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정치 대물림, 납득 어려워”…여당내 첫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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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0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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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News1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News1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지역구 세습’ 논란에 휩싸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겨냥해 “부모 지역구에 자녀가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 첫 공개 비판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청년기구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건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의장 아들 문석균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1일 북콘서트를 열고 현재 문 의장 지역구인 의정부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룰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로 구성됐다”며 “그런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어 경선 시 권리당원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서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 대물림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경선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국민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공개적인 주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반응은) 특별히 없었고,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최고위원분도 있었다”며 “오늘 공개 발언으로 (문 의장에 의견이) 자연스럽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초선(부산 연제구)인 김 최고위원은 최저임금, 조국 사태, 모병제 등 당내 현안과 관련해 당 지도부로서는 이례적인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올해 43세로,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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