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에서 열린 임시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4.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233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립여당 일본유신회 의석을 합하면 개헌 발의가 가능한 전체 의석의 3분의 2(총 465석 중 310석) 이상 달성도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투표 종료 후 공개된 NHK방송 출구조사 결과(오후 8시 기준)에 따르면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은 274∼32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는 28∼3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의석을 합할 경우 302~366석이 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자체 출구조사에서 자민당 300석 내외, 일본유신회 34석 내외로 여당 의석을 합해 310석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선거 전(자민당 198석, 일본유신회 34석·총 232석)보다 의석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현지 시간) 나라현 회담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01.13. 나라=뉴시스
NHK방송과 아사히신문의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한 최종 결과가 나올 경우 자민당은 2024년 10월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잃은 이후 1년 4개월 만에 복구에 성공하게 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는다. 지난해 10월 공명당의 결별 선언 뒤 일본유신회와 새로 연정을 구성해 가까스로 정권을 출범시킨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예상되는 차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자민당의 힘 만으로도 재지명이 가능하게 됐다.
일본 중의원 선거 전날인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다마가와 공원에서 열린 자민당 소속의 와카미야 겐지 후보의 응원 유세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2.07/뉴스1
재신임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총리가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8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전까지 큰 선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와 함께 개헌 발의선인 310석을 얻을 경우 헌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 될 수 있다.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 등이 본격화될 경우 동북아 안보질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또 한국, 중국과의 갈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첫 여성 총리이며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에 중일 갈등 격화, 고물가 같은 경제 불안 등이 더해지며 일본 사회의 보수색이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공명당이 중도 세력 결집을 주장하며 만든 신당인 ‘중도개혁연합’은 선거 전(167석)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NHK는 출구조사에서 ‘중도개혁연합’이 37~91석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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