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상’이 아니라 ‘나무주연상’ 시상식이 열리는 날. 초대장을 받은 숲속 나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단장한 뒤 시상식장으로 모여든다. 잎을 동글동글하게 손질하고, 열매를 반짝반짝 빛나게 닦고, 꽃도 붙인다. 오늘만은 가장 멋진 나무가 된 듯 한껏 멋을 내본다.
‘야자나무와 친구들’의 신나는 축하공연으로 포문을 연 시상식. 올해 나무주연상 후보는 모두 넷이다. 겨울을 이겨낸 매화나무는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렸다. 그늘이 돼준 느티나무는 많은 이들에게 쉴 곳을 제공해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태풍에도 끄떡없었던 은행나무는 오랜 시간 슬기롭게 자리를 지켰고, 달콤한 열매를 선물로 준 감나무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귀감이 됐다. 과연 나무주연상의 수상자는 누가 될까.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온 여러 종류의 나무가 차례로 소개되는 과정과 시상식이란 장치를 통해 나무들이 각자의 특징을 뽐내는 장면이 재밌다. 나무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숲과 공원으로 돌아가 언제나 그래 왔듯 사람들의 곁을 지켜준다. 주변 가까운 곳의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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