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윤상호 기자 공유하기 ysh1005@donga.com

안녕하세요. 윤상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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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 특수전 수장, 동반 고공강하…“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완비해 조국 지킬 것”손식 특전사령관(육군 중장)과 마이클 마틴 주한 미 특전사령관(공군 소장)이 현충일 전날(5일) 동반 고공강하(HALO)를 실시했다. 2년 임기를 마치고 곧 이임하는 마틴 사령관에 대한 환송 의미와 한미 양국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하는 ‘우정 강하’ 차원이다.한미 양국 특전사 수장은 고공 강하를 마친 뒤 “우린 항상 준비된 연합 방위 태세로 조국을 지킬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8일 특전사에 따르면 손 사령관과 마틴 사령관을 비롯한 한미 특전사 대원들은 현충일 전날인 5일 치누크 헬기를 타고 동반 고공강하를 실시했다. 구체적인 강하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으로 볼때 캠프험프리(평택 미군기지) 인근으로 추정된다. 특전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에는 두 사령관이 헬기 후방의 뒷문이 열리자 상공으로 점프한 뒤 낙하산을 펴고 지상에 착지하는 장면이 담겨있다.두 사령관은 지상에 안착한 뒤 손을 굳게 맞잡고 “우리는 확고한 연합 방위태세로 언제 어디서든 조국을 지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예 한미 특전사를 지휘하는 두 수장이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동맹을 과시한 것.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두 사령관의 동반 고공강하를 소개한 특전사의 SNS를 리트윗하면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특전사는 유사시 적 후방에 침투해 폭격 유도 및 직접 폭파,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한 대표적 침투 방법이 낙하산을 이용한 고공강하(HALO·High Altitude Low Opening)이다. HALO는 주로 2500피트 이상 상공에 뛰어내려 자유낙하를 하다가 지상 가까이에 와서 낙하산을 펴는 강하법으로 신속하고 은밀한 침투가 가능하다. 모든 특전사 대원은 HALO를 기본 강하 훈련으로 받는다.주한미 특전사령관은 과거 준장이 맡아왔지만 미 국방부는 2021년 6월 현 마틴 사령관 임명 때부터 소장으로 격상했다. 당시 ‘특수작전통’으로 불리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부임과 함께 유사시 대북 특수전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고조되자 한미는 올 3월 유사시 대북 수뇌부를 제거하는 내용의 ‘티크 나이프(Teak Knife)’ 한미 연합 특수작전 훈련에 참여한 미국의 최신예 건십(Gun Ship) AC-130J(일명 고스트라이더)의 실사격 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등 대북 경고 수위를 높였다. AC-130가 한반도 전개는 당시가 처음이었다.마틴 사령관은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릴수록 전쟁에서 피를 덜 흘린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작전 대비 태세를 갖추는 유일한 방법은 (양국 군 능력을) 최고 수준에서 시험해야 한다” 며 실전적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마틴 사령관은 이임 후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 본부에서 작전참모(J-3)로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미 특수전 부대의 작전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8 10:00
“천안함 사건, 원인 불명”이라는 이래경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천안함) ‘자폭’이라고 한 것은 전문가가 아닌 기업인 출신인 제가 순간적으로 과잉 표현한 것으로, 정확하게는 ‘원인 불명’ 사건이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 소행으로 명백히 결론이 난 천안함 폭침을 ‘원인 불명 사건’으로 규정한 점에서 이 또한 사실 왜곡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 이사장은 또 “(2019년) 윤석열 씨가 검찰총장 취임 직후 미 CIA(중앙정보국)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이후 윤 총장은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허무맹랑하다.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만난 사실조차도 없다”며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의 천안함 관련 주장과 달리 천안함 폭침 도발의 주체가 북한임은 전임 문재인 정부도 누차 공식 인정했다. 2020년 3월 당시 문 대통령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의 분향 과정에서 천안함 전사자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다가와 “누구 소행이냐”고 묻자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 공식 입장이고 이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도 천안함 관련 각종 음모론에 대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됐다는 결론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며 “이를 ‘원인 불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희생 장병과 유족, 생존 장병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7일 “법적 자문단을 꾸려 법적 조치를 적극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2023-06-08 03:00
이래경 “천안함 사건, 원인 불명”이라지만… 文 “北 소행” 軍 “증거 넘쳐”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천안함) ‘자폭’이라고 한 것은 전문가가 아닌 기업인 출신인 제가 순간적으로 과잉 표현한 것으로, 정확하게는 ‘원인 불명’ 사건이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 소행으로 명백히 결론이 난 천안함 폭침을 ‘원인 불명 사건’으로 규정한 점에서 이 또한 사실 왜곡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 이사장은 또 “(2019년) 윤석열 씨가 검찰총장 취임 직후 미 CIA(중앙정보국)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이후 윤 총장은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허무맹랑하다.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만난 사실조차도 없다”며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이 이사장의 천안함 관련 주장과 달리 천안함 폭침 도발의 주체가 북한임은 전임 문재인 정부도 누차 공식 인정했다. 2020년 3월 당시 문 대통령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의 분향 과정에서 천안함 전사자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다가와 “누구 소행이냐”고 묻자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 공식 입장이고 이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도 천안함 관련 각종 음모론에 대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됐다는 결론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군 당국자는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며 “이를 ‘원인 불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희생 장병과 유족, 생존 장병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7일 “(이 이사장의 발언은) 전혀 말이 안 되는 괴담이자 가짜 뉴스 날조기”라며 “법적 자문단을 꾸려 법적 조치를 적극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2023-06-07 17:36
軍 “北발사체 잔해 인양, 며칠 더 걸릴듯”서해에 가라앉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2단 추진체 추정) 인양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에 쏜 발사체(천리마-1형)가 서해에 추락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작업이 지체되면서 그 실체도 아직 수면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군은 3일부터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소속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심 75m에 가라앉은 잔해 곳곳을 고장력 밧줄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5m 길이의 원통형 잔해를 끌어올리려면 펄 속에 박힌 잔해 밑으로 여러 개의 와이어를 넣어서 결박시킨 뒤 수평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원통형 잔해의 표면이 매끄러워 밧줄을 고정할 곳이 없어 결박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까지 수중 유속이 시속 2노트(약 3.7km)로 잠수사들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물살이 거세 장시간 작업이 힘들었다고 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물체가 바닷속 펄에 박히면 주변 흙의 점성이 강해져 콘크리트처럼 굳어진다”며 “물체 밑으로 결박용 밧줄을 집어넣을 구멍을 뚫는 작업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군은 결박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 점검을 거쳐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 등의 대형 크레인으로 잔해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대형 크레인의 인양 타이밍은 최대한 만전을 기해서 결정할 방침”이라며 “(인양 작업 완료 때까지)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은 잔해가 인양되면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회담에서 잔해에 대한 공동조사에 합의한 바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6 03:00
