반발했고, 원희룡 후보는 “무차별 총기난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폭로전 공방이 이어진 합동연설회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소리치거나 한 후보 지지자들이 원 후보를 겨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고성을 지르자 당내에선 “토론회마저 폭로 자폭대회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나 후보는 이날 오전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법무부 장관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구속 기소하겠다고 했는데 체포영장이 기각됐다. 책임 느끼냐, 안 느끼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공소 취소를 부탁한 사실을 공개하며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보좌진 등 27명은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데 반발해 국회 회의장을 점거했다가 2020년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나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야당이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신이 났다. 보수정권 후보 맞느냐”며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 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정치적 이익 위해 대통령 탄핵마저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후보도 연설에서 “한 후보가 우리 소중한 동지를 야당에 정치수사의 대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원 후보 캠프 공보단은 “입 다물라”는 뜻의 “Put a sock in it!”을 포함한 한 후보 비판 입장문을 냈다가 해당 부분을 지웠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야당에서 법적 문제 삼을 만한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민주당은 한 후보와 나 후보를 싸잡아 “수사해야 한다. 불법청탁을 한 나 후보, 불법청탁임을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 취하지 않는 한 후보 둘 다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당권주자들은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을 두고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의)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 실형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한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특검으로 진행되면 정상적인 당무 집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내부 총질”이라고 맞섰다.고양=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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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대표 당원투표 D-2 투표율 촉각… 한동훈 “수도권서 승부” 원희룡 “영남 공략”

    19일부터 진행되는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지역별 당원 투표율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 선거인단(약 84만 명)은 영남 40%, 수도권 37% 비율로 큰 차이가 없지만 “투표율은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이 수도권보다 높다”는 것이 당 대표 후보 캠프의 공통된 평가다. 각 캠프는 15일 연설회장에서 벌어진 후보 지지자 간 난투극 여파가 당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1위를 기록 중인 한동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 소리치고 급기야 의자까지 던지려는 반대편 지지자 모습에 동정표가 결집하면서 1차 투표 과반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영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젊은 당원들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1차 과반 득표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투표율을 높여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영남 조직표 영향을 줄이겠다는 것. 한 후보 캠프는 1차에서 투표율 65%, 득표율 60%로 결선 투표 없이 승부를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3·8 전대 투표율은 55.1%였다. 친윤 진영의 원희룡 후보 캠프 측은 난투극과 관련해 “당원들의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우려가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며 “영남 지역에서 한 후보에 대한 비토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는 “한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는 영남권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 후보에 대한 영남권의 반감을 공략하겠다는 것. 원 후보 측은 “대구·경북(TK)과 경남 지역 현역 의원 및 지자체장 조직이 움직이면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정통 보수’를 강조하는 나경원 후보 캠프에선 “전당대회 이후 분열을 껴안을 적임자는 나경원이란 점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전국적으로 당원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6일 후보들 중 유일하게 광주시당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나 후보 측은 “지역과 상관없이 당을 오래 지켜온 당원들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 측은 인천에서 5선을 한 수도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남과 수도권 표심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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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대표 선거, 당원투표율이 가른다… 오늘밤 채널A 토론회

    19일부터 진행되는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지역별 당원 투표율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 선거인단은 영남 40%, 수도권 37% 비율로 큰 차이가 없지만 “투표율은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이 수도권보다 높다”는 것이 당 대표 후보 캠프의 공통된 평가다. 각 캠프는 15일 연설회장에서 벌어진 후보 지지자 간 난투극 여파가 당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여론조사 1위를 기록 중인 한동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 소리치고 급기야 의자까지 던지려는 반대편 지지자 모습에 동정표가 결집하면서 1차 투표 과반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영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젊은 당원들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1차 과반 득표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투표율을 높여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영남 조직표 영향을 줄이겠다는 것. 한 후보 캠프는 1차에서 투표율 65%, 득표율 60% 로 결선 투표 없이 승부를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3·8전대 투표율은 55.1%였다.