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형

조권형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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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정치일반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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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2%
  • 총선 참패 6일째 ‘아노미 黨政’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4·10총선 참패 6일째인 15일에도 패배 수습을 위한 인적 쇄신, 당 체제 정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혼란한 상황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쇄신의 첫 단추인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을 결정짓지 못했고, 여당도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야 한다는 방침만 정했을 뿐 참패 원인 분석은 물론 구체적인 당 쇄신의 첫 발짝도 떼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의 다음 달 본회의 처리 방침을 재확인하며 “특검법 수사 대상에 윤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특검 정국을 앞세운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대통령실 여당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으로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부족했던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민생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이라며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 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총선 참패에 따른 공직사회 이완을 경계하고 국정과제 추진 의지를 강조한 대목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선택함에 따라 ‘일방 소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일부 부처 개각 가능성에 대비한 절차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는 윤 대통령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비서실장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때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검증 대상이 늘어났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에 거론되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도 ‘서울대 법대·검사 출신’이라는 부담 속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 복수의 인물이 검증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총선 참패 뒤 첫 공식 회의인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당 쇄신 방안이나 패배 원인 분석에 대한 토론 없이 1시간 만에 종료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회의 종료 후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며 “내일(16일)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가 출범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네 번째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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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절한 반성도, 위기 수습 결의도 없이… 與중진들 “관리형 비대위로” 1시간 회의 끝

    “참패 원인 분석이나 당 수습 방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은 없었다.”(국민의힘 4선 당선인) 4·10총선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헌정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지 5일 만에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회의가 15일 열렸지만 철저한 참패 원인 분석도, 처절한 반성 메시지도, 위기를 수습하자는 결의도 없이 1시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은 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만 던졌을 뿐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패배)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최악의 참패에도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중진회의는 여당 4선 이상 중진 18명 중 윤 원내대표를 비롯해 수도권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등과 영남의 박대출(경남 진주갑),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또 친윤계인 권성동 당선인(강원 강릉) 등 16명이 참석했다. 김기현(울산 남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수도권 폭망-영남 자민련’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4선 이상 참석자 중 절반인 8명이 영남 지역구 의원이라 당내 위기감과 동떨어진 회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에도 영남 의원들은 안일하게 인식하더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습 방안을 거론한 것도 주로 수도권 의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25표 차로 당선된 윤상현 당선인은 “총선 백서를 내서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당선인은 “낙선자들을 모아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토론 없이 진행돼 지도 체제 정비 방식과 일정도 윤곽을 잡지 못했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에만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비대위를 구성할지, 전당대회 시기를 언제로 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할지, 다음 원내대표에게 넘길지 등도 미정이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4번째 여당 비대위다. 일단 당 지도부는 16일 열리는 당선인 총회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습책을 내놓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 당선인 90명, 비례대표 18명이 모이는 당선인 총회에서는 친윤, 비윤(비윤석열) 등 계파들이 중구난방 격론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100명이 넘는 자리에서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당선인들 의견을 최대한 듣고 가급적 다수의 뜻을 많이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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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오늘 ‘총선 참패’ 입장 표명…‘민생’ 강조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4·10총선 참패 이후 처음 열리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패배 이튿날인 11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발표한 첫 입장에서도 “경제와 민생 안정”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민생 안정을 위한 국정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생중계되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10총선 결과를 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고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며 “민생을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이라며,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하자”며 “민생안정을 위해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총선 참패에 따른 공직사회 이완을 경계하고 국정과제와 추진 의지를 강조한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직 사회를 향한 전반적인 복무점검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정 쇄신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후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는 윤 대통령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비서실장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력 검토됐으나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 후보군을 넓혀보자”는 의견과 함께 다소 시일이 걸릴 기류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에 거론되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도 ‘서울대 법대·검사 출신’이라는 부담 속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이 복수의 인물이 검증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회의를 열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관리형 비대위’를 띄워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방향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며 “내일(16일)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가 출범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네 번째다. 총선 참패 5일 만에 열린 첫 회의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구체적인 당 쇄신 방안이나 패배 원인 분석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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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낙선 청년후보들의 경고 “지금처럼 하면 영원히 질 것”

    4·10총선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헌정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의 3040세대 낙선 후보들은 12일 “우리가 ‘영남당’으로 쪼그라든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정당이 됐다” “이번처럼 민심을 외면하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영원히 질 것” “2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대선도 지금과 같은 국정 기조로 치르면 다 죽는다”라는 경고를 쏟아냈다. 청년 낙선자들은 122석이 걸린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민심을 당이 외면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후보(41)는 “영남 위주의 지도부가 수도권 선거를 아예 모른다”며 “총선 전략을 결정하는 라인에 수도권 중도 청년의 민심을 아는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험지인 서울 노원을에 출마한 김준호 후보(36)는 “민주당은 이제 호남 정당이 아니라 수도권 정당”이라며 “우리가 빨리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독선과 불통으로 비치는 태도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졌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했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며 “현장에서 후보들끼리 ‘(용산 대통령실은) 그냥 가만히만 있어 달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박진호 경기 김포갑 후보(34)는 “정부가 지금처럼 ‘우리는 진짜 국민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데, 왜 이걸 몰라주느냐’ 이런 식으로 나가면 계속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당이 용산 대통령실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서정현 경기 안산을 후보(39)는 “정권 심판에 대한 민심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번에 확실히 확인했다”며 “당이 ‘용산 바라기’에서 벗어나 분명하게 거리 두고 민심과 밀착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용산이 긁어 부스럼 만든게 많아” “이-조 심판 몰아간게 잘못” [4·10 총선 후폭풍]與 낙선 청년후보들의 경고“대파 논란에 ‘용서 안돼’ 분위기… 한동훈, 용산과 다른 목소리 못내시민들 심판론 지긋지긋하다 해… 나라 이끌 비전-어젠다 제시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대담에서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했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 용산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거나 별것 아닌 일을 키운 것이 많았다.”(서울 노원을 김준호 후보·36)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꺼내 심판 선거로 몰아간 게 잘못이었다. 시민들은 살기가 너무 힘든데 심판 얘기하고 갈라치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했다.”(세종갑 류제화 후보·40)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국민의힘 3040세대 낙선 후보 9명은 선거 운동 기간 현장에서 마주했던 집권 여당을 향한 차가운 민심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 원인을 찾았다. 후보들은 “선거를 치러 보니 민심이 정말 무서웠다. 국민들이 화가 나면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 했다. 민심을 외면했던 대통령실과 당을 향한 울분을 쉰 목소리로 토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민심은 ‘서울 편입 안 돼도 좋다. 정권 심판이 먼저’” 총선 기간 동안 연이은 용산발 악재 때문에 지역 공약도 표심을 얻는 데는 소용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과 교통 개선 공약 등을 쏟아부은 경기 김포갑에 출마한 박진호 후보(34)는 “대통령실발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중도는 ‘내가 서울로 안 가도, 지하철 5호선을 빨리 안 타도 상관없고 정권 심판이 먼저다’라는 여론이었다”며 “특히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신 분들이 더욱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곽관용 경기 남양주병 후보(38)는 “대파 논란이 불거지자 원래 지지자들마저도 ‘너를 찍고 싶은데 너희 당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은 용산과 분명하게 선을 긋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 험지인 광주 동-남을에 출마했던 박은식 후보(40)는 “당이 용산과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완전히 척을 지려면 큰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도 “한 전 위원장이 용산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의 이슈 대응 능력 부족과 총선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서정현 경기 안산을 후보(39)는 “대파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놀이처럼 변한 상황에서 우리는 선을 긋고 외면하고 오히려 통제하려 했다”며 “선거 기간 만나기 어려운 중도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섬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준호 후보도 “당이 대파 논란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이슈가 불이 붙어 버렸다”며 “프레임 싸움에서 매번 지고 있다”고 했다. 류제화 후보는 “민생은 민생이고 이-조 심판은 이-조 심판이지, ‘이-조 심판이 민생’이라는 게 시민들에게 와닿겠느냐”며 “여당이 국민에게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야당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이 나라를 믿고 맡길 만한 집권 세력인지 의문을 가졌던 것 같다”고 했다.