美하원 정보위장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억지력 개념 죽었다”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당)이 4일(현지 시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믿는다”며 “북한은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핵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터너 위원장은 “북한과 관련해 억지력 개념은 죽었다(dead)”고 주장해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술 핵탄두 실물 공개,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핵 위협을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보기관의 기밀 정보를 보고받는 의회 지도부가 직접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 美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평가 잇달아 터너 위원장은 이날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북한 주장을 미국은 사실이라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그게 우리가 지금 믿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 본토는 물론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핵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 정보위원장은 의회 지도부인 이른바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의 멤버다. 상·하원에서 공화 민주 양당 대표, 정보위원장과 간사를 맡은 의원 8명을 말한다. 이들은 미 정보기관들로부터 군사 분야 등 기밀 정보들에 대해 보고받는다. 미 정보기관들도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미 의회조사국(CRS)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대해 “핵탄두를 탑재해 한반도의 모든 위치를 타격할 수 있다”며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 핵탄두 소형화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미 당국은 내부적으로 거의 완성 단계이거나 이미 달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 60cm 이내, 무게 400∼500kg의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 폭발력)급 경량 핵탄두(전술핵 등)를 완성해 실전 배치 단계까지 나아갔다는 것이다. 통상 핵탄두 소형화 기준은 지름 90cm, 탄두 중량 1t 이내(스커드-B급 단거리탄도미사일 장착 시)로 이보다 진일보한 셈이다. 군 관계자는 “핵탄두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서 미 본토 전역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기습력을 확보하는 게 북한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과 4월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장착 화성-18형은 최대 3발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 ICBM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으로 조준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美 핵우산 신뢰성 논란 재점화 터너 위원장은 “우리도, 북한도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북한이 한반도에 핵 선제공격 시 미국의 핵 보복에 대응해 미 본토에 핵 공격을 감행할 역량, 즉 ‘세컨드 스트라이크(second strike·보복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핵 억지력은 북한이 미국의 핵 보복을 우려해 한국에 대한 선제 핵 공격을 포기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터너 위원장이 ‘억지력 개념은 죽었다’고 지적한 것은 북한도 미국에 대한 핵 공격 역량을 갖추면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선제 핵 공격이 있더라도 미국이 이에 대한 핵 반격을 주저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한미 정상 간 ‘워싱턴 선언’으로 잠재웠던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터너 위원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요격할 제3의 미사일 방어기지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등 2곳에 미사일 방어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북극해를 거쳐 뉴욕 등 미 동부 해안 주요 도시에 핵무기를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새 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3월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 때문에 (제3의 미사일 방어기지는) 전략적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6 03:00
“서울현충원, 美알링턴 같은 호국성지로”… 원호청 창설 62년만에 보훈부 격상 출범5일 공식 출범한 국가보훈부는 보훈의 역사와 가치를 통한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의 일상 속에 호국보훈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관련 시설 정비와 상징물 조성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관한 제7회 국가보훈위원회에서 70년 만에 국방부로부터 보훈부로 이관이 결정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호국 성지’이자 대표적 관광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근 한강공원 등에서 서울현충원으로의 접근성(차량 통행 등)을 대폭 개선하고, 야외 콘서트와 연주회 등 연중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해 서울현충원을 명실상부한 시민 보훈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 보훈부 관계자는 “과도한 엄숙주의를 탈피해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만끽하는 공간에서 친숙하게 호국보훈 문화를 접하고, 나라에 헌신한 영웅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미국의 워싱턴을 상징하는 ‘내셔널 몰’과 같은 ‘용산 호국보훈공원’(가칭) 조성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된다. 앞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올해 초 모범 사례인 영국과 이스라엘의 현지 호국 현충 시설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바 있다. 또 용산 호국보훈공원이 완공되면 안중근의사기념관(서울 중구 남대문로), 백범김구기념관(서울 용산구 효창동), 서울현충원 등과 한데 묶어 서울 내 ‘호국보훈벨트’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호국평화벨트’처럼 서울 도심 호국보훈시설들의 시·공간적 연계성을 높여 안보·역사적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보훈과 안보 의미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정부세종청사에서 현판식과 취임식을 가졌다. 보훈부는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해 1985년 ‘보훈처’로 승격된 지 38년 만에 부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행정부도 18부에서 19부로 늘어나게 됐다. 보훈부는 출범 후 첫 주관 행사로 6일 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한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요인 등 7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6 03:00
