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과 이틀 전 “제가 악마화됐다…안 나와야 좋아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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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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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국민 사과를 하기 이틀 전인 지난 24일 YTN과의 육성 인터뷰에서 “제가 지금 거의 악마화 돼 있다. 아예 안 나오면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7일 공개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공식 석상에 언제 나설 것인지’ 묻는 질문에 “계획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지금 이제 봐야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씨는 언론 보도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이 맥락과 관계없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공보팀이나 이런 데 문의를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갑자기 사람이 말하면 맥락을 끊고 딱 그 부분만 (보도)하면 이게 얼마나 악의적인가. 제가 악의적인 걸 너무 많이 당해서….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해주면 좋은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게 옳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 “제가 부족한 건데 어떻게 하겠나. 제가 부족한 건 평가를 받으면 되는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적인 관심사는 제가 이해할 수 있는데 옛날에 제가 결혼도 전에 일은 공적인 관심사는 아닐 수 있다”며 “제가 지금 이제 공직(자)의 아내가 돼서 그런 거지 제가 학생 시절에 그냥 너무나 나이도 어렸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김 씨가 번역자로 참여한 대학 전공 서적에 번역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부족했고 그때는 또 할 일도 너무 많았다”며 “강의 나가랴 박사 나가랴, 뭐 여러 가지 일을 너무 많이 해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때 실력도 많이 모자라고, 그러니까 미흡할 수도 있고 그런 건데 그거 지금 얘기해서 뭐하겠나”라며 “번역이 잘못됐으면 독자분들이 안 사보시고 하면 되는 거지. 그걸 저한테 지금 물어봐서 어떻게…. 다시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YTN은 이날 김 씨가 번역에 참여한 캐롤린 핸들러 밀러의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2006)에서 번역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책 번역에 함께 한 한 교수는 “공동역자들이 각각 목차를 나눠 맡아 번역한 건 맞다”면서 “당시 김건희 씨가 어느 부분을 맡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

김 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잘못한 나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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