● “70% 이기고 시작하는 영남은 민심 몰라” 당 지도부 및 선대위가 영남 의원 위주로 구성됐던 한계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후보(41)는 “정권 심판론이 엄청나게 심하다는 걸 이미 70% 이기고 시작하는 영남권에선 알 수가 없다”며 “결국 영남 지도부라서 ‘대파 논란’ 등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정당’이 아닌 수도권, 전국구 정당으로 발돋움했는데 여당만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수 인천 서갑 후보(45)는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가슴 뛰는 비전,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청년 후보들은 험지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당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동작에서 노원으로 이사했다”며 “총선에 나설 당협위원장 등 후보를 미리 정하고 조직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당은 수도권 험지에서 낙선한 청년들이 지역을 계속 지키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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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새 등돌린 서울 민심… 與 승리, 48곳서 11곳으로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 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 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 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도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 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 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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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90년대생 지역구 의원… 33세 전용기-34세 김용태

    4·10총선에서는 사상 첫 1990년대생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2명 탄생했다. 최연소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당선인(33)이다. 전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정에 도전해 승리했다. 전 당선인은 “젊은 일꾼이 얼마나 정치를 어떻게 새롭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젊은 당선인은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34·경기 포천-가평)이다. 김 당선인은 앞서 21대 총선에서는 경기 광명을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김 당선인은 한동안 이준석계로 분류됐으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달리 국민의힘에 잔류해 지역구에 도전했다. 김 당선인은 “유연한 젊은 정치인으로서 여야 대화와 협치를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이 정당득표율 3.61%를 거두면서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38)도 당선됐다. 천 당선인은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 불모지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해 관심을 모았다. 천 당선인은 “더 많은 80년대, 90년대, 00년대생의 정치 참여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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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다음 대선까지 3년 안걸릴 수도”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게 확실하냐.” 네 번째 국회의원 도전 끝에 4·10총선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39)는 11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을 이끌어나갈 능력이 없다”며 “본인이 개헌 등 어떤 돌파구를 시도하느냐에 따라 정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한 윤석열 정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원내에 입성한 이 대표는 야권에서 ‘반윤(반윤석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태세다. 이 대표는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보수당 최초 ‘30대 0선 당 대표’ 기록을 썼다. 2022년 3월 당 대표로 윤 대통령과 함께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후 선거 과정부터 누적된 윤 대통령 및 친윤(친윤석열) 세력과의 갈등 격화 과정에서 당 대표직에서 밀려났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준엄히 받들지 않으면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가 갈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범야권 192석 대 여당 108석 구도 속에 이 대표의 역할과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선명한 야당으로 활동하겠다”며 정권 견제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가지고도 해내지 못했던 윤 대통령에 대한 견제를 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후 국민의힘과 합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특검 등 사안에서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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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뽑았던 표심이 야당으로 등돌렸다… 개발공약도 안먹힌 수도권 민심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서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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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 입성’ 이준석 “민주당 180석으로도 못한 견제 해낼 것”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게 확실하냐.”네 번째 국회의원 도전 끝에 4·10총선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39)는 11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을 이끌어나갈 능력이 없다”며 “본인이 개헌 등 어떤 돌파구를 시도하느냐에 따라 정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한 윤석열 정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원내에 입성한 이 대표는 야권에서 ‘반윤(반윤석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태세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마지막 유세에서 “누가 당선되어야 윤 대통령의 술맛이 떨어지겠냐, 누가 당선되어야 윤 대통령이 자다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겠느냐”고 했다.이 대표는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보수당 최초 ‘30대 0선 당 대표’ 기록을 썼다. 2022년 3월 당 대표로 윤 대통령과 함께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후 선거 과정부터 누적된 윤 대통령 및 친윤(친윤석열) 세력과 갈등 격화 과정에서 당 대표 직에서 밀려났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평가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준엄히 받들지 않으면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가 갈 것“이라고 했다.정치권에선 범야권 192석 대 여당 108석 구도 속에 이 대표의 역할과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선명한 야당으로 활동하겠다”며 정권 견제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가지고도 해내지 못했던 윤 대통령에 대한 견제를 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후 국민의힘과 합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특검 등 사안에서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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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계양-분당… 여야 격전지마다 지지층 투표장 몰렸다