15년째 ‘주먹’ 빠진 이지스함의 교훈[윤상호 군사전문기자의 국방이야기]그리스 신화에는 아이기스(Aegis)라는 ‘신의 방패’가 등장한다. 제우스가 ‘전쟁의 신’인 자신의 딸 아테나에게 준 이 방패는 아무리 강력한 창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해군 이지스함의 어원도 여기서 비롯됐다. 우리 군은 2008년 말에 취역한 세종대왕함(7600t급)을 비롯해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운용 중이다. 하지만 우리 이지스함은 실전 배치 15년이 되도록 제대로 된 방패를 갖지 못한 상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순 있지만 요격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마다 ‘눈’(레이더)만 있고, ‘주먹’(요격미사일)은 없다는 지적이 반복되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건조 당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과 동급의 최신형 전투체계를 탑재하고도 탄도미사일 요격(BMD) 능력은 쏙 빠진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같은 시기에 도입한 이지스함의 전투체계와 무장을 꾸준히 개량해 BMD 능력을 진화시켰다. 2018년에는 양국이 공동 개발한 SM-3 블록2A 요격미사일을 이지스함에 실전 배치했고, 여러 차례의 실사격 훈련도 진행했다. SM-3 블록 2A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물론이고 고도 1000km 이상 우주 공간의 위성도 격추할 수 있다. 2020년 11월에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모의 ICBM의 요격 시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 군의 이지스함들은 전력화 이후 어떤 개량도 없이 구형 전투체계로 지금껏 운용하고 있다. 유사시 한미일 이지스함이 북한 미사일의 탐지·추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도 해상 요격은 미일 이지스함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우리 군의 이지스함이 BMD 능력을 갖추려면 성능 개량을 해야 한다. 3척을 성능 개량하는 데 수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진즉에 성능 개량을 했으면 비용도 줄이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도 강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국가급 전략무기인 이지스함의 도입 결정부터 배치까지는 조 단위의 예산과 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투입된다. 미래 위협을 정확히 판단해 이지스함의 억지력과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얘기다. 위협의 변화에 맞춰 적기의 성능 개량도 필요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조만간 ‘레드라인(금지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술핵을 싣고 한국 전역을 때릴 수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에 이어 미 본토를 겨냥한 다탄두 고체연료 엔진 ICBM 개발도 시간문제로 봐야 한다. 우리 군도 대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BMD 능력을 갖춘 차세대 이지스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8200t급)이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2, 3번함도 2020년대 후반까지 속속 전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4∼2031년 7700억 원을 들여 SM-6 미사일을 도입해 정조대왕함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SM-6는 최대 35km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육상의 패트리엇(PAC-3), 천궁(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과 함께 종말 단계의 북한 탄도미사일의 요격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위협 대응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ICBM의 고각 발사 등에 대처하려면 SM-3처럼 더 높은 고도와 사거리의 요격미사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M-3를 도입, 배치하면 종말 단계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한 차례 더 요격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범위에서 벗어난 수도권 방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군은 2017년 SM-3의 첫 소요 제기 이후 지금껏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고가(발당 250억 원)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 참여 논란과 중국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적 모호성’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SM-3 도입 관련 실태 조사비(4400만 원)가 국방예산에 반영된 것은 고무적이다. ‘임계점’에 다다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국의 MD 자산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MD 참여 불가를 고수하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 주변국 눈치나 외교적 득실보다는 국가 생존과 국민 안위가 걸린 ‘안보 백년대계’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에도 강산이 변하도록 ‘주먹 빠진 이지스함’을 방치한 전철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6 03:00
美정보위원장 “북핵 억지력 개념 죽었다”…핵우산 실효성 우려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당)이 4일(현지 시간) “북한과 관련해 억지력 개념은 죽었다(dead)”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3월 전술 핵탄두 실물을 공개한 데 이어 4월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핵 위협을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보기관의 기밀 정보를 보고 받는 의회 지도부가 직접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사실상 공개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 간 ‘워싱턴 선언’으로 잠재웠던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美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평가 잇달아 터너 위원장은 이날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에 대해 “그게 우리가 지금 믿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 본토는 물론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핵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 본토를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와 미사일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하원 정보위원장은 의회 지도부인 이른바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의 멤버다. 상·하원에서 공화 민주 양당 대표, 정보위원장과 간사를 맡은 의원 8명을 말한다. 이들은 미 정보기관들로부터 군사 분야 등 기밀 정보들에 대해 보고받는다. 앞서 미 의회조사국(CRS)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관련해 “핵탄두를 탑재해 한반도의 모든 위치를 타격할 수 있다”며 북한이 사실상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한국 정보당국과 군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가 “상당 수준”이라는 신중한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발간된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백서에도 같은 내용이 기술됐을 뿐 ‘소형화 완성’ 취지의 평가나 분석은 없다. 다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특강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처음 공개된 ‘화산-31형’은 사진으로 볼 때 직경은 약 45~50cm, 길이는 약 70cm로 평가된다. 한국을 겨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에이테킴스(KN-24)는 물론 이를 축소 개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에도 충분히 탑재할 수 있는 크기다. 더 나아가 괌과 미 본토를 겨냥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에 실어서 날릴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핵탄두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서 미 본토 전역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기습력을 확보하는 게 북한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괴물 ICBM’로 불리는 화성-17형과 4월 첫 시험 발사한 고체연료 장착 화성-18형은 최대 3발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 ICBM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으로 조준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美 핵우산 신뢰성 논란 재점화 터너 위원장은 “우리도, 북한도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북한이 한반도에 핵 선제공격 시 미국의 핵 보복에 대응해 미 본토에 핵 공격을 감행할 역량, 즉 ‘세컨드 스트라이크(second strike·보복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핵 억지력은 북한이 미국의 핵 보복을 우려해 한국에 대한 선제 핵 공격을 포기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터너 위원장이 ‘억지력 개념은 죽었다’고 지적한 것은 북한도 미국에 대한 핵 공격 역량을 갖추면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선제 핵 공격이 있더라도 미국이 이에 대한 핵 반격을 주저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터너 위원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요격할 제3의 미사일 방어기지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등 2곳에 미사일 방어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북극해를 거쳐 미국 뉴욕 등 동부 해안 주요 도시에 핵무기를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3월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 때문에 (제3의 미사일 방어기지는) 전략적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5 19:39