친윤 진영의 원희룡 후보 캠프 측은 난투극과 관련해 “당원들의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우려가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며 “영남 지역에서 한 후보에 대한 비토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는 “한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는 영남권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 후보에 대한 영남권의 반감을 공략하겠다는 것. 원 후보 측은 “대구·경북(TK)과 경남 지역 현역 의원 및 지자체장 조직이 움직이면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정통 보수’를 강조하는 나경원 후보 캠프에선 “전당대회 이후 분열을 껴안을 적임자는 나경원이란 점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전국적으로 당원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6일 후보들 중 유일하게 광주시당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나 후보 측은 “지역과 상관없이 당을 오래 지켜온 당원들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윤상현 후보 측은 인천에서 5선을 한 수도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남과 수도권 표심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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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연설에 “배신자”… 의자 집어들고 지지자들 육탄전까지

    당내에서 “자폭 전대”라는 비판이 나왔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5일 합동 연설회마저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난장판으로 변했다. 일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배신자 꺼져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리는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했다. 한 후보 지지자와 전당대회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깨로 밀치고 삿대질하는 충돌이 벌어졌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여론조사가 보도돼 경선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자 “사퇴해” “셧업(입 닫아)”이라고 외쳤다. 한 후보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이 나왔다는 보도를 지적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서 위원장은 “한 후보의 자발적 지지자냐, 동원한 거냐”고 되물었다. 전대 기간 후보들 간의 극단 이전투구 양상 속에 지지자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당내에선 “지지자를 자극한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韓 측 “사전 계획 자인” 元 “책임 전가 용납 못해”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한 후보 연설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나자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쳤다. 한 후보는 “그냥 둬라. 소리쳐도 괜찮다”고 했다. 이후 원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에 한 후보는 고정된 마이크를 뽑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가 “내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 달라. 다른 분을 폭행하지 말아 달라”며 “국민의힘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준비된 연설을 중단한 한 후보는 “앞으로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해서 전대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곧 장외공방전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나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 캠프는 “모 후보 지지자가 사전 계획 아래 한 후보의 연설방해 폭력을 휘두른 것이라고 자인하는 유튜브 방송을 했다”며 원 후보 지지자를 겨냥한 논평을 냈다. 여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분당(分黨)’ 막장극으로 가느니 하루빨리 끝냈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元 “드루킹 떠올라” 韓 “자발적 댓글이 왜 잘못” 이날도 ‘1강’ 한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후보는 연설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무개입, 국정농단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뒤집어씌운 혐의 아니냐”며 “야당의 탄핵 공세에 오히려 힘이나 실어 주는 후보는 정말 이기적이고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제기된 사설 여론조성팀과 ‘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 지지자가 댓글을 단 게 잘못이냐”며 “돈을 주고 고용했거나 팀을 운영한 거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이날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약속한 한 후보를 겨냥해 “특검을 저지할 당 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도 “탄핵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연구개발(R&D)에 관한 예산 삭감 문제가 거칠었다. 정교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신뢰로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내겠다”고 했다. 천얀=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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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나오자 의자 던지며 “배신자” 지지자들 육탄전까지 간 與

    당내에서 “자폭 전대”라는 비판이 나왔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5일 합동 연설회마저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난장판으로 변했다. 일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배신자 꺼져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리는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했다. 한 후보 지지자와 전당대회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깨로 밀치고 삿대질하는 충돌이 벌어졌다.한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여론조사가 보도돼 경선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자 “사퇴해” “셧업(입 닫아)”이라고 외쳤다. 한 후보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이 나왔다는 보도를 지적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서 위원장은 “한 후보의 자발적 지지자냐, 동원한 거냐”고 되물었다. 전대 기간 후보들 간의 극단 이전투구 양상 속에 지지자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당내에선 “지지자를 자극한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韓측 “사전 계획 자인” 元 “책임 전가 용납 못해”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한 후보 연설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나자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쳤다. 한 후보는 “그냥 둬라. 소리쳐도 괜찮다”고 했다. 이후 원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이에 한 후보는 고정된 마이크를 뽑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가 “내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 달라. 