    10일 실시된 22대 총선 투표율이 67%로 집계됐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4년 전 21대 총선 투표율 66.2%보다 0.8%포인트 늘었다. 5, 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선 60세 이상 연령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총선 40.3%에서 46.7%로 증가했다. 11일 0시 20분 현재 국민의힘의 참패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60세로 진입한 민주당 지지층인 586세대(60년대생)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일간의 사전투표를 본투표의 연장으로 보는 3일간의 투표 양태가 자리 잡았다”고도 평가했다.● 동작구 투표율 서울 1위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2966만2313명이 투표해 잠정 투표율은 6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수치는 1988년 13대 총선 75.8%였다. 여야가 격전지로 판단하고 총력전에 나선 지역일수록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번을 찾는 등 한강벨트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 동작을(민주당 류삼영 후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이 속한 동작구가 72.2%로 가장 높았다. 21대 총선 71.2%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인천에서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명룡 대전’이 벌어진 인천 계양구의 경우 68.7%로, 21대 총선 대비 투표율 증가치(5.9%P)가 전국 시군구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인천에서는 옹진군(72.2%) 강화군(70.3%) 연수구(69.3%) 다음인 네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주자급’ 후보들의 대결로 주목받은 경기 성남 분당갑(민주당 이광재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이 속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투표율은 76.2%로 전국 시군구 중에 두 번째였다. 전국 첫 번째는 경기 과천시(78.1%)였다. 광역 시도별로는 세종(70.2%)이 70%를 넘기면서 전국에서 최다였다. 그 뒤로 서울(69.3%) 전남(69%) 광주(68.2%) 경남(67.6%)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62.2%)였다. 또 대구(64%) 충남(65%) 경북(65.1%)도 하위권이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 상승, 하락은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경기와 인천, 충청 등 각축전을 벌인 지역구가 많은 곳의 투표율이 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60세 이상 늘고 40대 비중 줄고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14만1737명(22.69%)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가 311만7556명(22.51%), 40대가 216만7505명(15.65%), 70대 이상이 207만3764명(14.97%)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연령대는 30대로 155만9701명(11.26%)이었다. 18∼29세는 178만8780명(12.92%)이었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 비율은 37.7%로 4년 전 총선(30.8%)보다 6.9%포인트 늘었다. 60대 이상은 통상 보수 지지층이 많았으나 최근 민주당 주 지지층이었던 586세대 일부가 60대 초반으로 진입하면서 전체 보수 표심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 줄었다. 40대는 지난 총선 17.7%에서 15.7%로 줄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요즘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층과 보수 성향의 유권자 층이 60대 초반에서 엇갈린다”며 “60대 초반부터 중반 사이에 민주당을 찍는 유권자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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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윤’ 날 세운 이준석 국회 입성

    국민의힘 대표 출신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경기 화성을·사진)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가 지역구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개혁신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대 4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30대 0선’ 대표였던 이 후보는 민주당 공영운 후보, 국민의힘 한정훈 후보와 맞붙어 42.41%를 득표해 공 후보에게 2.68%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바로 직전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뤘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곱씹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에서 총 10명을 공천한 비례대표에서는 최소 1석에서 최대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혁신당 소속 지역구 현역 의원인 양향자(초선·경기 용인갑), 이원욱(3선·경기 화성정), 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상대 후보에게 졌다. 새로운미래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최대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해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인 김종민 의원(세종갑)만 의석을 사수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13.8%를 득표하며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62.2%포인트 차로 패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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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윤’ 날 세운 이준석 국회 입성

    국민의힘 대표 출신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경기 화성을)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접전을 펼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후보가 지역구 의석을 확보할 경우 개혁신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대 4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30대 0선’ 대표였던 이 후보는 민주당 공영운 후보, 국민의힘 한정훈 후보와 맞붙어 11일 오전 1시 30분 경기 화성을 지역 개표가 66.01% 진행된 가운데 이 후보는 42.68%를 득표해 민주당 공영운 후보에 2.32%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바로 직전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뤘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 출마할 수 밖에 없었을까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곱씹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개혁신당에서 총 10명을 공천한 비례대표에서는 최소 1석에서 최대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혁신당 소속 지역구 현역 의원인 양향자(초선·경기 용인갑), 이원욱(3선·경기 화성정), 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상대 후보에게 지고 있다.