北발사체 인양, 왜 늦어지나? “강한 물살에 결박 작업 애먹어”서해상에 가라앉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2단 추진체 추정) 인양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에 쏜 발사체(천리마1형)가 서해상에 추락한지 엿새가 지났지만 작업이 지체되면서 그 실체도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군은 3일부터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소속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심 75m 가라앉은 잔해 곳곳을 고장력 밧줄로 묶는 결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5m 길이의 원통형 잔해를 끌어 올리려면 펄 속에 박힌 잔해 밑으로 여러 개의 와이어를 넣어서 결박시킨 뒤 수평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원통형 잔해의 표면이 매끄러워 밧줄을 고정할 곳이 없어 결박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까지 수중 유속이 시속 2노트(약 3.7km)로 잠수사들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물살이 거세 장시간 작업이 힘들었다고 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물체가 바닷속 펄에 박히면 주변의 흙의 점성이 강해져 콘크리트처럼 굳어진다”며 “물체 밑으로 결박용 밧줄을 집어넣을 구멍을 뚫는 작업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군은 결박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 점검을 거쳐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 등의 대형 크레인으로 잔해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대형 크레인의 인양 타이밍은 최대한 만전을 기해서 결정할 방침”이라며 “(인양 작업 완료 때까지)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은 잔해가 인양되면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회담에서 잔해에 대한 공동조사에 합의한 바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5 16:59
한미, 北발사체 잔해 인양 후 공동조사 합의군이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2단 추진체 추정) 인양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부터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중 75m에 가라앉은 길이 15m의 잔해 곳곳에 2cm 굵기의 고장력 밧줄을 결박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잔해가 인양되면 한미 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군은 4일 “현장 유속이 2노트(시속 3.7km)이고 수중 시야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내일(5일) 현장 상황을 고려해 인양 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 등의 대형 케이블로 잔해를 선상으로 끌어올린 뒤 평택 해군기지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미 공동조사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12년 12월 인양된 은하 3호를 한미가 공동조사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 로켓 전문가 등 민관군 전문가 50여 명이 한 달간 은하 3호 잔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북한이 사거리 1만 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자체 개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엔진의 구조와 성능, 단 분리 및 자세제어 기술 등 ‘특급정보’를 대거 확인하는 한편 각종 센서 등 10여 개 부품이 중국, 영국, 스위스 등 5개국에서 제작된 사실도 밝혀냈다. 군은 또 2016년 2월엔 발사 직후 북한이 의도적으로 공중 폭발시킨 광명성호의 1단 추진체 잔해도 인양해 정밀 분석을 거쳐 ‘은하 3호 복사판’이란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잔해 인양 시 북한의 진일보한 ICBM 기술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추정대로 잔해가 2단 추진체이고, 백두산 엔진 1개가 사용됐다면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한 뒤 “3·18혁명”이라며 추켜세운 백두산 엔진의 실체가 최초로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북한 정찰위성의 입수 여부도 주목된다. 잔해에 3단(위성 탑재부)까지 붙어 있다면 군사정찰위성 1호기(만리경 1호)가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위성을 확보한다면) 해상도 수준과 대북수출금지 품목 장착 여부 등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싱가포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6-05 03:00
한미일 “北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연내 가동”… 하와이 통제소 ‘허브’한미일 국방장관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사흘 만인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warning data)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구축·가동하기로 합의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 간 공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위성과 이지스함, 레이더 등 한미일의 정보자산이 각각 수집한 미사일 발사 원점, 비행 궤적, 탄착지 등 핵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3국이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美 ‘허브’로 한일, 발사 원점 등 실시간 공유이번 합의에 따라 한미일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의 ‘허브’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하와이 연동통제소가 맡게 된다. 군 관계자는 “하와이 연동통제소가 주한미군의 연동통제소와 주일미군의 지휘통제시스템(C4I)을 연결해 한미일의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망을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와이 연동통제소는 지난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이 참가한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 때도 정보 공유의 중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 한미는 한국군 연동통제소와 주한미군 연동통제소를 연결시켜 실시간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위성과 정찰기, 이지스함, 장거리 대공 레이더 등 양국 군 감시자산이 포착한 비행 궤적과 예상 탄착지 등을 지휘통제시스템(C4I)으로 실시간 연결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도 같은 방식의 공유 체계를 가동 중이다. 한일 간에는 이런 공유 시스템이 없어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는 2014년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협정(TISA·티사)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한일 양국이 수집한 북한 미사일 정보를 미 국방부에 전달하면 미 국방부가 ‘제공국’의 승인을 거쳐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실시간 공유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분초를 다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상황과 핵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군 소식통은 “3국 간 실시간 경보 정보가 공유되면 지구 곡률 때문에 북한 미사일의 하강 및 탄착 관련 정보 수집에 취약했던 우리 군이 일본에서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일본은 우리 군이 수집에 유리한 상승 단계 정보를 곧바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탐지 분석의 오차와 ‘정보 사각지대’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3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정보는 북한 미사일의 ‘발사 예상 지점’과 ‘비행 궤적’, ‘예상 탄착 지점’ 등에 국한된다고 군은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의) 경보 정보만 공유하려면 정보를 필터링해야 하고, 제대로 걸러졌는지 검증도 필요하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3국 간 통신망(네트워크) 등 기술적 논의를 진행해 수개월 내 진전을 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한국이 편입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 북한이 한미일에 대한 핵공격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의 정당성을 부각하면서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한미일 해양차단훈련 등 5년 만에 완전 복원한미일 3국 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2018년 이후 중단됐던 연합 해상훈련도 모두 복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년간 멈췄던 3국 간 해양 차단 훈련과 대(對)해적 훈련은 올해 안에 재개하는 동시에 이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해에 재개한 대잠수함전 훈련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정례화를 포함한 연간 3국간 연합 훈련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세부 일정은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미국 인태사령부,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 격) 간 협의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3국 군사협력 수준이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시작 전으로 완전히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싱가포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6-05 03:00
