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에 외부인사-청년 합류… 좌파정책도 수용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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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식 통합당 개혁 방향 관심

“코로나 고통 분담” 통합당 세비 30% 기부 24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세비 기부 캠페인’ 선포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통합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부터 12월까지 의원 전원이 세비의 30%(1인당 약 16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또 부족한 혈액 수급 현황을 우려해 통합당은 6월 한 달 동안 당원 전원이 참여하는 ‘국민과 온기 나누기 헌혈 캠페인’도 진행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코로나 고통 분담” 통합당 세비 30% 기부 24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세비 기부 캠페인’ 선포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통합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부터 12월까지 의원 전원이 세비의 30%(1인당 약 16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또 부족한 혈액 수급 현황을 우려해 통합당은 6월 한 달 동안 당원 전원이 참여하는 ‘국민과 온기 나누기 헌혈 캠페인’도 진행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우여곡절 끝에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식’ 개혁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쇄신은 외부 인사와 청년들이 당 총의를 대표할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는 ‘인적 쇄신’과 당 정강·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정책 쇄신’의 투트랙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8월 말 전당대회 개최’를 담은 당헌·당규 부칙 조항을 삭제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당 최고위원 역할을 하게 되는 비대위원으로는 김 내정자를 포함해 당연직으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합류한다. 여기에 당내 초·재선 그룹에서 1, 2명씩 합류하고 나머지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인적 구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것은 비대위원장 취임 뒤 할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김 내정자(1940년생)와 당연직 위원인 60대 원내 지도부가 활동하는 만큼 남은 비대위원 자리는 젊은 정치인과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이전 통합당 최고위원 수인 12명보다는 적은 수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 내정자 측 관계자는 “당에서 활동하는 청년들 가운데서 합류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청년층에서 거론되는 인물로는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재섭(서울 도봉갑), 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 박결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 등이 있다. 이들은 통합당 청년그룹으로서 당 쇄신에 대한 목소리를 활발하게 내고 있다.

초선 그룹에서는 김웅 당선자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김 당선자가 주는 혁신 이미지와 전남 순천고 출신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당 외연을 넓히기에 적절한 인사라는 것. 재선 그룹에서는 류성걸 당선자, 이양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종인 비대위’는 통합당의 정책 노선도 상당 부분 바꿀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 “사회주의 색채가 있다”란 당내 반발에도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를 추가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근본적으로 정강·정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시대는 계속 변화해 가고 있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따른 국민의 정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강조해 오고 있는 ‘독일 기독민주당’식 개혁이 힌트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독일 기민당은 독일 보수 우파의 본류임에도 저소득층 지원금 확대, 출산 여성 연금 확대 등 좌파정책을 진보정당보다 더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집권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기민당 당수 출신이다. 김 내정자는 총선을 전후해서도 청년 정치인들을 만날 때면 “보수도 시대 상황에 맞게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독일 기민당이 좋은 사례”라는 말을 언급했다고 한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사회복지와 안전망 부문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의제를 채택하면 그것만으로도 큰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순차적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최고야 기자
#미래통합당#김종인 비대위#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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