다른 분을 폭행하지 말아 달라”며 “국민의힘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준비된 연설을 중단한 한 후보는 “앞으로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해서 전대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하지만 곧 장외공방전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나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던지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반박했다.한 후보 캠프는 “모 후보 지지자가 사전 계획 아래 한 후보의 연설방해 폭력을 휘두른 것이라고 자인하는 유튜브 방송을 했다”며 원 후보 지지자를 겨냥한 논평을 냈다. 여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분당(分黨)’ 막장극으로 가느니 하루빨리 끝냈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元 “드루킹 떠올라” 韓 “자발적 댓글이 왜 잘못”이날도 ‘1강’ 한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후보는 연설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무개입, 국정농단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뒤집어씌운 혐의 아니냐”며 “야당의 탄핵 공세에 오히려 힘이나 실어 주는 후보는 정말 이기적이고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다.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제기된 사설 여론조성팀과 ‘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 지지자가 댓글을 단 게 잘못이냐”며 “돈을 주고 고용했거나 팀을 운영한 거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원 후보는 이날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약속한 한 후보를 겨냥해 “특검을 저지할 당 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도 “탄핵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연구개발(R&D)에 관한 예산 삭감 문제가 거칠었다. 정교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신뢰로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내겠다”고 했다.천얀=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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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 장예찬 “韓 여론조성팀서 내가 활동”… ‘金여사 댓글팀’ 의문도 여전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댓글팀’을 언급한 사실이 공개되고 역공에 나선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서 한 후보의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2일 “내가 한 후보 여론조성팀에서 활동했다. 사실무근이면 나를 고소하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최측근이 해당 팀을 운영했으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2023년 초부터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뒤까지 계속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관계자에게 받았다는 ‘참여연대 조지는 데 요긴하게 쓰시길’ 등 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이어 추가 폭로에 나선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여당이 비대위원장 인선을 진행할 때 한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부탁받아 실행했다”고 말했다. 실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롭고 젊은 리더십, 강하고 스마트한 변화를 촉구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당시 한 후보와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 덕분에 여론이 많이 돌아섰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종로 출마설을 잠재워 달란 부탁을 받고 여론전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전 최고위원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메시지 원본과 한 후보 최측근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부산 수영에 공천을 받았다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한 후보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나를 고소하라’고 하니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 필요하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공보단장은 통화에서 “링 위에서 플레이 하는 사람이 밖에서 야유하는 관중까지 상대할 필요가 있느냐. 장 전 최고위원이 훌리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여론조성팀 의혹 근거가 있으면 다 까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제기된 김 여사의 ‘댓글팀’ 의혹도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김 여사가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한 후보)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김 여사가 총선 직후인 5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57분간 통화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선 “김 여사가 주요 ‘정치 스피커’와 연락한다는 설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온라인 여론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김 여사 측과 한 후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댓글팀 의혹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댓글팀의 실체를 분명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은 “‘한동훈 특검법’에 사설 댓글팀 운영 의혹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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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탄핵 공세 속… 與는 ‘자폭 全大’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 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 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 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 갔다. 나경원 후보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 주고 있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 이날 오후 2차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논쟁과 서로를 향한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왔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당 접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 우파의 재앙이 되는 것 아니냐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이런 식으로 색깔론을 들이대며 좌파몰이까지 하다니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라고 반발했다. 