北미사일 정보, 美 하와이 통제소 통해 韓-日과 실시간 공유한미일 국방장관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사흘 만인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구축·가동하기로 합의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 간 공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위성과 이지스함, 레이더 등 한미일의 정보자산이 각각 수집한 미사일 발사원점·비행 궤적·탄착지 등 핵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3국이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美 ‘허브’로 한일, 발사원점 등 실시간 공유 이번 합의에 따라 한미일 간 실시간 정보공유 체계의 ‘허브’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하와이 연동통제소가 맡게 된다. 군 관계자는 “하와이 연동통제소가 주한미군의 연동통제소와 주일미군의 지휘통제시스템(C4I)을 연결해 한미일의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망을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와이 연동통제소는 지난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이 참가한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 때도 정보공유의 중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 한미는 한국군 연동통제소와 주한미군 연동 통제소를 연결시켜 실시간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위성과 정찰기, 이지스함, 장거리 대공 레이더 등 양국 군 감시자산이 포착한 비행 궤적과 예상 탄착지 등을 지휘통제시스템(C4I)으로 실시간 연결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도 같은 방식의 공유 체계를 가동 중이다. 한일 간에는 이런 공유 시스템이 없어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는 2014년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협정(TISA·티사)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한일 양국이 수집한 북한 미사일 정보를 미 국방부에 전달하면 미 국방부가 ‘제공국’의 승인을 거쳐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실시간 공유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분초를 다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상황과 핵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군 소식통은 “3국 간 실시간 경보 정보가 공유되면 지구 곡률 때문에 북한 미사일의 하강 및 탄착 관련 정보 수집에 취약했던 우리 군이 일본에서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일본은 우리 군이 수집에 유리한 상승 단계 정보를 곧바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탐지 분석의 오차와 ‘정보 사각지대’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3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정보는 북한 미사일의 ‘발사 예상 지점’과 ‘비행 궤적’, ‘예상 탄착 지점’ 등에 국한된다고 군은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의) 경보 정보만 공유하려면 정보를 필터링해야 하고, 제대로 걸러졌는지 검증도 필요하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3국 간 통신망(네트워크) 등 기술적 논의를 진행해 수개월 내 진전을 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한국이 편입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 북한이 한미일에 대한 핵공격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의 정당성을 부각하면서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한미일 해양차단훈련 등 5년 만에 완전 복원 한미일 3국 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2018년 이후 중단됐던 연합 해상훈련도 모두 복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년간 멈췄던 3국 간 해양 차단 훈련과 대(對)해적 훈련은 올해 안에 재개하는 동시에 이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해에 재개한 대잠수함전 훈련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정례화를 포함한 연간 3국간 연합 훈련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세부 일정은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미국 인태사령부,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 격) 간 협의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3국 군사협력 수준이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시작 전으로 완전히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한미일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정상 간 합의 사항을 적극 이행하면서 3국 간 안보협력 수준을 한층 더 높여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싱가포르=손효주기자 hjson@donga.com}2023-06-04 19:08
軍, 北발사체 잔해 인양작업 총력…한미 공동조사 합의군이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2단 추진체 추정) 인양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부터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k 해상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중 75m의 가라앉은 길이 15m의 잔해 곳곳에 2cm 굵기의 고장력 밧줄을 결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잔해가 인양되면 한미 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 소식통은 4일 “바닷 속 시야가 좋지 않고 정조(停潮) 시간이 한정돼 생각만큼 작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인양 시점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은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 등의 대형 케이블로 잔해를 선상으로 끌어올린 뒤 평택 해군기지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미 공동조사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12년 12월 인양된 은하3호를 한미가 공동조사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 로켓 전문가 등 민관군 전문가 50여 명이 한 달간 은하 3호 잔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북한이 사거리 1만 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자체 개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엔진의 구조와 성능, 단 분리 및 자세제어 기술 등 ‘특급정보’를 대거 확인하는 한편 각종 센서 등 10여개 부품이 중국, 영국, 스위스 등 5개국에서 제작된 사실도 밝혀냈다. 군은 또 2016년 2월엔 발사 직후 북한이 의도적으로 공중 폭발시킨 광명성호의 1단 추진체 잔해도 인양해 정밀 분석을 거쳐 ‘은하 3호 복사판’이란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이번에도 잔해 인양시 북한의 진일보한 ICBM 기술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추정대로 잔해가 2단 추진체이고, 백두산 엔진 1개가 사용됐다면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상분출 시험 참관 뒤 “3·18 혁명”이라며 추켜세운 백두산 엔진의 실체가 최초로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북한 정찰위성의 입수 여부도 주목된다. 잔해에 3단(위성 탑재부)까지 붙어 있다면 군사정찰위성 1호기(만리경1호)가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위성을 확보한다면)해상도 수준과 대북수출금지 품목 장착 여부 등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싱가포르=손효주기자 hjson@donga.com}2023-06-04 17:11
