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2척·상륙함 3척 서태평양 집결… 北·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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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4일 0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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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항모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과 강습상륙함 ‘에식스’ ‘아메리카’,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 등이 동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미 해군 항모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과 강습상륙함 ‘에식스’ ‘아메리카’,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 등이 동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맨 앞부터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 일본 해상자위대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 ‘미 해군 강습상륙함 ’에식스‘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맨 앞부터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 일본 해상자위대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 ‘미 해군 강습상륙함 ’에식스‘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3척과 강습상륙함 2척이 지난주부터 서태평양 일대에 집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그리고 연초부터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역내 긴장을 끌어올린 북한을 염두에 둔 ‘군사적 압박’ 행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 해군 제7함대 사령부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와 강습상륙함 ‘아메리카’ ‘에식스’가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헬기항모) ‘휴가’와 함께 필리핀해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앞)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앞)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이번에 훈련을 함께한 ‘빈슨’·‘링컨’ 항모 모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 해군 3함대 사령부 소속이다.

3함대 사령부는 동태평양 일대가 작전구역이지만, 최근엔 7함대 사령부 관할 구역인 서태평양 일대에서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빈슨’ 항모전단(CSG)은 이에 앞서 16일엔 남중국해 일대에서 ‘에식스’가 이끄는 상륙준비단(ARG)과 합동훈련을 했고, ‘아메리카’를 선도함으로 하는 원정타격단(ESG)은 14일 주일미군 사세보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들과 합류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앞)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앞)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또 ‘링컨’ 항모전단은 이보다 앞선 10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떠나 서태평양으로 향했다.

전문가들은 3함대의 작전반경이 확대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대만 관련 문제 등을 놓고 미·중 갈등 심화를 꼽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빈슨’과 ‘링컨’ 항모 투입에 따라 현재 서태평양 일대에 배치된 미 해군 항모는 현재 선체 유지·보수를 위해 주일미군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머물고 있는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함을 포함해 모두 3척으로 늘었다.

군사 소식통은 “평소 이 지역에선 일본에 고정 배치돼 있는 ‘레이건’함과 원양 임무 수행에 나선 다른 니미츠급 항모 등 2개 전단이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레이건’함을 제외하더라도 항모 2척에 항모급인 강습상륙함 2척이 모인 건 이례적인 움직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군은 앞서 북한의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2017년 11월 ‘레이건’과 함께 ‘니미츠’·‘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을 한반도 근해에 일시 배치해 연합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미군은 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2020년 6월에도 ‘니미츠’·‘루스벨트’함을 다시 서태평양으로 보내 ‘레이건’함과 함께 훈련 등 임무를 수행토록 했었다.

이런 가운데 미 7함대 사령부는 항모·강습상륙함 등을 동원한 이번 훈련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훈련의 주된 목적이 ‘중국 견제’에 있었단 얘기다.

그러나 이번 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도 함께한 데다, 특히 21일 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화상회담 당시 양측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단 점에서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도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달 들어 5~17일 기간 총 4차례에 걸쳐 6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19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선 그동안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 해군의 F-35B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가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로부터 이륙하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미 해군의 F-35B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가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로부터 이륙하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에 따르면 현재 ‘빈슨’ ‘링컨’함엔 각각 10대, ‘아메리카’함엔 6대 등 총 26대의 F-35B/C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가 실려 있다.

북한 김 총비서는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성으로부터 우리 국가(북한) 앞에 조성된 군사적 위험성은 10년, 5년 전, 아니 3년 전과도 또 다르다”며 우리 공군이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F-35A 전투기 등 첨단무기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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