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퀼리노 美 신임 인태사령관 日 거쳐 금명간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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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장관 등과 북핵문제 논의, 中 영유권 독점 견제 ·대만해협 평화안정 강조할듯

주한·주일미군을 비롯한 아태지역의 미군 전력을 총괄하는 존 아퀼리노 신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이 금명간 방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월 말 취임한 아퀼리노 사령관이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아퀼리노 사령관은 2일이나 3일경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퀼리노 사령관은 1일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비롯해 기시 노부오 방위상, 야마자키 코지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을 만나 미일동맹 강화와 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아퀼리노 사령관은 일본을 거쳐 곧 방한할 것”이라며 “방한 기간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도 2일 아퀼리노 사령관이 한국 정부의 주요 당국자들을 만나 미국의 철통(iron clad)같은 대한민국 방어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의 역내 패권 확장에 대한 미국 주도의 대응 조치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독점 시도에 맞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노력에 적극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과 쿼드(Quad·미국·호주·일본·인도 4개국 협의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스가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미일동맹의 강화와 함께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앞서 중국이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한해협’ 문구가 적시된 것을 두고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대만해협의 평와와 안전은 역내 모든 구성원(국가(의 공통적 희망사항”이라며 ‘이런 것을 중국 측에 설명했고, 중국도 충분히 납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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