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식품’ 발언 이어 “건강한 페미니즘” 논란… 여야서 난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尹 “없는 사람, 싸게 먹을 선택권을”… 여야 주자들 “충격적 사고” 맹공
尹 “페미니즘 정권연장 악용 안돼”… 정의당 “尹 허락한 페미니즘 불원”
尹 “대선도전 불행, 패가망신의 길”

“(대선 도전은)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대상 강연에서 이렇게 말하자 당내에선 “또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의 계속되는 발언 논란이 여권 공세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것.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불량식품에 대한 질문에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빌려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돈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러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가 강조하는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충격적 발언”이라며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안 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또 초선 강연에서 저출산 원인을 짚으면서는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을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도 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저출산 문제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본질인데 대통령 후보가 오히려 패악질을 일삼는다”고 말했고, 정의당은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로’ ‘(코로나 19 관련) 민란’, ‘(대구 봉쇄 발언은) 철없는 미친 소리’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또 윤 전 총장이 각종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점 등 태도에 대한 지적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윤석열#여야서 난타#부정식품#건강한 페미니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