새로운미래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최대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해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인 김종민 의원(세종갑)만 의석을 사수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11일 오전 1시 30분 현재 14.2%를 득표하며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61.5%포인트차로 패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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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검표 부활-보관상황 투명 공개…“부정선거 의혹 사라지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치러진 4·10총선에서 부정 투표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수(手)검표 절차를 도입했다. 개표 시간이 2시간 가량 길어졌지만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은 것.10일 선관위는 총선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 분류기를 거쳐 기호별로 분류된 지역구 후보 투표지를 개표 사무원이 일일이 손으로 세며 정확히 분류됐는지 확인했다. 투표지 분류기 처리 용량을 초과한 51.7cm 비례대표 정당 투표지는 처음부터 손으로 분류하며 수검표를 포함한 개표를 진행했다. 앞서 선관위는 수검표로 득표 수를 세어 오다 1995년 투표지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수검표 절차를 없앴는데 이번 총선에서 다시 부활시켰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여당이 수검표를 요구해 수용됐다.또 사전투표지에 선거명과 선거구명, 관할선관위명 등의 정보를 기록한 QR코드를 바코드로 변경했다. QR코드에 담긴 정보와 관련해 부정 주장이 계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 선관위는 사전투표 선거인의 신분증 이미지 보관 기간을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에서 선거 소송 제기 기한인 선거일 후 30일까지로 연장했다. 사전투표 선거인의 본투표 중복 투표 여부 확인을 요구하는 선거 소송에 대비한 조치다. 또 선관위는 사전투표 뒤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를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도 상시 공개했다. 각 시도 선관위 청사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공개해 투표함 보관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다.선관위는 지난달 말 사전투표소 예정 장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불법 시설물 설치 점검 절차를 도입해 사전투표와 본투표 때 투표요원이 투표소 입구 등 내·외부를 수시 확인토록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근거 없는 부정 선거 의혹이 반복되면서 선거 불복을 조장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해왔다”며 “이번에 투·개표 과정의 신뢰성, 정확성을 높이는 여러 조치를 도입한 만큼 부정 선거 의혹 제기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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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 “심상정 끝까지 분투” vs 새미래 “김종민 당선 기대” vs 개혁신당 “이준석 맹추격”… 3당 모두 비례 포함 5석 목표

    제3지대 정당들도 목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마지막 사투에 나섰다. 현역 의원 6명을 확보해 정당 번호 5번을 부여받은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5석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현역 4선 심상정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도 경기 고양갑을 격전지로 분류하고 있고 심 원내대표도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어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의 역사가 이대로 끝나지 않도록 녹색정의당을 지켜달라”고 했다. 기호 6번 새로운미래도 5석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취소로 세종갑에서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김종민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판세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부동층 2030 청년들과 직장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대표는 당의 목표치를 묻는 말에 “10석 정도 됐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벅찬 목표라는 걸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호 7번 개혁신당도 지역구 1석, 비례 3∼4석 등 총 4∼5석을 목표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중 민주당 공영운 후보와의 ‘골든 크로스’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내부의 기대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 후보와 지지율이) 딱 붙었다”고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다른 군소정당이 3% 미만을 득표해 비례 의석을 배정받지 못하면 우리 의석수가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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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막판까지… 與윤영석 “문재인 죽여” 막말 논란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경남 양산갑·사진)가 7일 유세 중 “문재인 죽여(야 돼)”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이 속한 양산갑에서 3선을 했다. 윤 후보는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통령께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 민주당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윤 후보는 유세차로 도로를 이동하던 중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7일 오후 1시∼1시 30분 평산마을 인근 도로”라며 “유튜버에 의해 촬영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이냐. 국민 분노 유발하는 증오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민석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차마 입에 올리기는 물론이고 옮겨 적기도 힘든 말”이라며 “(해당 발언은)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다.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당장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수시로 막말을 해온 한 위원장 역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 후보는 8일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오후 입장문을 통해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통령은 한가롭게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 국가 원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용의 자세를 지켜야 마땅하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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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막판까지…與 윤영석 “문재인 죽여” 막말 논란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경남 양산갑)가 7일 유세 중 “문재인 죽여(야 돼)”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이 속한 양산갑에서 3선을 했다. 윤 후보는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통령께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8일 민주당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윤 후보는 유세차로 도로를 이동하던 중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7일 오후 1시~1시 30분 평산마을 인근 도로”라며 “유튜버에 의해 촬영됐다”고 밝혔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이냐 국민 분노 유발하는 증오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민석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차마 입에 올리기는 물론이고 옮겨 적기도 힘든 말”이라며 “(해당 발언은)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다.