또 원 후보가 제기한 세 가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두고 한 후보는 “사실이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강수를 두며 “사실이 아니면 원 후보도 정계은퇴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여당 내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등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이 이날까지 채택한 당론 법안만 45건이다. 색깔론까지 나온 與전대… 원희룡 “韓 주변에 좌파” 한동훈 “元이 운동권 출신”[與 ‘자폭 전대’]與 당대표 후보 두번째 TV토론회… 윤상현까지 가세 韓 집중 공격元 “여론조성-사천 의혹 당무감찰”… 韓 “공천 개입 사실이면 정계은퇴”나경원 “韓 법무장관때 성과 없어”“한동훈 후보의 장인어른은 검찰 (근무) 경력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분이다. 또 김어준, 유인태 이런 분들이 한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 “철 지난 색깔론을 퍼뜨리고 있다.”(한동훈 후보)● 여당 토론회에 등장한 색깔론 공방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공방이 등장했다. 보수층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후보는 좌파” 주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 원 후보는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함께 큰 그림을 그리냐. 보수인사를 1000명 넘게 잡아들였던 당사자가 우리 당을 접수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도 “본인도 모르게 트로이의 목마가 되는 거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한 후보는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다.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과 가장 몸 사리지 않고 싸워서 사랑받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11일 열린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는) 당내와는 잘 소통 안 하면서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교수 등 정의당, 참여연대 출신과 소통이 활발하다”며 “주변에는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가 계시다. 김대중 정부 때 이해찬 당시 총리와 함께 민청학련 대부 역할을 한 분”이라고 했다. 한 후보의 이모부는 이근성 전 프레시안 대표다. 윤 후보도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분들이 많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 후보는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황당하다”며 “20년 동안 뵙지 못한 이모부 이야기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니냐”며 “김경율, 진중권과도 소통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선 “맨날 수사하다가 취조당하니 당황스럽냐”(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원 후보가 말하는 건 다 ‘뇌피셜’”(한 후보가 원 후보에게)이라는 등 감정 섞인 난타전이 이어졌다.● “元, 김의겸만도 못해” vs “韓 되면 우리 다 죽어” 원 후보는 이날 자기소개부터 한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그는 “당 앞날에 대한 절박함으로 한 후보에게 묻는다. 여론조성팀, 사천(私薦), 김 전 비대위원 금감원장 추천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모두 다 죽지 않겠냐”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원 후보의 공세에 한 후보도 첫 주도권 토론부터 원 후보를 지목해 “제 처가 공천 개입했단 근거를 대라”고 반격했다. 원 후보가 “(비례대표 공천 때) 인재 영입에도 없었고, 거론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거 들어왔다. 검찰 최측근 인물, 가족 포함 인간관계들(의 관여) 외엔 설명 안 된다”며 당무 감찰을 제안하자 한 후보는 “그 사람들과 제 처가 일면식 있거나 아는 사이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사실이 아니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느냐”고 물었고 원 후보는 “예. 저도 같이 책임 지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원 후보를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씨보다 더 못한 것 같다.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도 했다. 원 후보는 “거짓으로 몰고 가고 말싸움 기술로 넘어가려는 게 구태”라고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을 문제삼으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법무부 장관 때 성과가 없었다”는 나 후보의 공격에 한 후보는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곧 결실이 나온다. 엄정하게 처벌받는 것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서도 “(총선 때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왜 나갔냐”며 “이재명과 싸워서 몸집을 키우려 생각한 거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우리 당이 힘을 내서 이재명에게 위축되지 말도록 하자는 거였다”고 맞섰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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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수완박’ 다시 꺼낸 野 “검찰청 폐지, 이달 당론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을 폐지한 뒤 기소권은 공소청으로, 수사권은 ‘중대범죄수사처’(중수처)로 넘기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이달 중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전 대표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고 역풍 조짐이 일자 검찰 해체에 초점을 맞춘 ‘입법 드라이브’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위한 검찰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TF에 따르면 법안은 기존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만들어 기소권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검찰의 수사권은 신설되는 중수처로 이관된다. 중수처는 검사가 직접 수사를 맡던 2대 중대범죄(부패·경제 범죄)를 확대해 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조직·테러·마약 범죄를 포함한 8대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 확대된 중수처를 감독하기 위한 기관으로 국가수사위원회도 별도 설치된다. 민주당은 수사를 3개월 안에 마치지 못하면 사건 당사자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통지하고, 8개월이 넘으면 타 기관에 사건 이첩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수사 지연 방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 이어 또다시 ‘검수완박’ 드라이브에 나선 것을 두고 당이 최근 이 전 대표 수사에 관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서 ‘방탄 논란’이 재점화된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청문회와 검수완박 문제를 우선 다룰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차라리 ‘이재명 보위청’을 만들라”고 반발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11개의 개인 비위로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당 대표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한 나라의 사법 체계마저 송두리째 파괴시키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이날 강성 당원들의 반발 속에 결국 원내부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의 법사위 회부 동의 안건이 상정되자 곽 의원은 검사 4명 중 3명 회부 동의에는 찬성했으나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회부 동의에는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은 곽 의원이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을 감안해 당론 위반에 대한 별도 징계 조치 없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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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문자’만 남은 與전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4명이 벌인 첫 방송 토론회가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둘러싼 충돌로 점철됐다. 