한미, 북한 우주발사체 인양 후 공동조사 합의군이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2단 추진체 추정) 인양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부터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중 75m에 가라앉은 길이 15m의 잔해 곳곳에 2cm 굵기의 고장력 밧줄을 결박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잔해가 인양되면 한미 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군은 4일 “현장 유속이 2노트(시속 3.7km)이고 수중 시야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내일(5일) 현장 상황을 고려해 인양 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 등의 대형 케이블로 잔해를 선상으로 끌어올린 뒤 평택 해군기지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미 공동조사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12년 12월 인양된 은하3호를 한미가 공동 조사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 로켓 전문가 등 민관군 전문가 50여 명이 한 달간 은하 3호 잔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북한이 사거리 1만 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자체 개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엔진의 구조와 성능, 단 분리 및 자세제어 기술 등 ‘특급정보’를 대거 확인하는 한편 각종 센서 등 10여 개 부품이 중국, 영국, 스위스 등 5개국에서 제작된 사실도 밝혀냈다. 군은 또 2016년 2월엔 발사 직후 북한이 의도적으로 공중 폭발시킨 광명성호의 1단 추진체 잔해도 인양해 정밀 분석을 거쳐 ‘은하 3호 복사판’이란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잔해 인양 시 북한의 진일보한 ICBM 기술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추정대로 잔해가 2단 추진체이고, 백두산 엔진 1개가 사용됐다면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한 뒤 “3·18혁명”이라며 추켜세운 백두산 엔진의 실체가 최초로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북한 정찰위성의 입수 여부도 주목된다. 잔해에 3단(위성 탑재부)까지 붙어 있다면 군사정찰위성 1호기(만리경1호)가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위성을 확보한다면) 해상도 수준과 대북수출금지 품목 장착 여부 등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싱가포르=손효주기자 hjson@donga.com}2023-06-03 20:48
“6·25 전사자 12만1879명 끝까지 찾는다”국가보훈처가 5일로 예정된 국가보훈부 출범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국군 전사자 기억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1879 태극기’를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 보훈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6·25전쟁 참전 국군 전사자 12만1879명을 상징하는 1∼121879번의 고유번호가 부여된 태극기 배지를 제작해 캠페인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에게 배포한다. 태극기 배지의 디자인은 6·25전쟁 참전용사 전사자를 모신 함에 도포된 태극기 형상에 착안해 탄생됐다. 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을 잊지 않고 마지막 한 분까지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보훈의 참의미를 일상 속에서 구현하는 취지”라고 전했다. 캠페인에 사용되는 각종 기념품은 지금도 산야에 묻혀 있을 수많은 국군 전사자가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 캠페인은 2020년 5월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가 처음 시작했다. 연구소에서 제작한 태극기 배지 등을 광운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증정하며 6·25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 것. 이후 NH농협, GS리테일이 후원하며 확산됐다가 올해 보훈부 출범과 맞물려 재개하게 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은 현충일이 낀 주중 3연전(6월 6∼8일) 동안 태극기 문양(패치)을 모자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은 이달 한 달간 경기에 참여하는 각 구단의 주장 완장을 태극기로 디자인해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양귀비꽃’처럼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를 대한민국 대표 보훈 상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3 03:00
“北 2차 위성발사 준비”… 한미일 국방, 정보 실시간 공유 논의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재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미 당국은 위성 등으로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 관련 동향을 밀착 감시 중이다. 북한 발사체 잔해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인 군은 2일 오후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을 발사체 잔해(2단 추진체)가 가라앉은 해역에 추가로 파견했다. 3일 오전부터는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를 수심 75m의 잔해 발견 해저에 투입해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결박하는 등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발사장 주변 차량·인력 분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일(현지 시간) 상업위성 분석 결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앞둔 며칠간 기존 발사대 주변에서도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많은 차량이 발사대 주변에서 관측됐고, 크레인들도 배치돼 있었으며, 레일이 장착된 구조물이 발사 타워와 나란히 배치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위성발사장의 새 발사대에서 정찰위성(만리경 1호)을 탑재한 우주발사체(천리마 1호)의 발사를 전후해 기존 발사대에서도 활발한 동향이 포착됐다는 것. 기존 발사대와 새 발사대는 3km가량 떨어져 있다. NK뉴스는 “이 모든 것은 과거 임박한 발사의 징후였다”며 “기존 발사대 주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또 다른 발사가 임박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선박 항행경고는 11일 새벽까지 유효하지만 이 경고가 유효하려면 동일한 유형의 발사가 시도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3개의 파편 낙하 구역이 달라진다”고도 했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발사 예고 기간(5월 31일 0시∼6월 11일 0시)에 정찰위성의 재발사를 강행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북한이 2단 엔진(추진체) 문제로 발사가 실패했고, 추가 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추가 시험에) 서해 발사장을 이용한 엔진 실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NK뉴스는 관측했다.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새 발사대에서 재발사를 하기 전에 기존 발사대에서 2단 추진체 등 연소 시험부터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北 위성 발사 사흘 만에 머리 맞댄 한미일 국방수장 이런 가운데 3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선 한미일 3국의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북한의 위성 발사 사흘 만에 한미일 국방 수장이 머리를 맞대는 것.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위성 발사 대응과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warning data) 실시간 공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3국 장관은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우주발사체’를 사실상 장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위성 재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굳건한 공조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구축 방안이 이번에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안보 협력 강화를 공언한 만큼 이번 장관 회담에선 관련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인다는 것. 이 장관은 같은 날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 회담도 갖는다. 이 장관은 리 부장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역내 긴장 고조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반한 한미, 한미일 대북·대중 공조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4일엔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한일 국방 수장의 양자 회담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한일 국방 교류의 걸림돌이었던 ‘초계기 갈등’에 대한 양국 장관의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싱가포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6-03 03:00
