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엔하이픈’ 성훈
데뷔 전 피겨 선수로 10년간 활동
싱글 출전 차준환-김현겸과 친분
달리는 구간 ‘글로벌 팬들’로 북적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이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볼리바르역 인근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빌리프랩 제공
“선수 시절 올림픽은 저의 첫 번째 꿈이었다. 선수는 아니지만 아이돌로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은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임무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성훈이 달린 밀라노 볼리바르역 인근에는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지금은 글로벌 곳곳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지만 성훈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보낸 시간이 훨씬 길다. 약 10년간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 활동했던 성훈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2015∼2016 시즌엔 ‘박성훈’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롬바르디아 트로피 노비스 부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듬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엔하이픈 멤버로 공식 데뷔했다. 성훈은 성화 봉송 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겨 영상을 통해 (아이돌 소속사에) 캐스팅됐다. 피겨 덕분에 아이돌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운동선수를 했던 경험을 살려 대한체육회 홍보대사직도 선뜻 맡았다.
성훈은 이번 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 출전하는 두 명의 한국 선수 차준환(25) 김현겸(20)과도 친분이 깊다. 성훈은 “선수 시절 형이자 선배로서 준환이 형을 항상 많이 보고 배웠다. 형은 모든 부분에서 ‘육각형’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첫 메달에 도전한다.
후배인 김현겸에게는 자신이 입었던 의상도 물려줬다. 김현겸은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 때 ‘붉은 블라우스’를 입고 연기를 했는데 이 옷의 주인이 바로 성훈이었다. 성훈은 “현겸이는 어릴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젠가는 올림픽 출전을 할 것 같았다”고 했다. 김현겸은 이번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다.
성훈은 “올림픽이라는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많은 엔하이픈 팬들이 와주셨고, 스포츠 팬들의 열정도 느꼈다. 저도 올림픽을 향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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