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당장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수시로 막말을 해온 한 위원장 역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이에 윤 후보는 8일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오후 입장문을 통해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며 “문 전 대통령은 한가롭게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 국가 원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용의 자세를 지켜야 마땅하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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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vs 원희룡’ 계양구, 사전투표 증가율 인천 1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간 맞대결로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계양구 사전투표율이 4년 전 21대 총선보다 6.7%포인트 오른 30.96%로 나타났다. 21대 총선 사전투표율 대비 증가율이 인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계양구 사전투표율이 인천 평균(30.06%)보다 높게 나타났다. 21대 총선 때는 24.31%로 당시 인천 평균 사전투표율(24.73%)보다 낮은 수치였다. 민주당 인천 계양을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권 심판 바람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열망이 높은 사전투표율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전현직 야당 대표가 차지해 온 전통적인 야당 텃밭에서 여권 잠룡인 원 후보가 도전장을 내미니까 중도층과 보수층 유권자도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해 투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산·경남지역 ‘낙동강벨트’ 지역구의 사전투표율은 전국(31.28%)은 물론 부산(29.57%)·경남(30.71%)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의 중진 의원을 재배치하고, 전직 경남지사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경남 양산을과 김해을이 포함된 양산(27.05%)과 김해(28.1%)는 경남 사전투표율 하위 2, 3위에 그쳤다.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상구 등도 부산 평균 사전투표율을 밑도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민주당 부산 지역 관계자는 “일부 투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한 이들이 사전투표에 소극적으로 나온 측면이 있는데 본투표 때 최대한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텃밭 승부는 최종 투표율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41.19%)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가장 낮은 곳은 25.60%를 기록한 대구였다. 지자체 중에서는 전남 신안군(54.81%)이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신안군과 전남 곡성군(50.51%) 장성군(50.04%)은 전체 유권자 수의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기초단체는 대구 달성군으로 22.88%였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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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격전지 사전투표 열기… 종로 36.1%-동작 35.8%-용산 34.3%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처음으로 30% 고지를 넘어서며 역대 총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지역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27.29%)보다 5.34%포인트 증가한 32.63%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 모두 격전지로 꼽고 있는 서울 한강벨트에 자리한 동작, 용산, 마포, 성동, 광진 등 5개 행정구는 서울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김민석 상황실장은 동아일보에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내외 간절한 유권자들의 심판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도층을 포함한 심판 여론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있던 지지층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막말과 불공정으로 얼룩진 야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서울 평균보다 높은 한강벨트 사전투표율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정치 1번지’ 종로구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율(36.07%)이 가장 높았다. 현역인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후보,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까지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21대 총선에서도 여야 대권 주자들이었던 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맞붙으면서 서울 내 사전투표율 1위(34.56%)였는데 이번 사전투표율은 1.51%포인트 높아졌다. 동작구가 사전투표율 35.84%로 뒤를 이었다. 동작구는 21대 총선(29.51%)보다 6.33%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대결하는 동작을 지역구가 사전투표율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4선의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나 후보에게 경찰 출신인 류 후보가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만 해도 ‘싱거운 승부’가 예측됐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6번이나 동작을을 찾으면서 여야 최대 박빙지로 상황이 바뀌었다. 국민의힘 현역인 권영세 후보와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는 용산구(34.31%)가 그 뒤를 이었다. 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선 0.7%포인트 차(890표)로 승부가 갈렸다. 여야 지지층 모두 사전투표 때부터 결집하자는 성향이 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도봉구가 33.93%로 서울 지역 전체 4위였다. 21대 총선(25.95%)보다 7.98%포인트 올라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증가치를 기록했다. 도봉갑에선 ‘차은우보다 이재명이 더 미남’ 발언 등이 논란이 된 민주당 안귀령 후보와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맞붙는다. 여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무연고 공천’ 등 논란이 되면서 선거 열기가 올라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밖에 강동(33.8%), 광진(33.55%), 성동(33.14%), 마포구(32.81%) 등 한강벨트 선거구가 있는 행정구들도 서울 평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야 텃밭 투표율은 평균 밑돌아 서울 내에서 여야가 각각 강세를 보이는 텃밭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여권 강세로 분류되는 강남구(29.05%)의 사전투표율은 가장 낮았고 서초구(31.28%)도 뒤에서 3번째를 기록했다. 야당 텃밭인 금천(30.83%) 노원(31.4%) 관악구(31.43%)도 사전투표율 하위 5위권이었다. 텃밭 지역구의 사전투표율에 대한 유불리 해석은 엇갈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남 서초 등 여권 강세 지역에 비해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은평 서대문 강서 등에서 서울 평균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원래 강남을 비롯해 보수 진영 기반이 강한 지역은 사전투표율이 낮다”며 “그래도 수개표 실시 등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많이 해소한 영향으로 4년 전보다 오른 것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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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표때 사전투표함부터 열어… 초반 득표율 영향