나경원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분명했음에도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에 미숙했다”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 관련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검사라면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윤 대통령도, 김 여사도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내에선 “비전과 정책 토론이 사라진 ‘김건희 문자’ 이슈만 남은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문자 원문을 보면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사적을 떠나서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당사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또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당무 개입, 국정 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나 후보는 왜 아무 말 안 했는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김 여사) 문자 (무시)에 대해 ‘당시에 어리석었다’고 (인정)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며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사적인 답변이 공개됐다면 더 심각한 악몽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게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느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 논의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문자 무시 논란으로 한 후보와 날을 세웠던 원희룡 후보는 관련 언급을 피했다. 네 후보는 모두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는 ‘○× 질문’에 모두 ‘○’ 팻말을 들었다. 권성동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 측은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원희룡 캠프가 문자 유출을 주도했다고 맞섰다. 한동훈 “다 공개땐 정부 위험” 윤상현 “정치 이전에 인간돼야” 문자 늪에 빠진 토론[與 ‘김건희 문자’ 내전]韓 “金 사과 의사 없었다” 7차례 강조… 羅 “문자 무시한 韓, 정치적 판단 미숙”韓 “元, 사천 논란 거짓말 비겁해”… 元 “정책 비전 집중위해 언급 않겠다”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첫 방송토론회도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에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논란만 부각하다가 자멸하면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비유 위험” vs “다 공개하면 정부 위험” 9일 오후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판세 흔들기를 노리는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에 답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 한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전달받았던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지금 더 심각한 악몽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도 명확했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었다’고 7차례나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다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통을 단절한 건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며 “자꾸 (문자에 답했으면) 정부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 문자에 관해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며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잖냐. 피의자가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윤 후보는 “5번의 문자를 보내면 공적으로 따져도 논의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하는게 인간”이라며 “정치란 게 뭔가. 인간 자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모셔왔던 형님이고 형수님이고, 넥타이 받고 반찬 받고 했는데 정치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 문제”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갑자기 5개 문자가 나왔다는 건 나를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이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김 여사 문제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정책 토론을 하겠다며 김 여사 문자 논란엔 참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하는 그 일, 불통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집안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네 명의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4명 모두 “김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달랐다” 한 후보는 먼저 원 후보가 제기했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꺼내며 반박했다. 사천 논란은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을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내가)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육성 인터뷰했다.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을 개입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책 비전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일방적 거짓말이다. 사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겨냥해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지금 와서 갑자기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대단히 비겁하다. 이것이 구태정치”라고 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에서 한 후보는 ‘무인도에서 함께 살 정치인’으로 총선 공천 갈등을 겪은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총선백서특위 위원장 조정훈 의원 중 이 의원을 꼽으며 “1번(이 의원)을 선택하면 2번(조 의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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