北 2차 위성발사 움직임 포착…한미일 국방 수장, 사흘만에 머리 맞댄다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재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발사 실패 다음 날인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머지않은 시기에 군사정찰위성의 우주 궤도에 진입”을 공언한 만큼 북한이 조만간 2차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 당국도 위성 등으로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관련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기존 발사장 주변 차량·인력 분주”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일(현지시간) 상업 위성 분석 결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앞둔 며칠간 기존 발사대 주변에서도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많은 차량들이 발사대 주변에서 관측됐고, 크레인들도 배치돼 있었으며 레일이 장착된 구조물이 발사 타워와 나란히 배치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위성발사장의 새 발사대에서 정찰위성(만리경 1호)을 탑재한 우주발사체(천리마 1호)의 발사를 전후해 기존 발사대에서도 활발한 동향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기존 발사대와 새 발사대는 약 3km 가량 떨어져있다. NK 뉴스는 “이 모든 것들은 과거 발사가 임박한 징후였다”며 “기존 발사대 주변의 이같은 움직임은 또 다른 발사가 임박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선박 항행경고는 11일 새벽까지 유효하지만, 이 경고가 유효하려면 동일한 유형의 발사가 시도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3개의 파편 낙하 구역이 달라진다”고도 했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발사 예고 기간(5월 31일 0시~6월 11일 0시)에 정찰위성의 재발사를 강행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또 “조선중앙통신은 2단 엔진(추진체) 문제로 발사가 실패했고, 추가 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며 “(추가 시험에) 서해 발사장을 이용한 엔진 실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NK뉴스는 전망했다. 이에 대해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북한이 단기간에 2차 발사를 시도한다면 기존 발사대보다는 새 발사대를 활용하는 것이 준비 기간을 더 단축할 것 ”이라며 “재발사 전에 기존 발사장에서 2단 추진체 등의 연소 시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北 위성 발사 사흘만에 머리맞대 한미일 국방수장 이런 가운데 3일 (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희의(샹그릴라 대화)’에선 한미일 3국의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북한의 위성 발사 사흘만에 한미일 국방수장이 머리를 맞대는 것.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위성 발사 대응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3국 장관은 북한이 발사 실패한 ‘우주발사체’를 사실상 장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강력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위성 재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굳건한 공조도 재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warning data) 실시간 공유 체계 구축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안보 협력 강화를 공언한 만큼 이번 3국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관련 작업이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회담에 이어 이 장관은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이 장관은 리 부장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역내 긴장 고조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반한 한미, 한미일 대북·대중 공조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있다. 4일엔 한일 국방장관 회담도 열린다 .한일 국방수장의 양자 회담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여만이다 . 이 자리에서는 그간 한일 국방 교류의 걸림돌이었던 ‘초계기 갈등’에 대한 양국 장관의 언급이 나올지 여부가 관심사다. 군은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안보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싱가포르=손효주기자 hjson@donga.com}2023-06-02 17:09
“한 분 한 분 기억하겠다”…보훈처, 6·25 참전 용사 기리는 캠페인 시작국가보훈처가 5일로 예정된 국가보훈부 출범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국군 전사자 기억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1879 태극기’를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보훈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6·25전쟁 참전 국군 전사자 12만 1879명을 상징하는 1∼121879번의 고유번호가 부여된 태극기 배지를 제작해 캠페인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에게 배포한다. 태극기 배지의 디자인은 6·25전쟁 참전용사 전사자를 모신 함에 도포된 태극기 형상에 착안해 탄생됐다.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을 잊지 않고 마지막 한분까지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보훈의 참의미를 일상 속에서 구현하는 취지”라고 전했다. 캠페인에 사용되는 각종 기념품은 지금도 산야에 묻혀 있을 수많은 국군 전사자가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제작됐다.이 캠페인은 2020년 5월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가 처음 시작했다. 연구소에서 제작한 태극기 배지 등을 광운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증정하며 6·25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 것. 이후 NH농협, GS리테일이 후원하며 확산됐다가 올해 보훈부 출범과 맞물려 재개하게 됐다. 캠페인 일환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은 현충일이 낀 주중 3연전(6월 6∼8일) 동안 태극기 문양(패치)를 모자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는 이달 한 달간 경기에 참여하는 각 구단의 주장 완장을 태극기로 디자인해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보훈처 관계자는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양귀비꽃’처럼 일상에서 친숙하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를 대한민국 대표 보훈 상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매년 호국보훈의 달에 맞춰 국군전사자 유해 발굴을 통해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의 숫자가 줄어든 결과도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 소통할 계획이라고 보훈처는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2 15:56
北발사체 ‘가분수’… 정찰위성 여러개 동시발사 노린듯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에 실패한 위성발사체 ‘천리마-1형’은 2016년 2월 북한이 쏜 ‘광명성호’와 비교해 위성 탑재부가 눈에 띄게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를 집중 감시할 목적으로 군사정찰위성 여러 기를 한 번에 발사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단으로 구성된 발사체의 총길이도 광명성호보다 다소 길어졌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인 ‘백두산 엔진’ 2∼4기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전날 1단 분리 직후 추락한 잔해물 중 2단 추진체가 포함된 동체를 찾아 이날 현재 인양을 시도 중이다. 북한이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전날 발사 사진 속 ‘천리마-1형’은 광명성호와 외관이 확연히 달랐다. 광명성호는 1단에서 3단으로 갈수록 지름이 확연하게 좁아지다 발사체 맨 위 위성 탑재부가 가장 작은 구조였다. 반면 이번엔 3단까지 눈에 띄는 지름 변화가 없다가 위성 탑재부만 가분수 형태로 커진 형태였다.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실전용인 만큼 위성 크기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 여러 기를 동시 탑재하기 위해 크기를 키웠을 수도 있다”고 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천리마-1형의 총길이는 30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명성호는 28∼30m로 알려져 있다. 발사체에 더 무거운 위성을 실어 보내기 위해 길이 등 전체 덩치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엔진은 준중거리 노동미사일 엔진 4기를 사용한 광명성호와 달리 액체연료 ‘백두산 엔진’을 장착해 추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두산 엔진은 여러 차례 시험발사로 성능을 입증한 ‘화성-17형’ 등 북한의 ICBM용 엔진이다. 전날 발사체가 추락한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여 km 해상에선 우선 2단이 포함된 15m 길이 동체가 발견돼 군 당국이 이틀째 인양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인양 작전에는 통영함, 광양함 등 함정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이 투입됐다. 전체 발사체 길이의 절반에 가까운 이 거대한 동체는 전날 수심 위로 떠올랐다가 1일 현재 75m 아래 해저에 가라앉은 상태다. 