    4·10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31.28%)를 기록하면서 투표 당일 개표 때 먼저 나올 사전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개표는 전국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별로 진행하는데 보통 지역 선관위에 보관하고 있던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함한다. 7일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장에서 본투표소가 가까우면 본투표함이 빨리 도착해 먼저 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사전투표함이 개표장에 먼저 도착해 개표를 시작한다”고 했다. 즉, 개표 초반 대체로 사전투표 결과가 먼저 공개되면서 사전투표에서 많이 득표한 후보가 앞서 나가게 되는 것.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본투표날에 진행할 출구조사에 사전투표 표심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사전투표소에선 출구조사가 금지돼 전화 조사로 유권자의 사전투표 여부와 지지 후보를 파악해 보정해야 한다. 이때 지역구별로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모집단이 적은 것이 난제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각 지역구에서 연령대별로 고르게 응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을 소수점 한 자리까지 정확히 예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3일 총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실제 사전투표율과 0.02%포인트 차였던 것. 김 실장은 당시 “저희 유세의 상징인 ‘몰빵유세단’의 1·3 수치를 대입해 민주 승리를 기대한 수치”라고 했었다. 김 실장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뒤 농담조로 “죄송하다. 사전투표율 조작설에 휘말렸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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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이후… 중·성동을-영등포을, 더 치열해진 ‘한강벨트’[총선 LIVE]

    “서울 중-성동을은 바둑으로 치면 끝날 때까지 승부를 모르는 ‘반집 승부’가 될 것이다. 끝까지 치열하게 임하겠다.”(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 캠프) “박빙세로 접어들었다. 사전투표 기간 전후로 흐름이 상당히 좋은 방향이다.”(국민의힘 이혜훈 후보 캠프) 4·10총선 사전투표가 끝난 7일 서울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에 자리한 중-성동을의 여야 캠프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세가 오르며 접전세로 접어들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정치 이슈에 민감한 한강벨트 특성상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나 막말 이슈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도 박빙 흐름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26일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선 박 후보가 45%로 나타나 이 후보(36%)에게 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일주일이 지난 이달 1∼2일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3%, 이 후보 41%로 2%포인트 차의 접전세를 보였다(모두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총선 때 중구의 인구 감소로 성동구의 금호1∼4가동, 옥수동과 묶여 중-성동을이 신설된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한 번씩 승리한 곳이다. 박 후보 측은 “초박빙 판세는 예견된 것”이라며 본투표날 중도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날 고가 아파트가 들어선 성동구 금호동 유세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조정하겠다며 “본투표날 한 분 한 분 투표장에 가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여당도 최근 반등한 분위기를 타고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주말 사이 거리에서 ‘(민주당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역의 여러 묵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급 일꾼이란 점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팽팽히 맞선 반응을 드러냈다. 성동구민 박모 씨(33)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에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구 약수동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민주당이 너무 교만해서 한번 바꿔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여의도-국회 위치한 영등포을4선 도전 민주 김민석 “정권심판”국힘 박용찬 “경제 살릴 지역 일꾼” 여의도와 국회의사당을 품고 있는 서울 영등포을은 서울 판세를 좌우하는 이른바 ‘한강벨트’의 중심으로 꼽힌다. 1987년 이후 치러진 9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4차례, 민주 계열 정당이 5차례 당선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구이기도 하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사전투표율은 32.56%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 때문에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해석한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여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인 이달 1∼3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김민석 후보 43%, 국민의힘 박용찬 후보가 42%로 1%포인트 차였다(500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방식, 응답률은 1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역 의원인 김 후보 측은 서울 지역 내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후보가 당 총선상황실장을 맡아 4선에 도전하는 만큼 ‘인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영등포을은 전통적인 박빙 지역으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곳”이라며 “현재도 초박빙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연이어 터져 나온 야권의 부동산 관련 의혹과 막말 논란을 부각해 야당 심판론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정을 중시하는 2030들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분노하고 있고, 그것이 밑바닥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박 후보 측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 일꾼론을 앞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지역별로 미니경전철, 지역 재개발, 골목상권 살리기 등 공약으로 민심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여의도 토박이인 강모 씨(32)는 “김 후보가 3선을 했다지만 정작 기억 나는 업적은 여의도에 ‘김대중 평화로’를 깐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며 “그렇다고 지역에 재건축, 재개발 이슈가 산적해 있는데 경험이 없는 ‘0선’ 박 후보를 뽑기도 고민”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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