이 해역 주변 100km 일대에 1단 동체를 포함해 3단 및 위성 탑재부, 위성 등이 모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모두 찾아 인양하는 데 성공할 경우 사실상 ICBM인 북한 위성발사체의 기술력·성능 등을 확인하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北발사체, ICBM 엔진 2~4기 묶어 성능 강화… 총길이 30여 m 7년前 ‘광명성호’보다 향상 평가4기 묶으면 누리호 1단 추력 능가비행안전성 위해 1단 길이 짧게“기립직후 발사한듯… 기습력 더해” 북한이 1일 공개한 위성발사체 ‘천리마-1형’은 앞서 수차례 ‘화성-17형’ 등 액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사용한 ‘백두산 엔진’을 장착해 성능을 기존보다 업그레이드했다. 이 엔진을 최소 2기에서 최대 4기까지 묶어 1단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두산 엔진 1기 추력은 80tf(톤포스)로, 2기를 묶으면 160tf, 4기면 320tf의 추력을 갖는다. 4기를 묶으면 지난달 25일 첫 실전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강국 진입을 알린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1단 로켓 추력(300tf)까지 능가한다. 1tf는 1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을 가리킨다.● 백두산 엔진 2기 이상 묶어 추력 대폭 높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광명성호 발사 때보다는 엔진 추력 등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백두산 엔진을 2기만 묶었더라도 북한이 2016년 2월 발사한 ‘광명성호’보다 추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북한은 한국 및 일본 타격용 준중거리미사일인 노동미사일용 액체연료 엔진 4기를 묶어 1단 로켓에 장착했는데 추력은 120tf에 그쳤다.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광명성호 1단 길이가 15m에 달했던 것에 비해 이번엔 1단 길이가 짧아졌다”고 했다. 이어 “백두산 엔진 4기 장착 시 강한 추력으로 발사체에 붙는 가속도가 너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해 비행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이 가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료를 최대한 적게 넣으려고 (1단) 길이를 최대한 짧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과거 광명성호는 1·2단이 각각 15m·9.3m로 1단이 훨씬 길었던 반면, 이번 천리마-1형은 1·2단 길이가 거의 비슷했다. 천리마-1형의 총길이는 30m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사체가 추락한 해상에선 우선 2단 추진체가 포함된 15m 길이 동체가 발견됐다. 천리마 1형에서 또 눈에 띄는 부분은 가분수 형태로 커진 위성탑재부였다. 광명성호는 발사체 중 머리 쪽인 위성탑재부가 가장 작았지만 이번엔 지름 기준으로 위성탑재부가 가장 컸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이 천리마-1형의 발사 능력을 대내외에 과대 선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성탑재부 크기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형 탑재부 안에 위성 여러 기를 넣어 동시에 발사할 수도 있는 형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군 일각에선 북한이 빠른 시일 내 추가 발사를 공언한 만큼 조만간 위성 여러 기를 넣어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누리호가 이미 주탑재위성 1기와 큐브 위성 7기를 동시에 탑재해 발사된 만큼 북한도 남한 못지않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여러 기의 위성을 넣을 수 있다는 것. 군 소식통은 “북한은 이번 발사 당시 300kg 안팎의 위성을 탑재했는데 추가 발사 때는 누리호를 따라잡기 위해 무게가 300kg을 크게 웃도는 위성 여러 기를 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발사 실패 공개했지만 북한 주민들은 못 봐” 북한이 이날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 장면을 공개한 배경을 두곤 ‘정상국가의 정당한 우주발사체 개발’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실패 장면을 공개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부에서만 볼 수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차단돼 있다. 군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 속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내 발사대를 새로 만들어진 발사대로 평가하고 있다. 광명성호를 발사한 기존 발사대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신규 발사대란 것.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발사체에 연료까지 모두 주입한 뒤 이를 기립시킨 직후 곧바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사 절차는 과거보다 대폭 줄이고 기습력은 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2 03:00
초음속으로 날아, 초음속 미사일 요격… ‘한국판 사드’ 시험 성공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군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 이곳에서 약 200km 떨어진 서남부 해상의 무인도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표적탄)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됐다.● 한국판 사드, 초음속탄도미사일 궤적 쫓아 명중이어 레이더에 포착된 표적탄의 비행 궤적은 참관석의 대형 모니터에 100분의 1초 단위로 실시간 표시됐다.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표적탄이 정점 고도를 지나며 요격 범위에 들어오자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의 다기능 레이더가 정확한 위치를 포착했다. 긴장과 적막감 속에 통제요원의 초읽기가 끝나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ADD 기술진, 취재진의 시선이 일제히 정면의 대형 스크린에 집중됐다. “발사 15초 전… 3, 2, 1, 발사!” 통제요원의 발사 명령에 따라 안흥시험장 인근 해상의 바지선에 설치된 수직발사대에서 요격미사일 1발이 불기둥과 함께 하늘로 솟구쳤다. 시험장 참관석 앞 대형 스크린에는 표적탄의 파란색 강하 궤적과 이를 향해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요격미사일의 녹색 비행궤적이 동시에 나타났다. 바로 옆 대형 화면엔 엄청난 속도로 섬광 줄기를 그리며 날아가는 요격미사일의 레이더 적외선 영상이 송출됐다. 요격미사일의 1, 2단 추진체가 차례로 분리됐고, 최종 탄두부의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가 표적탄과 충돌하면서 화염과 연기구름이 발생했다. 군이 개발 중인 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 장관 등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일부 기술진은 “됐다”는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군은 이날 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 현장을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요격시험을 위해 설정된 비행영역은 서해상 약 350km 구간에 달했다. 군은 시험에 앞서 30여 척의 해군, 해경 함정 등을 동원해 서울시 8배 면적의 ‘안전 영역’에 대해 민간 어선의 소개를 진행했다.● 국내 기술로 세계 3번째 개발‘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은 대북 3축 체계 가운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이다. 지난해 말 첫 요격시험에 성공한 이후 이날까지 4차례의 요격시험 중 3번을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까지 L-SAM의 개발을 완료해 2025년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력화 시기는 2020년대 후반으로 계획하고 있다.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직격파괴(hit to kill)’하는 요격 방식은 총알로 총알을 맞히는 격에 비유된다. 사드와 SM-3 요격미사일 등 첨단 요격무기에 적용되는 고도의 기술이다. ‘직격비행체’는 초음속으로 비행하면서 적외선 탐색기로 적 탄도탄의 추진기관에서 발생하는 열 등 표적 정보를 추적한 뒤 자세 추력 제어장치를 이용해 적 미사일에 충돌해 파괴한다. 이런 성능의 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요격 고도가 40∼70km인 L-SAM이 배치되면 15∼40km 고도에서 요격을 담당하는 기존 패트리엇(PAC-3), ‘천궁’(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과 함께 북한 탄도미사일을 종말(낙하) 단계의 상층부에서 한 차례 더 요격할 수 있게 된다. 대북 탄도탄 방어망을 더 촘촘히 구축함으로써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의 요격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이 장관은 “종말 단계 상층까지 확장된 L-SAM 능력은 북한의 위협 고도화 대응 능력 향상과 한미동맹의 미사일방어 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SAM-Ⅱ 개발도 조기에 착수해 북한의 어떤 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신속히 구축해 달라”고 ADD 기술진에게 당부했다. L-SAM-Ⅱ의 요격 고도는 100km 이상으로 사드(요격 고도 40∼150km)와 맞먹는 방어 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태안=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6-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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